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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48. 가끔은 제정신 – 허태균

by 신치 2012. 3. 21.

1. 저자에 대하여 허태균

저자는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일리노이주립대 심리학 석사 및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 사회심

리학 박사와 플로리다애틀랜틱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고려대학교 행동과학연구소 선임원구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조교수를 거쳐 현재는 고려대학교 문과대 심리학과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자의 강의는 학생들이 고려대 우수 강의로 선정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저자는 착각이란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며, 인간은 태초부터 착각할 수 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라고 말한다. 우리가 자주 빠질 수 밖에 없는 착각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왜 착각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 착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개인적, 사회적 사례들과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는 그의 첫 저서 <가끔은 제정신>. 심리학 전문용어들이 등장하지만, 대중서답게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김정운교수와 허태균 교수의 대담 : 명함없이 불안한 한국의 40-50대 남자들>

“40,50대 한국 중년 남성들은 사회적 활동을 그만둔 후에도 50년 가까이 살아야 한다는 것에 엄청난 불안을 느껴요. ‘계급장을 떼면 남는게 하나도 없기에 쥐꼬리만한 권력이라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죠.(김정운 교수)”

 

그들은 스스로가 여전히 대단하다고 믿습니다. 자신이 없으면 세상이 무너질 거라고 생각하죠. 저는 책에서 이런 믿음이 실은 거의 다 착각이라고 신랄하게 말했어요. 주요 독자가 30,40대 남성인데,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30대와 달리 40대 이상은 그 내용을 부정하고 싫어하죠.(허태균 교수)”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명단 발표 이후, 탈락한 현직 국회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당선 가능성이 낮은 인물들도 한사코 출말하려는 모습에 대해 두 교수는 남자의 불안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사례라고 말했다. 권력을 비판하고 민주화와 정의를 추구했던 ‘386세대’, 이제는 50대를 바라보는 그들에게서 그들이 비판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정운 교수는 그들은 젊은 시절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투쟁하느라 개인의 삶과 행복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민주화가 된 지금도 조금 편하게 쉬고 놀았다 싶으면 괜한 죄의식을 느끼고, 강박적으로 스스로를 괴롭힌다고 말한다. 허교수는 그들은 젊은 시절에는 옮고 그름으로만 세상을 판단하며 살아왔지만,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정사가 불분명해짐은 물론이고 인생 자체가 불확실해졌다. 이처럼 실존에 대한 불안이 커지자 그들이 가장 익숙한 권력욕에 매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안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적을 분명히 함으로써 이를 극복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혹시 내가 틀린 것 아니야? 착각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고 바란다. 왜냐하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는 순간, 자신과 다른 주장과 믿음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가끔은 제정신>이란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와우, 이 책 대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문을 읽고 본문을 읽어 내려가면서 책에 대한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았다. 책의 본문에 드러나는 유쾌하고 통쾌한 사례와 글을 통해 저자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센스와 유머러스함은 그의 강의에서 더 빛을 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그의 강의를 좋아하나보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 책이다. 평범함, 소위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의 범위가 만들어진 것도 착각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대한민국에서 스티브잡스와 같은 인물이 배출되는 것보다 해가 서쪽에서 뜨기를 바라는 것이 더 나을거라는 확신에 찬 저자의 주장에 매우 공감한다. 30대에 접어든 내 인생. 인생에서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으며, 남들이 추구하는 길과는 전혀 다른 길로만 계속 가고 있는 나에게 저자의 책은 커다란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역시 나는 잘 살고 있다.’라는 착각을 공고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는 저자에 무척 감사한 일이다. ‘착각이라는 키워드로 세상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창을 만들어 준 저자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1)     http://people.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txc&where=people_profile&ie=utf8&query=%ED%97%88%ED%83%9C%EA%B7%A0&os=813934

2)     http://whitesnow29.blog.me/50133583474

3)     http://news.donga.com/3/all/20120312/44690933/1

4)     http://www.cbs.co.kr/radio/pgm/board.asp?anum=28871&bcd=007C0580&pgm=1379&pn=read

5)     http://talk.imbc.com/board/view.aspx?table_name=fm07&talk_gubun=radio&talk_id=7617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 각 장을 시작하기 전에 전체 장에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가 짧은 문장으로 적혀 있다. 그리고 아래에는 그 핵심 메시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 해 주고 있다.

- 위의 핵심메시지, 그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저자가 사용한 사례들이 누구나 알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사례들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서, 심리학 전문가가 써서 어렵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적합한 저자의 경험담들이 재미있다. 객관적인 사실과 개인적인 경험담이 어우러져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는 재미에 빠져들게 만든다.

- 각 장의 호흡이 짧다. 그래서 금방 읽힌다. 집중하게 되고, 지루하지 않다.

-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든다. 센스가 돋보인다.

-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짧은 문장들로 구성했다. 마치 시를 읽고 있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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