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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 신 – 김용규

by 신치 2011. 8. 1.

1.     저자에 대하여

저자를 오프라인에서 두 번 만났다. 첫 만남은 연구원 2차 레이스가 끝나고, 집단 인터뷰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저자의 집 근처인 청파동에 있는 카페에서였다. 한 시간 남짓, 그가 살아온 인생을 들었다. 사람을 좋아했던 저자는 독일에서의 큰 사건을 겪은 후, 사람들과의 만남을 자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얘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이들의 어쩌면 무례할 수도 있는- 부탁을 어렵게 수락해 주고, 소중한 시간을 할애 해 주었다.

(1)  첫 만남에서 알게 된 저자 김용규

-       작가로써의 그 : 그는 나는 작가가 되려고 생각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다.”라는 얘기를 했다. 그냥 살다 보니 작가가 되어 있었다.’라고 얘기한다. 이 말을 들으니, 저자에게 작가라는 직업이 신의 섭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저자가 이야기 하는 진짜 책을 쓰는 작가다. 사회가 듣고 싶어 하는 소리, 그리고 사회가 귀기울여야만 하는 소리들을 책에 담는 작가다. 아우구스티누스가 이야기했듯이 자기 사랑물질 사랑은 가르치지 않아도 너무 잘 알고 있는 현대에 신 사랑이웃 사랑을 설파하고 있는 이 시대의 철학자이다. 또 한편으로 드는 궁금점은 만약, 어릴적부터 저자의 꿈이 작가였다면 과연 어땠을까?’였다.

-       진짜 전업주부 : 저자가 사는 동네의 세탁소 아저씨와의 일화, 온갖 집안 대소사를 챙기느라 책읽고 글 쓸 시간이 없다는 그의 말에서 느껴지는 15년차 전업주부의 포스. 그리고 당시 저자의 말에 겪하게 공감했던 또 다른 전업주부들의 반응들을 보니 저자는 정말 그를 인터뷰했던 대학생들이 쓴 글에서 보았던 전업주부로서의 저자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       좋은 작가 : “세상에 작가는 많지만, 인간성까지 좋은 작가는 드물다.”고 얘기한다. 이 말은 내게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라로 들렸다. 한 시간 내내 너무 겸손한 저자를 보니 내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나도 저런 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와의 두 번째 만남은 지난 7월 오프수업 때였다. 오자마자 저자는 우리에게 10페이지 짜리 페이퍼를 주셨다. 그리고 한 시간이 넘는 강의 시간내내 열정적으로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무척이나 유쾌하고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2)  두 번째 만남에서 알게 된 저자

-       준비성이 철저한 작가 : 한 시간 강의를 하기 위해 일주일 내내 하이데거의 책 60여권을 다시 봤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많은 분량의 글들을 10페이지로 간추려 주셨다. <>을 쓰면서 참고한 문헌들의 리스트만 봐도 그가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다. 준비가 철저하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저렇게 본인의 전문 분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분도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이렇게 준비하는데, 과연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말이다.

-       재미있는 강의 : 강연 서두에 나는 강의를 잘 못합니다. 내가 하면 재미가 없어요.”라고 시작한 강의는 저자의 말과 전혀 다르게 웃음이 빵빵 터졌다. <>에서 볼 수 있었던 어려운 것을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능력이 글에서뿐만 아니라, 말에서도 자연스럽게 베어나왔다. 누가 아는 것과 표현하는 것은 다르다고 했던가. 저자 김용규는 아는 것과 표현하는 것이 정확히 일치하는 사람인 것 같다. 첫 모임에서도 느꼈지만, 어려운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서양 문명을 읽는 코드, > 두 번 읽기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첫번째 읽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 “딸에게, 사랑과 함께라는 글귀였다. 첫 번째 만남에서 가족 이야기를 하던 중에 잠깐 따님의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저자는 딸을 정말 사랑하고 아껴주고, ‘친구 같이편안한 아버지인 것 같다. 아마 저자가 사람들과 만나는 횟수가 적은 것-실제로 많을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말에 의하면-에 비해 외롭지 않아 보이는 이유는 그가 정말로 사랑하고 아끼고, 그만큼 그를 아껴주고 인정해주는, 무엇보다 존재 자체로써 그를 바라봐 주는 가족이 늘 곁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1)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

-       줄 간격이 넓고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책이 빨리 읽혔다. 아마 디아트리베 수사법을 사용해 전문적인 용어들을 일상적인 용어들로 대체한 덕분인 것 같다.

-       다양한 예시의 사용으로 이해가 한결 쉬워졌다.

-       각 부의 처음은 항상 이야기로 시작된다. 특히 어떤 한 사람의 일화로 시작을 하는 경우, ‘라는 대명사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감으로써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누구인지 얘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       한 가지 이슈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진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정래해 주어서 좋았다. <철학이야기>, <서양철학사>를 읽는 내내 이렇게 정리 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       철학자간에 서로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지를 설명해주어서 철학자들의 사상의 연결고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       주석이 굉장히 세밀하고 구체적이다.

-       본문 중간중간에 정리하겠습니다는 등으로 각 장의 끝에 본문의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해주니 이해하기 편하다.

(2)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

-       정말 철학책에 비해 정말 쉽게 쓰여지긴 했으나 여전히 철학은 어렵다. 전문용어를 최대한 배제하면서 쓰긴 했지만, 전문지식에 대한 부분은 읽으면서도 무슨 내용인지-당연한 것이지만- 모르겠다.

-       신과 관련해 철학을 위주로 하여 과학, 문학, 예술 등과 연계해서 적었다. 예술과 관련한 내용들이 조금 적은 감이 없지 않아 약간 아쉽다.

(3)  내가 저자라면

신이란 키워드로 책이 전개 되고 있다. 그래서 1부 신이란 무엇인가 에서는 신의 모습을 각종 예술 작품들을 대비하여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신에 대한 편견을 깨 주고 있다. 그리고 2부 신은 존재다 에서는 신이 불리는 여러가지 이름이 나오게 된 경위를 얘기하고, 신의 존재를 인지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3부 신은 창조주에서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론을 가장 많이 인용하고 있다. 영원, 시간 창조 등의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4부 신은 인격적이다에서는 신은 과연 선한가 악한가, 기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얘기하고 있다.  5부 신은 유일자에서는 유일신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푸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각 장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은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신에 대한 정보와 더불어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런데 두번 읽고 나서도 각각의 메시지는 이해가 잘 되는데, 왠지 전체적으로 연결이 잘 안된다. 맺음말에서도 밝혔듯이, 저자는 을 철학뿐만이 아니라 과학, 문학, 예술 등과 연계해서 기독교에서 말하는 존재로서, 창조주로서, 인격자로서, 유일자로서의 신 이야기를 들려준다. 큰 틀을 가져가되, 세부 항목에서 그와 관련된 카테고리들을 과학, 문학, 예술, 철학으로 분류하고, 그 안에서 다시 지금과 같은 세부 카테고리들로 나누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들이 현 기독교에서 말하고 있는 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라면, 카테고리의 하나로 오해와 편견또는-이 제목이 너무 세서, 비난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면- 다른 용어, 예를 들면 다시보기’, ‘뒤집어 보기-식상한 단어들 밖에 생각이 안난다.;;; -의 카테고리도 하나 있어서 그와 관련된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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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1 - [신치.미나의 일상/칼럼] - 나는 신의 섭리를 따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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