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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15.서양철학사 - 버트런드 러셀

by 신치 2011. 7. 12.

1.     저자에 대하여 러셀의 사상과 사회적 활동

나는 오랜 세월 평화를 바래왔다.

그러나 내가 발견한 것은 마음을 어둡게 하는 듯한 혼미요,

광기이고, 허전함이며,

고독의 괴로움이었다.

 

그러나 늙은 나이 인생 만년에

나는 당신을 알게 되었다.

당신을 알고 비로소

나는 희열과 평화를

둘 다 발견하게 된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고독한 세월을 겪고 나서,

휴식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고,

생명과 사랑이 무엇인가도,

이제 내가 혹시 잠이 들게 된다면,

틀림없이 흡족하게 자게 되리라.

 

 

1967년 러셀이 95세를 맞이하여 쓰는 자서전 머리말에 그의 아내에게 바치는 글이다. 이 짧은 시에서 러셀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그가 평생을 평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그의 노력만큼의 변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 그의 열정이 듬뿍 담긴 광기, 혹은 천재성이 폭발적으로 분출되었지만, 아마 주변이들이 러셀의 그런 에너지를 따라오지 못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외롭고 고독했으리라 짐작해 본다.

<러셀의 친구>

러셀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친구가 있다. 케임브리지 시절 그를 철학에 관심을 갖게 해 준 맥태거트가 있다. 러셀보다 6살 연상이었고, 러셀보다 더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이었다. 당시 맥태거트는 헤겔철학의 신봉자로 정열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러셀이 무어와 사귀기 시작하면서 영국철학의 새 경향을 받아들이면서 맥태거트와는 사상적으로 멀이지게 되었다.

<마르크스주의와의 만남>

결혼 후 러셀은 아내의 처남인 로건을 통해 페이비언 협회 사람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경제학과 사회주의 연구를 시작한다. 당시 그의 머리에는 수학 연구와 구체인 정치학과 경제학의 연구를 종합시킬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었다. 베를린에서 러셀은 사회주의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마르크스라는 사상가를 알게 된다. 그는 <자본론> 세권을 독파하는 등 2년간의 독일 사회주의 연구성과를 2896년에 <독일 사회민주주의>라는 제목으로 첫 책을 냈다. 러셀은 사회주의에 대해 동정과 이해를 가지고 있었으나 마르크스의 사고방식에 전적으로 찬성하지는 않았다. 공식주의적, 교조주의적인 사고방식과 계급투쟁이론 그 자체에 대해서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러셀의 사상적 자립시대>

독일에서 영국으로 돌아와 러셀은 조용하고 간소하게 평화로운 생활을 시작하였다. 매일의 스케줄을 정했다. 칸트만큼은 아니었지만, 그아 유사할 정도의 규책적인 생활이었다. 오전 중엔 수학공부와 책낭독 그리고 산책, 오후엔 처남인 로건과 크로켓 경기를 하며 놀기, 야간안 수학공부와 책낭독 그리고 역사책이나 소설 공부, 때로는 웹부부와 잡담의 생활패턴을 유지했다. 이러한 시기를 거친구 드디어 러셀의 사상적 자립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24-25세에 그는 철학과 수학에서 독창적인 학문적 기초를 쌓아올렸다. 러셀은 독일로 가기 전, 칸트와 헤겔에 마음이 배앗겨 변증법을 중시하여 그것으로 여러 과학을 종합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독일 여행에서 칸토르, 데데킨드, 바이어슈트라우스 등의 수학 석학을 알게 되고 칸트와 헤겔이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에서 오류를 발견한다. 이로써 러셀의 나이 26세쯤 헤겔과 이별하고, 경험주의자인 무어의 철학에서 영향을 받아 연구를 다시 시작한다. 헤겔주의를 벗어난 러셀은 세상이 갑자기 기쁨으로 넘친 것 같이 느껴졌다.

<1차 세계 대전과 사상의 전환>

1차 세계 대전을 계기로 러셀은 수학과 논리학의 연구로부터 정치적, 사회적 문제 연구로 관심을 차츰 옮겨 갔다. 사상의 전환이 되고 러셀은 나는 이제야말로 전 인격을 바쳐 해야 될 일을 발견하였다. 이 일에 종사하는 대만큼 아무 주저도 없이 온 정성을 기울일 수 있는 것은 없었다.”고 회고 하였다. 이때부터 그는 적극적으로 반전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러셀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다른 평화주의자와의 협력이었다. ‘징병반대동뭉위원회의 멤버가 되고, 이 단체의 중심에 서서 활약을 하게 된다. 또한 양심적 징병거부를 한 사람들의 그룹과의 모임에도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던 중 1916년 반전관련 팜플렛에 대한 책임을 러셀이 지고 재판에 회부되고, 그로 인한 벌금형이 부과되었다. 이 일로 인해 그의 모교였던 케이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칼라지에서 강사였던 러셀을 해임시켰다. 이로인해 충격을 받긴 했으나, 이후에 그는 더 열심히 반전운동을 하게 된다. 2년 뒤 1918년에는 영국정부를 러셀 특유의 비판적 시각으로 비아냥 거리는 논평을 써서 당국에 소환되어 재판을 받고, 프링크스턴 감옥으로 호송이 된다. 옥중에서도 러셀은 매일 4시간의 철학 저술, 4

시간의 철학 독서, 4시간의 일반독서를 읽는 일과를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시간동안 <수리철학 서설>의 집필을 끝내고, 존듀이의  <실험논리학 논집>에 대한 서평을 다 썼다. 이 때 보낸 비밀 편지에 인간에게 있어 하늘을 우러러 보고 친구와 어울려 다니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강조하고, 그 문명적인 대화가 그리워 견딜 수 없다고 썼다. 그가 얼마나 고독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00년 가까이 살았던 러셀의 말년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혹시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다시 한 번 그와 같이 살고 싶다

그가 한 평생을 얼마나 후회 없이,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는 말이다. 스스로도 이렇게 인정할 정도로 엄청난 일을 해 내면서 평생을 살아온 버트런드 러셀. 그가 극찬했던 스피노자만큼이나 인간 냄새 물씬 풍기고 도덕적인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스스로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이 살아았기에 서양철학사를 쓰면서 그 수 많은 철학자들을 비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

<참고자료>

1)     , <러셀의 생애와 사상>

2)     사진 출처 , http://www.ling.fju.edu.tw/Biosemiotics/russel.htm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1)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

- 서론이 전체 책의 내용과 철학사의 흐름을 매우 간략하게 정리해 놓아서 좋았다. 하지만,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 영향을 끼친 인물과 시간 순서로 책을 전개하고 있다. 각 장이 넘어갈 때 다음 장에 나올 인물이나 학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정리하고 있어서 인물이나 서로에 대한 영향력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쉬웠다.

- 전체 철학사에서 비슷한 철학자들 혹은 철학파들을 반복해서 여러 번 얘기를 해주었다. 각각의 철학사들은 이해하기 힘들었으나, 비슷한 영향을 주고받은 학파나 학자들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있었다.

- 각 철학자들의 생애에 대해서 이야기함으로써, 각자의 개인사가 그의 사상에 적든 많든 영향을 미친 부분을 알 수 있어 좋았다.

- 전체 페이지수는 1000여페이지로 굉장히 많지만, 굉장히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하나의 주제로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 집중력과 이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

- 수학, 과학에 대한 전문지식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쓴 책인데 그런 내용들이 그렇게 상세하게 나올 필요까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전반적으로 이해가 정말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특히 가톨릭 철학에 대한 부분이 이해하기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던 것 같다.

- 가톨릭 철학을 제외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써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왠지, 1000여페이지의 책을 읽고 나서도,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데, 알게 된 것도 많지 않은 것 같아 왠지 기분이 좀 씁쓸하다.


3) 내가 저자라면

- 지금과 같이 크게 고대철학/가톨릭철학/근현대 철학으로 나누고, 각 철학에 큰 영향을 미친 철학자들과 철학사상 위주로 책을 전개해 나간 것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목차만 봐도 철학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것 같다.

- 내가 저자라면-러셀이라면- 어떻게 하면 각 세부 내용들을 조금 더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쓸 수 있을까를 조금 더 고민했을 것 같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이해하기에는 조금 많이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 책을 읽으면서 계속 호기심이 생겼던 부분이 있었는데, 여러 철학자와 철학사상들이 히틀러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었다. 물론 다른 유명한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지만, 히틀러에게 영향을 미친 것들 중에 낭만주의가 있어서 정말 의외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한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을 하나 정해서 그것에 철학이 영향을 미치게 된 과정을 매우 상세하게 해석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인물위주로 책이 전개되고 있지만,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하나 정하고, 그에 영향을 미친 철학자나 사상들을 설명하면서 철학사의 전체 흐름을 전개해보고 싶다. 그러면 읽는 이들도 더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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