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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이순신의 난중일기 - 두번 읽기

by 신치 2011. 6. 26.

1.     저자에 대하여

1) 난중일기

<난중일기>는 이순신이 임진왜란 중에 쓴 7년동안 쓴 군중일기로 전란의 구체적인 기록이 담긴

진중일기이다. 왜적과 대치하는 엄청난 긴장감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거의 빠짐없이 매일 일기를 썼다. 1592 4월 임진왜란이 일어난 다음달인 5 1일부터 이순신이 전사하기 한달 전인 1598 10 7일까지의 기록으로, 친필 초고는 아산 현충사에 보관되어 일기 7책과 서간첩 1, 임진장초 1책까지 총 9권이 현재 국보 제 76호로 지정되어 있다.

난중일기에는 두 가지 전적이 있다. 하나는 이충무공의 친필초고본으로, 충남 아산의 현충사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충무공전서>에 있다. 원래 충무공은 일기를 쓰고, 그것에 특별한 이름을 붙였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조 때 <이충무공전서>를 편찬하면서 편의상 <난중일기>라는 이름을 붙여 권5에서 권 8까지 수록한 이후부터 <난중일기>라 불리기 시작했다. <이충무공전서> 1795(정조19)에 완성되었다. 하지만 충무공 친필 초고본과 <이충무공전서>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는 전서의 편찬자들-윤행임과 유득공-이 충무공의 친필 초고를 가져다가 정자로 베껴 판각에 올릴 때 생략해 버렸기 때문이다. 대신 전서에 수록되어 있는 부분이 정작 충무공의 친필 초고본에는 빠진 부분도 있다. 일기에서 빠진 부분은 분실이나 소실 되었다기보다 조정의 모함과 무고로 인하여 주변이 시끄러워지고 마음이 심난해진데다 한산 통제영에서 체포 압송되어 의금부에 토옥되고 고문을 받기까지는 일기를 쓸 수 없는 조건이었다.

난중일기의 가치는 임진왜란 동안의 상황을 가장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자료로, 전란 전반을 살피는 사료로서의 가치와 영웅 이순신의 인간상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훌륭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생사를 걸고 싸우던 전쟁당시의 생생함이 돋보이고, 이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적은 전쟁사에 대한 기록 이상의 강치가 있다. 또한 당시 정치, 경제, 사회, 군사 등의 여러 측면을 연구하는데 도움을 주며, 충무공의 인간 됨됨이를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2) 이순신의 사람, 유성룡

유성룡과 이순신은 1566년 지금 국립현충원이 들어서고 관악산과 우면산이 멀리 펼쳐져 있는 동작나루에서 처음 만난다. 유성룡은 1566 25세의 나이로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 권지 부정자에 임명되어 고향 안동에서 친척어른들을 만나고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동작 나루에서 배를 타게 됐다. 배가 출발하고 나서, 나루터에서 인근에서 난폭하기로 소문난 야호라는 자가 배를 돌리라고 소리를 질러, 결국 나루터로 돌아가 그를 태웠다. 그런데 이 놈이 배에 타고 있던 가마로 다가가 혼례를 마치고 시가로 가는 새댁을 희롱하기 시작하였다. 그를 제지하려던 한 노인은 이 놈에게 얼굴을 마구 맞기 시작하고, 주변이들은 고개를 푹 숙인채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 한 청년이 몸을 날려 야호의 국부를 걷어차고, 늘어져 있는 놈을 강물에 던져버렸다. 모든 사람들이 놀라 그 청년을 바라 보았다. 배가 용산 나루에 도착해 유성룡은 그 젊은이를 기다렸고, 용기 있는 행동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인사를 청했다. 그러자 젊은이도 고개를 숙이며 저는 남산 기슭 건천동에서 사는 이순신이라고 합니다.”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이 때가 두 사람의 첫 만남이다. 이 후 유성룡과 이순신은 자주 만나 국가와 민족의 장래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두 사람의 우정은 돈독해 졌으며, 유성룡의 권유로 문관집안 출신이면서도 이순신은 무과에 무관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아첨하지 않는 올곧은 성격탓에 승진에서 여러 차례 누락하며 변방을 전전하게 된다. 조정에서 추천해준 사람도 없고, 무과에 오른지 10년이 되도록 승진이 되지 않던 이순신을 안타까워하던 유성룡은 그의 됨됨이를 높이 사 임진왜란이 터지면서 그를 전라좌수사로 발탁해 관직에 오르게 하고 전쟁 중에 조정의 논의와 쟁점들을 이순신에게 계속 알려줌으로써 이순신이 겪게 될 백의종군 생활에 도움을 주는 등 꾸준히 보살펴 주게 된다. 이순신에게는 가족을 제외하고 가장 가까운 인물이 바로 유성룡이었다. 이때 발탁인사가 없었더라면 임진왜란에서 조선을 지켜낸 충무공은 역사속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성룡이 쓴 징비록에는 지면을 많이 할애해 썼을 정도로 이순신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순신을 설명하면서 국가와 백성의 안전을 지키는 장수가 갖추어야 할 면모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징비록에서 이순신에 대해 가장 많이 언급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순신의 사람 된 품은 말과 웃음이 적고 단정하여 몸을 닦고 언행을 삼가는 선비와 같았으나, 그의 뱃속에는 담기가 있어 자기 몸을 잊고 국난을 위하여 목숨을 바쳤으니, 이는 평소에 수양을 했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1.Blog.daum.net/hoenkoo/7842113

2.k.daum.net//view.html?qid=00YIW

3.keyword.pressian.com/article.asp?guide_idx=3936

4.dhistoire.egloos.com/2303963

5) http://tln.kr/5kkpl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1)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

- 일기 형식이라서 처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안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중간중간에 당시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가적인 자료나 설명이 있어서 좋다.(, p56)

2) 내가 저자라면

내가 만약 이순신이라면, 힘든 전쟁의 상황에서 나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통로가 아니라. (물론 이 부분도 포함이 되겠지만. 어떤 글을 쓰듯 그렇듯이) 나의 역사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면, 난중일기의 모습은 조금 바뀌었을까?

난중일기를 읽으며 궁금한 것이 하나 생겼는데, 그것이 바로 사람이다. 이순신의 주변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 과연 이순신과 진심으로 속마음까지 편안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까? <난중일기>에서 주로 보여지는 모습이 고민이 생기거나 의논이 필요할 때 늘 찾아가서 의논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이순신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반대로 이순신이 힘들때나, 중요한 선택이나 결정을 해야 할 때에 과연 누구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을까? 아마 앞에 얘기한 이순신을 매우 아꼈던 유성룡이 그런 역할을 해 주었을 것 같다. 아마 이순신이라면 그런 사람이 유성룡뿐만은 아니었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이순신이 되어 당시의 일기를 쓴다면, 괴테가 <시와 진실>에서 등장인물들의 외모나 성격 등에 대해 먼저 서술했듯이, 그가 매일매일 만나고, 찾아왔던 많은 이들에 대해 간략하게라도 기록을 남겨두었을 것 같다. 물론 지금의 <난중일기>에도 나와있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당시 그들의 상황이나 말, 행동 등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확실히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상하고 추측을 해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더불어 이순신의 인상에 중요했던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에 대한 혹은 이순신이 그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중요했던 사건들을 조금 더 자세히 썼을 것 같다. 이렇게 쓰면 이순신을 알 수 있고, 그와 관련되 사람을 알 수 없고, 당시의 사건으로 인해 문화나 정치적 상황 등을 알 수 있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역사적으로 더욱 가치 있는 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내가 역자라면

<난중일기>의 원문을 최대한 복원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다시 쓰게 된다면, 역자로서 이 글을 재해석해 보고 싶다. 일기에서 읽을 수 있는 이순신을 둘러싼 관계들, 예를 들면 가족, 장군으로서, 그리고 이순신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는 지인들의 관계를 그의 일기에서 찾아 내서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풀어내 보고 싶다. 그리고 그의 일기에서 찾아 낼 수 있는 정치적, 경제적인 상황들에 대해서도 풀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책의 목차는

난중일기의 탄생 스토리

난중일기에서 찾는 이순신이라는 사람.

난중일기에서 찾는 정치적 상황

난중일기에서 찾는 경제적 상황

이순신의 스트레스 해소법 혼자 달빛을 벗삼아 수루에 있는 모습, 술을 마시고, 장기를 두는 모습, 무밭을 갈거나, 칡을 캐는 모습들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이순신의 사람들 이 부분에서 이순신을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순신과 굉장히 대립하고 서로 싫어했던 원균의 이야기도 자세히 풀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이와 같이 써 보고 싶다. 이렇게 써보면 왠지 이순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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