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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11. <카를 융 자서전, 기억 꿈 사상> - 카를 구스타프 융

by 신치 2011. 6. 13.

1.     저자에 대하여 카를 구스타프 융

<융의 분석심리학>

융은 프로이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융의 심리학은 프로이트가 생물학적, 과학적인데 비해 종교적, 철학적 색채가 짙은 편이다. 리비도를 성적 본능이나 에너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지각,사고, 감정, 충동의 원천이 되는 에너지로 간주하고, 마음도 쾌감원칙에 지배되는 것이 아닌 이 에너지에 의해 조절된다고 생각했다. 마음(인격)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뉜다고 얘기했다. 특히 의식이란 자아와 가면으로 성립되는데, 자아는 의식의 핵심이 되고, 가면은 환경에 대처하는 얼굴(페르소나)이라고 했다. 무의식의 메시지를 완전히 거부하게 되면 자아는 가면(페르소나)와 동일시되고, 이는 실제 나보다 남에게 보이는 나가 더 중요시된다 이렇게 되면 내면적 세계가 약화되고 개성을 상실하게 된다. 이때 무의식은 그림자로 덮혀있는 자신의 개인적무의식을 불러낸다. 그림자는 자아가 정당화한 페르소나가 실제 모습에 있어서 무력, 무능력, 등으로 가득 찬 열등감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낸다.  무의식은 경험에 바탕을 두고 억압된 원망을 이르는 말이며 기본적으로 의식될 수 있는 것인 개인적 무의식과 전혀 의식되지 않지만 인격 전체를 지배하고 종족적으로 유전되고 개인적인 경험을 초월하게 되는 집단적 무의식으로 나누었다. 여기서 또 집단적 무의식은 아니마(남성에게 존재하는 여성적 무의식적 인격체)와 아니무스(여성에게 존재하는 남성적 무의식적 인격체)로 나누었다. 아니마는 남성의 마음속에 막연한 느낌이나 기분, 예견적인 육감, 비합리적인 것에 대한 감수성, 개인적 사랑의 능력, 자연에 대한 감정, 등의 여성적 심리경향을 인격화한 것인데, 이는 자녀의 생산과 집안일을 하는 원시적 기능으로서의 여성, 외모의 아름다움을 갖춘 섹스어필한 여성, 모성성과 따뜻하고 헌신적인 마음을 가진 성모와 같은 어머니상의 여성, 아르테미스 여신과 같은 지혜로 충만 되고 힘과 권능을 가진 여성, 이렇게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아니무스는 남을 설득하거나 잔인하고 격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남을 지배하려는 여성의 경우가 아니무스의 성격을 나타낸 것이다. 이것도 육체적이고 동물적인 매력의 남성, 사회적 기능으로서의 말을 잘하는 남성, 지적인 요소를 갖추고 사회적 지위를 차지하며 힘과 권능을 누리는 남성, 전지전능한 신 같은 지혜와 넓은 도량을 지닌 남성 등 4가지로 구분이 된다. 이들은 이상형 등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보통 자아가 인식을 못하고, 성별뿐 아니라 성격까지 자신의 원래 정반대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보통 자신의 억압된 모든 무의식적 성격과 인격이 하나로 이루어져 나타난다.

<융의 사상>

자기(Self)와 자아(Ego) : 융의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는 자기의 세계보다 훨씬 작은 의식과 분별의 세계이다. 자아는 체험하고, 이해하고, 판단하고, 결정, 행동하는 주체이자, 의식 안에 재현되는 모든 것을 의식하고 지향하는 주체이다. 현실적으로 자신의 경험에 의해 제한된 내용의 의식을 갖게 된다. 자기(Self)는 우리의 생각과 빛이 닿지 않는 무의식의 밑바닥에 깊이 놓여 있는 어둠의 세계이다. 이것은 집단 무의식의 원형으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세계이다. 이는 의식에 의해 완전히 파악이 될 수는 없지만 언제나 자아와 함께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자기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서, 사람들이 주로 자유로운 결정에 의해 선택했다고 하는 것들이 무의식적인 자기의 영향을 받은 것일 가능성도 크다. 의식적인 자아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의식하지 못하는 자기에 크게 의존하고 있을 수도 있다. 자아는 자기와 동일하게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방적이 되거나 팽창되기도 한다. 만약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아가 자기와 점점 먹어지고 단절되는 순간이 오게 되면 이것이 우울증이 되기도 한다. 의식으로서의 자아가 무의식으로서의 자기를 지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꿈이다. 자기는 끊임없이 자아에게 꿈을 상징들을 통하여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애쓴다. 꿈이 바로 자기와 자아가 만날 수 있는 지점인 것이다. 여기에서 자아(의식)가 자기(무의식)를 발견하는 과정이 말하는 자기 실현이다. 하지만 이 과정은 쉽지가 않다. 이 과정에 있는 수많은 상징과 신화의 언어를 해석해야 한다.

 

<칼 융, 기억 꿈 사상>을 통해 융을 두 번째 만나게 되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융이 이야기한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그 사이에서 꿈이 하는 역할에 대해서 말이다. 꿈을 거의 꾸지 않는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못하는 것이겠지만 나로서는 융의 생에 걸쳐 꾸었던 수많은 꿈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고, 그 꿈을 끊임없이 해석해 왔다는 것도 참 놀라운 일이었다. 그는 평생을 걸쳐 의식과 무의식을 연결하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책의 중간쯤에 접어들면서 그가 신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의 자서전은 의식보다는, 무의식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의식과의 교감을 거의 인지하지 못하는 나이기에 그가 하는 이야기가 더 어렵게 다가 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바람대로 그의 체험들을 통해 내가 했던 경험들을 돌아보며 .. 이게 무의식이 튀어나온 상황이었나?’라고 반추해볼 수 있었다.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의사로서의 융의 모습이었다. 작년에 상담을 받아본 경험이 있고, 주변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곤란한 경험을 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융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환자 개개인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려고 했던, . 그를 조금 더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참고자료>

1)     Blog.daum.net/soo55/15089357

2)     Ask.nate.com//view.html?n=5499630

3)     http://www.depressedmetabolism.com/2008/08/17/carl-jung-on-the-soul-and-death/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1)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

-       융의 어릴 적부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의 의식이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지를 알 수 있게 정리해서 그런지 전반적인 흐름을 어렵지만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       각 장의 제목 아래에는 그 장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간략하고 적고 있어서 각 장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조금 수월했다.

-       중간중간에 나오는 옮긴이의 해석은 적절한 시점에 본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면 작은 것을 큰 것과 비교하는 것이 허용된다면(융 자신과 니체를 비교해본다는 의미임 옮긴이) p198’ 이런 부분들 말이다.

-       다양한 사례들-, 체험 등-이 많이 나와서 좋았다. 특히 융의 꿈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본인의 꿈을 해석하고 그 의미를 현실과 연결하는 부분은 무척 흥미로웠다. 꿈을 꽤 상세하고 기억하고 있어서 놀랍기도 하다.

-       융의 사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유아기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시간적 순서로 적어가고 있는데, 그와 더불어 융이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좋았다.

2)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

-       아마도 쉽게 쓰려고 노력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적부터 남다르게 심오한 인생을 살아온 융의 역사를 이해하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특히 각종 분석심리학 관련 개념이나 용어들이 심리학과 거리가 먼 나에게 이해하기란 너무 어려웠다. 책 가장 뒤쪽에 용어가 따로 정리가 되어 있긴 했지만, 오히려 주석이나 단어 옆에 괄호로 뜻을 적어 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많지는 않았지만, 신화와 관련된 단어들도 그리 쉽지는 않았다. 특히 신화나 심리학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으면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

3)    내가 저자라면

<카를 융, 기억 꿈 사상>은 융이 어떻게 그의 학문적 사상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사상이 어떤 체험을 거쳐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융의 정신세계로 인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어떻게 이르게 되었는지가 핵심이었기에 시간의 순서를 큰 틀로 잡았을 것 같다.

만약에 내가 이 책을 썼다면, 융의 인생에 있어서 크게 영향을 미친 사건들을 묶은 카테고리별로 다음과 같이 나누었을 것 같다.

1.     놀이 유년시절의 놀이와 그 의미에 대하여

2.     어릴적부터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그의 꿈들과 그것이 그가 마주친 현실들과의 관계 또는 해석

3.     가족 아버지,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하여

4.     학문 칸트, 쇼펜하우어, 프로이트 등과의 만남, 그리고 자연과학.

5.     신화 융의 인생 후반으로 갈수록 그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신화에 대해서 아마 할 수 있는 얘기가 많을 것 같다. 여기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6.     연금술 의식과 무의식에 관한 그의 체험들. 그의 인생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의식과 무의식에 관하여.

7.     여행 그의 인생의 깨달음에 영향을 미친 것 같아서 따로 챕터를 구성.

8.     의사라는 직업 의사로서 그가 가졌던 신념, 그리고 환자와의 에피소드 등

9.     사랑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지는 않지만, 왠지 융이 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았을 것 같다. 융이 들려주는 사랑이야기가 궁금하다.

10.   사후세계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던 그의 경험을 통한 그의 또 다른 변화 이야기.

이렇게 구성해봤을 것 같다. 아무래도 시간순서대로의 나열이 아니기 때문에 각 챕터별로 겹쳐지는 이야기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하나의 사건이 여러 가지 주제에서 다뤄진다면, 독자의 입장에서는 다각도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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