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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01. 신화와 인생 - 조셉캠벨

by 신치 2011. 6. 8.

1.   저자에 대하여조셉 캠벨

미국의 신화종교학자, 비교신화학자, 20세기 최고의 신화 해설자로 불리는 조셉 캠벨은 1904 3 26일 뉴욕 주 화이트 플레인스에서 태어났다. 조셉은 어려서부터 평범한 아이였다. 하지만 7살이 되던 해에 동생 찰리와 함께 버팔로쇼를 보러가게 된다. 그날 저녁이 조셉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그는 쇼를 보고 나서 이렇게 적었다. “헐벗은 아메리칸 인디언의 모습과, 그 손에 있는 활과 화살 그리고 그 눈에서 나오는 특별한 지식의 광채에 굉장히 매료되고, 완전히 빠져들었다.” 어릴 적의 이런 경험과 계시는 훗날 그의 지식과 경험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10살까지 조셉은 관련 독서를 탐독하고, 맨하탄에 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을 즐겨 찾았다. 그 중 특히 박물관 한 켠에 있는 토템 기둥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원주민 신화와 아서왕의 이야기에서 비슷한 맥락을 읽게 되면서 여러 문화권에 다양하게 산재되어 있는 신화들이 알고 보면 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맥락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다트머스 대학에서 생물학과 수학을 전공했지만, 나중에 컬럼비아 대학으로 옮겨 중세 영문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한다. 이것뿐만 아니라 인류학, 민속학, 비교종교학, 철학 그리고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하면서 조셉 캠벨의 의식은 더욱 확장되고, 자신의 지식들을 연결할 수 있는 고리를 찾게 된다. 1934년 대학 교수가 된 후 신화의 원형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 때 탄생한 것이 영웅을 중심으로 한 그의 저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다.  이 책은 세계 각지의 신화 속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영웅의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주목을 받았다.

1938년 그는 제자였던 현대무용을 전공하며 그의 수업을 듣고 있던 진 에드먼과 결혼하게 된다. 이후 교수를 지속하면서 그의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었다. 1940, 스리 라마크리샤나를 해석해줄  스와미 니키라난다를 소개받았고, 이 사람은 또 볼림겐 재단의 하인리 짐머를 소개해 줬다. 1943 52세의 나이에 짐머가 갑자기 죽은 뒤 그의 아내는 조에게 그의 유작의 완성을 부탁했다.

미국 대공황 당시, 5년간 칩거하며 독서와 사색, 자연과 더불어 자신의 지식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시간을 가지면서 습작에 몰두하게 된다. 이 때 캠벨은 신은 만물이며, 신은라는 것과, 40여 년간의 종교, 철학, 신화연구의 결론에서 각종 신화와 종교가 사람들에게 주려는 메시지는 결국같다라는단일신화라는 새로운 개념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되었다. 이 이론을 통해 조셉은 사람들에게 종교간의 화합을 강조하게 된다.

1987년 조셉은 암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교단에 선 순간부터 죽기 전까지 그와 강의를 통해서든, 책을 통해서든 그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그가 전달하고 싶어하는 메시지다. “당신의 행복을 따르라. 그것을 찾고, 그것을 따름에 있어 두려움을 느끼지 말라."

 

아마 이것은 7살에 우연히 조셉이 그만의 행복을 찾고 그것을 따라가는데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며 걸어갔고, 신화에 있어서 누구보다 많은 연구와 고민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자료를 남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신화와 인생>에서 볼 수 있었던 조셉 캠벨의 모습이기도 하다. 대학원 박사과정을 포기해 버리고, 5년간 칩거생활을 통해 방황의 시기를 맞이 했을 때도, 우연한 기회와 적절한 시점에 꼭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 진을 만나서 결혼한 것 등 이 모든 것이 그에게 주어진그를 즐겁게 하는 것들을 타인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잘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작년에 <신화와 인생>의 조셉캠벨과 올 해 다시 만난 조셉 캠벨은 참 많이 다른 것 같다. 작년에는 돈에 대한 캠벨의 생각과 인생의 방황기가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는 부분에 굉장히 공감이 됐었다. 이건 아마 작년 이 책을 읽었던 시기에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슬럼프를 겪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시기에 이 책을 읽었으니 마음속에 콕콕 박히는 부분들도 이와 관련되어 나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돈이 아닌 즐거운 삶을 따라 살라는 캠벨의 조언, 그리고 방황에서 생겨나는 넘어야 할 산들이 내게 세상을 살면서 알아두면 좋은 지식과 경험을 줄 것이고 또한 그 장애물들을 넘고 나면 의식이 확장될 것이라는 메시지 말이다!! 지금 되돌아보니 정말 캠벨의 말이 그대로 들어 맞았다. 작년 1년간의 경험이 새로운 기회를 주었고, 그 장애물들을 뛰어넘은 경험과 지식이 지금 나에게 너무나 큰 밑거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조금 더 희망적인 환경에서 이 책을 읽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랑, 영웅의 여정, 변화 등의 키워드에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나를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조셉 캠벨의 이야기는 그의 경험담과 함께여서 더욱 깊이 있게 다가 왔고, 그의 인생에서 나를 되돌아 보고, 대입하고, 상상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1)     www.bhgoo.com/zbxe/235904 작년 신화와 인생에서 쓴 저자의 기록

2)     http://tln.kr/4vf3e 네이버지식인 오픈백과

3)     <신화와인생> 저자소개

4)     www.jcf.org 조셉 캠벨 재단

5)     En.wikipedia.org/wiki/Joseph_cambell

 

 

2.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1)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

- 적절하고 다양한 예시의 사용 : 이야기꾼답게 조셉 캠벨은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다양한 예시들로 전하고 있다. 쇼펜하우어, 노자, 릴케 등 유명한 사람들의 인용구, 신문기사(개를 찾기 위해 물에 빠진 소녀이야기, 동생들을 불속에서 구해낸 소녀이야기 p77), 인디언 추장 이야기, <바가바드 기타> 등의 책에서의 인용문, 불교의 경구, 신화이야기( 일본의 하라키리, 고대로마, 켈트족, 남아프리카 부시먼의 사냥, 호피족의 뱀춤 의식 등),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소재(불과 하나가 되려는 나방, 염소와 함께 지낸 새끼호랑이 이야기, 돌고래, 물고기 이야기, 하와이 야자나무에 앉은 새이야기 등) 등 엄청 다양한 이야기들로 독자로 하여금 이해하기가 쉽게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하나가 아닌 다양한 여러개의 예시를 사용한 점은 읽는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 개인적 경험 : 옮긴이의 말에도 나오듯 캠벨의 책 중 이 책은 '신화학자'로서의 모습보다 '인간' 캠벨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 융부부와 인도에 가서 소년들을 만난 경험, 8개월간의 방랑생활 이야기, 아내인 진과 만나게 된 계기와 결혼 후의 이야기와 같은 캠벨의 사생활과 '내가 그 이야기를 했던가?'라는 글귀 등으로 보여주는 친근한 어투 덕분에 책을 읽으면서 캠벨과 내가 더 가까워진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개인적인 경험으로 들려준 인생과 영웅의 여정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하고 신뢰할 수 있었다.

 

- 짧고 핵심적인 메시지 전달 : '불교의 중심 사상은  집착 없는 공감이다.' 처럼 이 책은 본문 중간중간에 짧은 문장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런 문장들 덕분에 내용을 더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
기존의 관념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 : 캠벨의 결혼관을 통해 결혼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어떤 상태가 결혼에 적합한 상태인지, 준비된 상태란 무엇인지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을 둘러 볼 수 있었다. 남성으로서 현재 남성들이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꼬집어 주었던 부분은 왠지 통쾌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여성 영웅 이야기가 없다는 것에 대한 부분은 사실 나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던 부분이라, 뒷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기존의 나의 관념을 바꾸거나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많은 이들의 기존의 관념을 바꾸고자 하면 비판적이거나 날카롭게 반응하게 만드는데 반해, 조셉은 유머러스하고 이야기나 경험담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 그럴수도 있구나~'라고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
.

- 첫번째 단계인 현세에서의 삶에서는 우리가 살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들을 이야기해서 캠벨의 이야기를 읽으며 계속해서 나의 생각, 나의 경험들을 대입시켜  볼 수 있었다조셉 캠벨이 겪은 영웅의 여정과 나의 여정에서 공감할 수 있어서 힘이 많이 되었다. '나만 이런 일을 겪은 것이 아니구나!' 이런 느낌 때문이었던 것 같다.^^ 여러개의 짧은 이야기들로 엮여있지만, 왠지 각각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나의 긴 이야기가 아니라 짧은 이야기 여러개라서 읽기가 좀 더 쉬웠던것 같다. 첫번째 단계에서는 과거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면, 두번째 단계도 전개 과정이나 방식은 첫번째와 비슷하다. 앞으로 내가 깨달음을 위해 무엇을 해야 될 것인가와 그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실행 방안을 제시해 줘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구체적 조언들이 필요한 시기에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세번째 단계에서는 내가 잘 모르는 예술에 우리의 삶을 비유하고 있다. 다행히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쉽게 써서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직업을 선택할 때 해야하는 질문과 글쓰기를 할 때 자세는 특히나 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될 것 같다.

2)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

- 소제목이 있으면 좋겠다 : <신화와 인생>은 크게 4개의 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현세에서의 삶에서는 아담과 이브에서 시작해 죽음과 사후의 삶까지 삶에서 흔히 접하는 다양한 주제들-결혼, 사랑, 관계, , 죽음 등- 25개의 이야기로 전달하고 있다두번째 깨달음을 향한 길은 ''를 중심으로 하여 깨달음으로 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45개의 작은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비슷한 메시지들을 묶어 줄 수 있는 소제목이 있다면 각각의 파트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을 이해하고 정리하기가 좀 더 쉬웠을 것 같다.

-
여러개의 다양한 이야기로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지루하지 않고 흥미를 끌기에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분산된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특히 소주제가 없는 상태여서 그런지 더욱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랄까? 하나의 소주제에 여러개의 이야기를 묶어서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3) 내가 저자라면.

- 의식의 첫번째 단계, 현세에서의 삶

소제목 : 사랑과 결혼(p41 ~ p77)

신화의 시작 (p78 ~ p81)

(p82 ~p85)

(p86 ~ p110)

영웅의 여정(p111 ~ p125)

의례(p126 ~  p143)

죽음(p144 ~ p151)

 

- 의식의 두번째 단계, 깨달음을 향한 길

깨달음(p155 ~ p171)

(p172 ~  p178)

변화와 의식( p179 ~ p195)

탁월함 (p196 ~ p198)

(p199 ~ p212)

지옥과 기쁨(p213 ~ p219)

장애물(p220 ~ p230)

신과 부활(p231 ~ p255)

성스러운 공간(p256 ~  267)

신비주의자의 길(p268 ~  p299)

종교와 변화(p300 ~ p311)

여성의 여정(p312 ~ p342)

 

- 의식의 세번째 단계, 성스러운 삶과의 조우

예술(p345 ~ p379)

창조적 모험(p380 ~ p402)

신화적 상징(p403 ~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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