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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14

[매일읽고쓰기] 110823 비유하기 연습 읽기 : 단테 신곡 (지옥편, 연옥편) 따라 하기 : 비유. 단테는 엄청난 비유로 서사시를 전개해 나간다. 그토록 그리던 베아트리체를 만나러 가기 위해 지옥의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연옥에 이르기까지. 이른 후에도.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온갖 인물들이 그의 시 안에 등장하고 있다. 그리스신화는 내가 익숙해서 그나마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단테와 동시대에 살았던 역사적 인물들도 굉장히 많이 등장하고 있다. 지옥에서 정치적으로 부패했던 사람들을 등장시키면서 비판하고, 연옥에서 그나마 괜찮은 등장인물들을, 천국편에서는 훌륭한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있다. 당대에 유행했던 기법이라고는 하지만, 날씨도 비유로 표현하는 것은 정말 신선했다. 쓰기 : 비유하기 연습 이태리에서 담아 온 포도를 일주일이 지나 꺼내 들었다... 2011. 8. 24.
[매일읽고쓰기] 110822. 눈물 눈물 시도 때도 없이 주책 맞게 흐르는 눈물. 버스를 타고 가다가 창 밖을 보며 주르륵. 드라마의 주인공이 우는 모습을 보며 또 주르륵.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나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에 또 주르륵. ‘띠링 띠링’ 돈 내야 하는 문자들과 통장 잔고를 생각하며 주르륵.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 절룩거리는 사람을 보며 아빠 생각에 또 주르륵. 배송하는 흰색 봉고를 보며, 고생하고 있을 엄마 생각에 또 주르륵. 멍하니 모니터를 쳐다보며 맥주 한 캔 마시면서 또 주르륵. ‘지금’의 내 모습이 그저 맘에 들지 않아서 또 주르륵. 나의 눈물샘은 너무나 많고 다양한 자극들에 길들여져 있나 보다. 별거 아닌, 아무것도 아닌 순간에도 이렇게 눈물을 흘려 보내니 말이다. 눈물을 흘리고 나면 기분이 개운해 진다.. 2011. 8. 24.
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 La Dolce Vita. 달콤한 인생. 이 말을 붙잡고 지난 열흘간 내가 마주했던 이탈리아를 떠올리니 주책 맞게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일요일 아침. 처음 마주한 밀라노에서 굴러다니는 낙엽들에서 느껴졌던 외로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밀라노 두오모에서 경건하게 미사를 올리고 있었던 사람들에게서 느껴졌던 편안함,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며 내려다 보였던 아씨시의 자연에서 느껴진 여유로움, 피렌체의 좁은 일방통행길들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배려심, 성곽위로 달리던 사람들이 있던 조용한 시골마을 루카에서 느껴졌던 포근함. 이런 감정들이 이탈리아 현장이 아닌 사람들과 차들로 넘쳐나 북적이고 시끄러운 홍대 거리에서 느껴지기 때문일까? 사랑, 감동, 슬픔, 외로움, 즐거움. 이런 감정들로 둘러 쌓인 내 삶은 항상.. 2011. 8. 22.
나는 신의 섭리를 따르고 있는가? 만사는 우리 생각처럼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용감하게 참고 견뎌야 하오.(세네카) ( p503)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 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 되지 왜 난 안 되지 되뇌었지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대로’ 中) 항상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왜 안 될까? 언제쯤이면 잘 될까? 보험영업을 할 때, 나름 열심히 약속을 잡고, 사람들을 만나고 영업을 하러 다녔다. 그러던 중에는 실적도 있었다. 하지만, 늘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다행히도 죽도록 일이 하기 싫진 않았다. ‘언젠간 잘 되겠지. 일찍 시작했으니까. 다른 선배들만큼 했을 때는 오히려 내가 그 선배들보다 더 잘 되어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선배들은 내게 말했다. ‘니 나이에 이만큼 하고 있.. 2011. 8. 1.
소크라테스의 죽음에서 얻는 삶의 지혜 민중은 판결을 내려 소크라테스에게 독배를 들게 하였다. 친구들은 소크라테스를 옥사로 찾아가 탈출을 권했다. 그들은 옥사의 관리들을 모두 매수했던 것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거절하였다. 그때 그의 나이는 70세(기원전 399년)였다. 아마도 그는 지금이 죽을 때다, 다시는 이처럼 유익하게 죽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리라. “용기를 내게.” 그는 슬퍼하는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단지 내 육체를 매장하는 데 불과하다고만 생각하게.” ( 中, p27) 초연함.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앞두고 정말 ‘쿨’하다. 아마 그가 삶의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 오히려 걱정하고 아쉬워하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내게’라고 말 할 수 있었던 것은 ‘죽음’이란 누구에거나 찾아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랬으리라 짐작해 본다. 사.. 2011. 7. 18.
지금의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경험 3가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경험 3가지. 객관화시켜 신문기사처럼. 1. 대구광역시 북구의 한 가정집에서 10대 소녀가 친아버지에게 ‘아버지를 죽여버리겠다’며 식칼을 들고 달려 간 사건이 발생했다. 오후 3시쯤, 아버지 이모씨와 어머니 김모씨가 부부싸움을 하고 있었다. 김모씨가 이모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하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큰 딸 이모양이 주방에 있던 식칼을 들고 아버지인 이모씨에게 달려가, ‘아빠를 죽여버리고 싶다’고 하며 식칼을 들이댔다고 한다. 다행히 누구도 다치지 않고, 사건은 거기에서 일단락 되었다. 이모양과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왜 아버지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했는지를 물었다. 이모양은 “매일 엄마랑 싸우는게 너무 싫었어요. 엄마가 일방적으로 맞는 것도, 그때마저 숨죽이고 지켜보면.. 2011. 7. 12.
화려한 비판론자를 꿈꾸다. 비판을 잘하고 싶었다. 대학교 3학년, 총여학생회를 함께 했던 친구들이 있었다. 친구들 중에는 철학을 전공하거나 복수전공 하고 있던 친구가 있었고, 이미 여성주의를 접한지 몇 년 되고 어느 정도 공부를 했던 친구 그리고 여성주의를 이제 막 접하고 걸음마를 시작했고, 비판적인 사고와는 전혀 상관없이 주입식 교육에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듣고 보고, 읽는 것들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던 내가 있었다. 함께 세미나를 꾸준히 진행했었다. 여성주의 관련 서적을 읽고 각자 맡은 부분을 발제하고, 함께 논의 해 볼 문제들을 가지고 오는 형식으로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여성주의적 시각을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찾아내는 것, 친구들의 생각에 대한 나만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 어느 것.. 2011. 7. 4.
진짜 페르소나를 찾아서. 나의 진짜 페르소나는 무엇일까? 페르소나, persona란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칼 구스타프 융은 사람의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지며 여기서 그림자와 같은 페르소나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며 자아의 어두운 면이라고 말했다. 자아가 겉으로 드러난 의식의 영역을 통해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주체라면 페르소나는 일종의 가면으로 집단 사회의 행동 규범 또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단어는 원래 연극 배우가 쓰는 탈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그것이 점차 인생이라는 연극의 배우인 인간 개인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철학용어로는 이성과 의지를 가지고 자유로이 책임을 지며 행동하는 .. 2011. 6. 26.
그림그리기에 대한 욕망 괴테는 왜 화가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우리들이 존중하고 숭배하고 있는 것을 가능한 한 자기 것으로 할 뿐 아니라, 그런 것을 자기 자신 속에서 만들어내고 표현하고 싶은 것은 우리들의 가장 아름답고 달콤한 공상이며, 그 때문에 인생에 있어서 많은 고통이 생긴다 해도 우리들은 그것을 단념할 수가 없는 것이다. p180 아마 이러한 이유로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시를 쓰고 싶었고, 희극을 쓰고 싶지 않았을까? 에서 보여지는 괴테는 연인과 정열적인 사랑을 하는 중에 그리고 뼈아픈 실연의 아픔을 겪은 후 등 다양한 사건과 그것에서 파생되는 감정들을 겪을 때 창작에 대한 욕구가 넘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체할 수 없는 그의 감정들을 쏟아 부을 곳이 필요했던 것 아닐까? 얼마 전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내가 .. 2011.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