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pinion/칼럼

지금의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경험 3가지.

by 신치 2011. 7. 12.

지금의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경험 3가지. 객관화시켜 신문기사처럼.

1.     <가정폭력이 부를 뻔한 10대 소녀의 비극>

대구광역시 북구의 한 가정집에서 10대 소녀가 친아버지에게 아버지를 죽여버리겠다며 식칼을 들고 달려

간 사건이 발생했다. 오후 3시쯤, 아버지 이모씨와 어머니 김모씨가 부부싸움을 하고 있었다. 김모씨가 이모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하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큰 딸 이모양이 주방에 있던 식칼을 들고 아버지인 이모씨에게 달려가, ‘아빠를 죽여버리고 싶다고 하며 식칼을 들이댔다고 한다. 다행히 누구도 다치지 않고, 사건은 거기에서 일단락 되었다.

이모양과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왜 아버지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했는지를 물었다. 이모양은 매일 엄마랑 싸우는게 너무 싫었어요. 엄마가 일방적으로 맞는 것도, 그때마저 숨죽이고 지켜보면서 눈물만 흘리고 있는 저 자신도 싫고요. 아빠가 없으면 엄마랑 동생들, 우리 네 식구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빠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녀는 한마디 덧붙였다. “오늘 제가 한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아요. 솔직히 지금은 마음이 너무 후련해요. 내가 이렇게 아빠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한다는 것, 엄마 아빠가 싸우는 모습을 보기 싫어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는 좀 덜 싸우겠죠.”

여전히 우리 사회에 가정폭력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가정폭력이나 부모의 잦은 다툼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모른다는 사실이다. 가랑비에 옷 젓듯이 부모가 보여주는 작은 다툼의 모습들이 마냥 밝게 자라나야 할 아이들의 동심에  분노의 씨앗을 키워주고 있다. 이모양과 같이 그 분노에 한번에 터져서 실제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모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부모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한 교육 등의 사회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2.     [만나러 갑니다] 2004, 앨리스 Acts, 숭실대 총여학생회 당선 후 1.

올해도 어김없이 다시 학교에 선거철이 돌아왔다. 내년 2005 1년간 학우들과 소통할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및 단대 학생회의 선거운동본부 등록을 일주일 앞두고 지난 한 해를 1년간 열심히 학우들과 소통하려고 고군분투했던 총여학생회를 만났다. 여학우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던 ‘Alice Acts’는 작년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페미니즘 페스티발 개최’, ‘화장실 신문으로 소통하기’, ‘여학생 휴게실 활성화’, ‘매체 발간등의 총여학생회 자체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공약은 잘 지켰다. 하지만 여학생 기숙사 설립등의 학우들이 원하고 있는 사업들은 공약대로 이루지 못했다. 신치 학우는 지난 1년간의 총여학생회 활동을 이렇게 정리했다. “지난 1년간 약속했던 것들을 다 지키기 위해 너무 욕심을 내서 실행했던 사업들이 욕심만큼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학우들과 개별적으로 만나지 못한 것도 많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하지만. 총여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우리 손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결과를 피드백하는 작업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 신문을 통해서 학우들과 소통 한번 하고 마무리 해야겠네요.”

3.     [노동자의 삶] P사 라이프플래너와의 동행

영업의 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10명 중 9명은 보험영업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물건이 아닌, 한 인간의 삶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는 무형의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 게다가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영업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오늘은 영업의 꽃인 보험영업을 대학졸업 직후에 시작한 P사의 라이프플래너 신치씨와 함께 그녀의 하루 생활을 들여다보았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730분쯤에 사무실에 도착한 그녀. 오전에는 어제 만난 고객과의 상담내용과 서류들을 정리하고, 당일에 만나기로 약속한 고객들과의 약속을 확인하고, 상담에 필요한 서류들을 챙기는 업무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런 일상 덕분에 그녀는 전화로 시간약속을 정하고, 확인을 하는 것이 매우 익숙해 졌고, 이런 행동으로 인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게 된다고 한다.

오전 11시쯤이면 고객과의 점심식사를 위해 사무실을 나선다. 일주일의 대부분은 점심식사는 고객과 만나는 시간이다. 주로 점심식사는 얼굴 본지 오래된 기존의 고객들이라고 한다. 점심식사와 함께 그간의 안부를 물어보고, 예전과 달라진 계획은 없는지 등을 확인한다. 관리받고 있는 보험에 대한 설명은 필수이다. 점심식사 후에 신치씨는 기존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다 똑 같은 것 같아요. 꼭 고객이 아니어도, 친구나 가족 등 지인들은 다 마찬가지이지만, 누구나 관심 가져주기를 바라죠. 잘 지내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전화 한통, 문자 하나로도 고객들은 만족감이 큰 편이죠라고 말한다. 그녀를 만나는 동안 고객들의 표정을 보니, 그녀에게 꽤 큰 호감과 신뢰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객 상담을 하고 다시 사무실로 복귀 하는 길. 그녀에게 물었다. “신치씨는 어린 나이에 보험 영업을 시작하셨는데, 힘들지 않으세요? 일을 5년이나 꾸준히 하게 되는 동인이 대체 무엇인가요?” 그녀는 대답했다. “힘들죠. 당연히! 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삶을 공유하고, 때론 가치관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서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나를 신뢰하고 믿어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요. 그것에서 오는 희열이 이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게 만드는 이유 인 것 같고요.”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면서, 사람과의 만남을 그 누구보다 즐기고 있는 그녀를 보니, 일을 정말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받고 인정받은 보험설계사가 되기를 바래본다.

2. 3가지 경험 중 가장 중요한 장면. – 아버지에 대한 분노의 표현

1) 왜 이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인가?

어릴 적부터 나는 말 그대로 순한 아이였다. 아기일때도 엄마를 힘들게 한 적이 없고, 동생들이 태어났을 때도, 질투보다는, 바쁜 엄마 대신 젖병을 잡아 동생들에게 밥을 먹이는 그런 아이였다. 엄마가 시키는 학습지며, 피아노 레슨, 수영 등 군말 없이 척척 해 내는 아이로 계속 자라왔다. 그러던 중학생 시절의 어느 날, 그 착한 아이가 식칼을 들고 아빠를 죽이겠다며, 울며불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부모님은 많이 놀랐을 것이다. 그 사건 이후에 부모님의 다툼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사건 후에 가족 중 누구도 그때의 일을 입 밖으로 꺼내는 사람은 없었다. 정말 아버지를 죽이고 싶은 마음에 칼을 부엌에서 들고 거실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나는 칼을 아빠에게 갖다 대지도 않고, 그저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있는 힘껏 소리만 지르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좀 그만하자고.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거 지겹다고. 그렇게 싸울거면 헤어지라고. 우리 핑계대지 말고 못 헤어진다는 말 따위 필요없다고. 차라리 따로 살면서 싸우는 모습 안 보고 사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하겠다고.” 초등학교 때 엄마에게 아빠랑 따로 살면 안되?”라고 질문 했을 때, 엄마에게서 돌아왔던 니네만 없었어도 엄마는 벌써 따로 살았지. 니네 때문에 참고 사는거야라는 대답이 항상 내 뇌리에 박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 아빠가 도보여행을 하기 위해 떠났던 1년의 시간동안 남은 4가족이 너무나 평화로웠다. 어쩌면 이 경험 때문에 아빠만 없으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어라고 생각했고, 이것이 나의 행동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

2) 이 사건은 내게 무엇을 알게 했는가?

2-1) 가장 강력한 기질 :
분노, 분노는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하나의 동인이다. 중학교 때 사건 이후로 줄곧 엄마와 아빠가 헤어지지 않겠다면, 내가 이 집에서 나가리라라고 굳게 다짐했다. 그래서 대학 수능을 앞두고 내가 생각했던 것은 오로지 하나였다. “대학은 무조건 서울로 가리라.” 그리고 낮은 수능점수에도 불구하고 결국 서울로 와서 부모님과 떨어져 살 수 있었다.

2-2) 쓸만한 재능 2 :

책임감 : 아주 어릴 적엔 잘 모르겠지만, 나의 분노를 터뜨리기 이전부터 부모님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해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던 것, 엄마가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엄마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했던 것은 첫째로써, 혹은 큰언니, 누나로써의 책임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미래를 보고 견딤 : 감정적으로 분노가 차오르고, 견디기 힘든 상황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버티게 해주었든 것은 벗어날 수 있어. 대학을 서울로 가서 언젠가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거야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비록 힘들지라도, 이 시기를 거치고 나면, 나아지겠지. 그리고 무작정 나아지겠지라고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와 실행이 강하다.

2-3) 나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3줄의 정의 (책임, 미래지향, 신뢰, 정직, 관계)

신뢰할 수 있고, 정직함을 추구할 수 있는 관계에서 책임감이 강하다. 이런 책임감이 생기고 그 관계 속에서 내가 무언가 해내고 성취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있으면 지금 상황이 아무리 힘들어도 견뎌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3.이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는 세계의 미래에 대한 꿈을 꾸자.

3-1)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 그리고 나를 신뢰해 주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다. ‘인정이라는 요소도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인정이라는 것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인정을 받기 위해서 내가 해야 하는 부분들은 나 역시누군가에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큰 강점 중에 하나인 책임감은 나와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인정 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일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성취이다. 내가 믿을 수 있고, 정직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다면-어떤 일이 될지는 사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내가 함께 하는 사람들과 이루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성과를 내고 싶다. 최상의 팀웍으로 최상의 결과물을 기대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분배이다. 어떤 한명에게만 책임이 전가되지 않고, 모두가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합의할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지고, 각자가 부담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감당하고 이루어 낸 성과에서 나오는 결과물을 각자가 이해할 수 있는 인정을 받고, 그것에서 나오는 이익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분배하는 것이다.

3-2)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첫 번째, 사람에 있어서는 지금껏 해온 것과 같이 내 주변 이들과 지금과 같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다. 내가 사업을 하게 될지, 혹은 누군가의 회사에서 같이 일을 하게 될지, 아니면 1인 기업이 될지는 지금은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일을 내가 주도적으로 시작했을 때 주변에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 혹은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푸르덴셜 고객들과의 관계는 이메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 이전 회사의 동료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으로, 그리고 친구들은 자주 보지는 못하더라도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기는 것으로 지금까지 만들어온 관계들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 성취에 있어서는 내가 일 하는 상황이나 환경에서 그 환경이 업그레이드 되거나 도움이 되거나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내가 가진 관계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라이브 스팟에서 일할 때 부족했던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친구를 소개하거나 함께 일할 영업 사원을 적극적으로 찾거나, 지금 라임팩토리에서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의 형태로 말이다.

세 번째, 합리적인 분배에 있어서는 내가 리더가 된다면, 지금과 같은 나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 것과, 각자의 합의점을 찾아서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내가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을 보는 안목을 키워야 할 것이고, 혹여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그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나의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3-3) 나의 첫 책은 어떤 것을 어떻게 다루게 될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