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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14

역사 속 한장면, 그리고 나의 역사. -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다. 1. 문희, 그 아름다운 여자의 이름. @신라 (in 삼국유사) 유신은 뜨락에 마른 나무들을 켜켜이 쌓아 올리고 불을 붙이고 있다. 집안 구석구석에서 토끼눈을 하고 지켜보는 종들과,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그의 누이와 부모. 유신이 불을 지피고 있는 나뭇장작 앞에 한 여인이 있다. 유신의 둘째 누이 문희가 두 손은 등뒤로 묶인채, 무슨 사람 죽인 죄라도 지은 것마냥 고개는 푹 숙이고, 맨 발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유신은 장작에 불을 붙이고는 숨어서 지켜보는 종들을 불러 연기가 멀리멀리 퍼질 수 있도록 부지런히 부채질을 하라고 이른다. 때마침 멀리서 들려오는 여왕님 행차소리가 들려온다. 시간이 얼마쯤 흘렀을까? .. 2011. 6. 13.
Follow my bliss? 나만의 희열을 따르고 있는가? 을 읽으며 내 마음에 가장 깊숙이 들어온 내용은 황무지를 떠나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삶. 내가 기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었다. 짧은 내 삶을 되돌아 보니 나는 엄마나 나의 가족들이 혹은 내 주변의 지인들이 내게 기대하는 삶 보다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왔다. 첫 번째 나의 꿈은 수학 선생님이었다. 장녀인 내게 엄마는 쏟아 부을 수 있는 모든 에너지와 경제력을 동원해 나를 엘리트로 키우고자 노력 했다. 물론 엄마의 바람이나 기대만큼의 엘리트로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수학은 늘 선행학습을 할 수 있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재미있어했던 과목은 항상 '수학'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수학 선생님이었는데, 내가 너무 좋아하는 선생님이기도 .. 2011. 6. 8.
10.이순신이 사람을 얻는 법 사람들은 누구나 매력적인 사람이길 원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매력이 모든 사람에게 어필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에서 이순신은 많은 그의 동료들로부터, 그리고 가족으로부터 존경 받고 인정받는 꽤 매력적인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아마 지금 이순신이 살아 있다면, 하루 종일 그의 휴대전화는 그를 찾는 이들로 쉴 새가 없었을 것이다. 그의 일기에서 찾아 낸 이순신이 사람을 얻을 수 있었던 그의 매력을 알아 보려 한다. 1. 공감할 수 있는 원칙주의자 이순신은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놓고, 그에 따라 모든 판단을 하는 사람이었다. 특히, 에서 유난히 많이 나오는 내용이 “약속”에 대한 것인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병사들에 대해 징계를 했다는 내용이 많다. 아마 ‘약속을 지켜야 함.. 2011. 6. 7.
관계란 무엇인가? <공감의 시대>(제러미 리프킨 저)를 읽고... 관계란 무한도전이다. 태아의 형태로 있으면서 내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것은 엄마이다. 엄마가 숨을 쉬어야 내가 숨쉴 수 있었고, 엄마가 밥을 먹어야 나도 먹을 수 있었고, 엄마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고, 엄마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하나의 가느다란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 간호사, 의사와의 ‘스치는’ 관계가 시작된다. 그리고 오랜 기간 나와 함께 할 가족들과의 관계. 음성만 들었던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등을 만나게 된다. 물론 여전히 나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엄마다. (물론 다른 누군가로 바뀔 수도 있겠지) 그렇게 엄마로부터 나의 관계들은 시작하게 된다 엄마 친구의 딸/아들에서부터 나의 ‘친구’관계는 시작된다.. 2011. 2. 28.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 <신화의 힘>을 읽고... 나에게 ‘새로 태어난다는 것’은 ‘매니아가 된다’는 것이다. 내가 정의하는 ‘매니아’는 ‘무엇 하나가 좋아지면 밤낮으로 그것에만 매달리다가 결국 그것에 대해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음악이든 작가든 아이돌이든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정말 소소한 것까지 거침없이 술술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엄청 부러웠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내 머리 속에 도대체 뭐가 들었나?’란 생각이다.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데, 도대체 이 사람은 어떻게 저런 경지까지 오를 수 있었던건지,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얄팍한 지식밖에 없는 건지. 이유를 찾다 보니 ‘태어나서 한번도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 본적도, 한가지를 꾸준히 오래 해본 적도 없다’는 결론이 났다. 나의.. 2011.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