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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공감의 시대>, 제러미 리프킨

by 신치 2011. 2. 28.

<공감의 시대>

1.     저자에 대하여 제러미 리프킨

제러미 리프킨은 1945년 비닐봉지를 생산하시는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나 개혁유태인으로 자랐다.그는 졸업 후, 지역에서 유명한 ‘party animal’의 회장이었다. 1966년 어느 날 길을 걷다 제러미는 학생들이 내 친구가 낮에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이에 나는 분노한다라고 외치며 피케팅 시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게 된다. 목격한 다음날 그는 릴레이 자유발언대를 조직화하고, 그때부터 리프킨은 평화운동단체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아마 이것이 그의 여러 정체성 중 하나인 사회운동가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제러미 리프킨만큼 여러 분야에서 인용되는 철학자도 드물다. 경제학자, 미래학자, 환경학자, 문명비평가, 운동가로 알려진 그는 <엔트로피>,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 등의 20여년간 15권의 저서를 통해 전세계의 정치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노동의 종말>은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노동 시간 삭감을 위한 사회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고 <바이오테크 시대>는 생명공학 연구가 가져올 수 있는 문제를 제기하여 사회적 경각심을 환기시켰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워튼 경영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법외교학 대학원에서 국제 관계학을 공부한 제러미 러프킨은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와 인간의 생활방식, 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오고 있다. 그의 책은 30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많은 대학에서 사용되고 있다. 1994년부터는 워튼 경영 대학원에서 최고 경영자 과정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전세계의 최고 경영자와 고위 간부들에게 과학, 기술의 새로운 조류와 이것이 글로벌 경제,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특히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통해 환경과 경제가 일정하게 통합된 구조임을 바탕으로 현대문명 사회에서 에너지낭비가 가져올 재앙을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통적인 의미의 과학공부를 한번도 하지 않은 그를 과학계에서는 과학계에서 가장 증오 받는 인물(저널<타임>의 표현)’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사이비 저술가로 평가한다.

제러미 리프킨은 워싱턴 경제동향 연구재단의 설립자이자 이사장으로서 미국 및 국제적 공공 정책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슬로베니아 등의 유럽국가들에게 경제, 기후변화와 에너지시설 등에 대한 조언을 해 주었고, 지금도 각국의 정상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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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대>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제러미 러프킨은 경제, 인문, 사회, 과학 등의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각각의 이슈들을 자유자재로 연결해 이야기할 수 있는 정말 아는 것이 많은사람이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만큼이나 NGO 활동에도 열심히인 제러미 리프킨의 가치관이 책에 그대로 묻어 나왔다. 경제 분야에서는 제3차 산업 혁명으로 엔트로피를 증가시키지 않고, 자연과 인간이 공감하면 살 수 있도록, 그리고 인간 내에서도 부가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되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그는 여성주의적 성향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공감의 변화를 얘기하면서 여성의 권리신장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알 수 있었다. 특히 보울리의 실험에서 보울리를 여성에게만 육아의 책임을 전가한다고 비판했던 당대 여성주의자들에 대해 맞서서 꼭 여성이 아닌 남성이든 누구든 아기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다고 얘기한 보울리의 의도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과 2부의 고대 신학적 사고와 가부장적 경제에서 여성주의적 감수성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다양성을 이야기하면서 성소수자, 장애인, 유색인종 등 소수자의 인권문제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NGO 활동을 통한 실천적 경험, 그리고 이론적 지식을 모두 다 겸비한 저자의 단단한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들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재편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저자를 만나서 더 없이 기쁘다.

 

<참고자료>

1)     한국경제 신문(2010.10.19) http://tln.kr/4c5tn 행동주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

2)     다음 지식 http:.//tln.kr/4c5vi 제러미 리프킨의 인생은?

3)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Jeremy__Rifkin

4)     <공감의 시대> 저자 소개

5)     Http://foet.oft/feremyrifkin.htm

6)     사진 출처 http://www.dhushara.com/book/genes/genaug/rifk.htm

 

2.     내가 저자라면

1)     <공감의 시대>를 읽으며 좋았던 부분

A.     유명인들의 사진 :  말이나 실험 등을 인용하면서, 그 사람의 사진이 나왔다. 그 사람들 중에서 이미 알고 사람일 경우 이 사람이 이렇게 생겼구나!!’라고 생각하며 재미있고, 신기하고, 왠지 더 그 사람의 말이나 결과물에 신뢰가 갔다.

B.      저자의 생각에 공감 vs. 비공감 :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뒷받침해줄 학자들의 의견과 함께 그에 반대의견을 냈던 학자들까지 제시되어 있다. 양쪽의 의견을 모두 보여줌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 주었다.

C.      다양한 실험의 예시들 : 특히 1부에서 인간의 본성과 인간이 되어 가는 과정에서 몇 세기 전의 육아나 아기에 대한 당시의 생각과 그 생각을 바꾸기 위해 반박하는 의견을 위해 여러 학자들이 진행했던 실험들을 예시로 많이 보여 주고 있다. 각각의 예시들을 통해 학자들의 주장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D.     소제목의 분류 : 각 부를 4-5개의 주제로 나누고 그 안에서 또 소제목으로 글을 나누었다. 이것은 글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각 내용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E.      마무리와 요약 : 각 부를 마무리하면서 뒤에 나올 부에서 나올 주제들을 간단히 얘기하고, 부의 첫머리에서는 앞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간략하게 요약해 준다. 이런 형식은 각 부의 작은 주제들에서도 볼 수 있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좋은 방식인 것 같다.

F.      2부 알던 역사의 재발견 : 세계사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낭만주의, 합리주의 등등의 한번은 들어본 시대이지만 대충 알거나 이름만 알고 있었던 시대의 상황과 각 시대별 차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2)     <공감의 시대>를 읽으며 아쉬웠던 부분

A.     1장이 너무 어렵다 : 1<인류사에 감추어진 역설>을 읽는데 머리 속에 남는 게 하나도 없었다. 내가 어릴 적부터 역사를 워낙 싫어하기도 해서 배경지식이 없는 탓도 있겠지만, 1장부터 이해가 안되니 덜컥 겁이 났다. 이 책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아마 레이스 중이 아니었다면 읽다가 포기했을 것 같다) 다행히 3부를 먼저 읽고, 2, 1부의 순으로 글을 읽으니 전체적으로도 각 부분별로도 이해하기가 쉬웠다.

B.      흐지부지한 마무리 : 제러미 리프킨 사상의 완결판이라는 홍보처럼 이 책은 공감이란 하나의 키워드로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여러 가지 학문을 잘 꿰어서 이어나간 것은 좋았다. ‘다양한 시각에서 공감을 이해할 수 있고,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는 측면에서 말이다. 하지만 너무 다양한 주제로 공감을 얘기해서인지 마지막에 저자가 진심으로 독자에게 어떤 액션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좀 약한 것 같다.

C.      옮긴이의 의식 부족 : 이렇게 어려운 책을 해석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사람인 것은 알지만 글을 읽으며 계속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동성연애라는 단어이다. 동성연애라는 단어는 동성간의 연애를 진지한 사랑과 파트너관계로 보기보다 동성과의 성적인 경험 내지는 성행위를 전제로 쓰는 단어로 동성애자의 삶 자체보다는 사람의 어떤 선택적 경험으로만 이해하는 의미로 동성애-동성을 향한 지속적인 감정적, 정서적, 신체적, 성적 끌림, 즉 단순히 동성과 성경험이 있다거나 동성과의 성행위 자체를 동성애라고 할 수는 없음-’를 폄하하는 말로 인식하기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이다. 아마 리프킨도 동성애가 이런 의미의 단어로 오역 된 것을 알면 썩 좋아하진 않을 것 같다. 이것은 저자의 잘못은 아니지만 저자의 의도 한 바가-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은 독자가 봤을 때는- 훼손될 수 있고, 동성애에 대한 이해가 없는 독자는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많이 아쉬운 점이다.

 

3)     내가 저자라면..

A.     목차를 바꿀 것이다.

서문

1부  공감의 시대

1.      세계적 공감의 정상을 향한 등정

2.      지구촌 엔트로피의 심연

3.      분산 자본주의 시대의 여명

4.      즉흥적 사회에서의 연극적 자아

5.      절정에 이른 경제의 생물권 인식

2부  공감과 문명

1.      고대 신학적 사고와 가부장적 경제

2.      국제 도시 로마와 기독교의 발흥

3.      중세 말의 연산업혁명과 휴머니즘의 탄생

4.      근대 시장경제의 이데올로기적 사고

5.      포스트모던의 실존적 세계에 담긴 심리학적 의식

3부  호모 엠파티쿠스

1.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견해

2.      생물학적 진화에 관한 감성적 해석

3.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

4.      인류 여정 의미를 재고하며

4부  결론

1.      인류사에 감추어진 역설

2.      공감의 시대에 각 국가들이 해야 할 일

3.      공감의 시대에 개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

è  내가 책을 읽은 순서대로 목차가 바뀌면 사람들이 이 책을 이해하기 훨씬 쉬울 것 같다. 3부가 제일 앞으로 나온 이유는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 대비해서 말하기 때문에 공감이 다른 어떤 내용들에 비해 잘되고 이해하기도 쉽다.

è  2부는 전체적으로는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웠으나 신화가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신화의 힘>이나 <신화와 인생>이란 책을 통해 신화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여서 신화와 각 문명들이 이렇게 연결될 수 있구나라고 이해했지만, 만약에 신화를 한번도 접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어려울 것 같다. 현재에서 조금 더 가까운 과거로 되돌아가 가서 이해하기 쉬울 듯 하다.

è  1부는 아기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서 좋다.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게도 하고.

è  나는 뒤에서 앞으로 읽었던 것이, 좀 더 넓은 사회에 대한 공감에서 점점 개인적인 경험으로 좁혀졌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더 쉬웠던 것 같다.

è  그래서 마지막 결론에서는 사회적인 해결방안과 개인적으로 어떤 자세와 태도가 필요한지에 대해 한번쯤 정리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

 

3. 내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공감의 시대» 제너미 러프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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