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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35. 나의 동양고전 독법 : 강의 - 신영복(두번 읽기)

by 신치 2012. 3. 15.

1. 저자에 대하여

신영복 교수의 아름다운 동행신영복 교수의 말말말..

(2011 12 19일 광주 5.18기념문화관에서의 이야기 콘서트 중..)

아름다운 동행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다

자기 변화는 결국 인간 관계 속에서 최종적으로 완성된다

개인이든 국가든 뼈대가 튼튼해야 하고 뿌리를 키워야 한다. 한 사회에서 청년시절에 해당하는 것이 대학이라고 본다면 100년 후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를 고민하지 못하고 대학이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제조공장으로 전락한다

중심부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는 변방의 역동성으로 영혼이 있는 사회운동을 해야 한다. 여럿이 함께 낮은 곳을 향하다 보면 길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우리 나라에서는 소통 보다는 소탕이 일반적이다. 소통의 전제는 자기변화를 각오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것인데, 현재 정권의 소통은 일방적이고 소탕에 가깝다.”

 

희망의 인문학-정재승이 만난 사람들(정재승 교수와 신영복 교수의 대담 중)

: 어디선가 청춘은 감옥이었다고 쓰셨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어떤가요?

: 지금 청년들도 감옥에 있는 것 같다. 청년 실업 등 지금 시대의 청춘들이 겪는 고통, 보이지 않는 감옥 같은 생활이죠.

 

: 20년을 감옥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데요.

: 교도소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요. 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햇빛 때문에 죽지 않았어요. 하루 두 시간쯤 신문지 펼친 크기 정도의 햇빛이 들어왔죠. 햇빛을 무릎에 올려놓고 앉아 있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내일 햇빛을 기다리고 싶어 죽지 않았어요. 또 하나는 내가 자살하면 슬퍼할 부모, 형재, 친구.. 나의 존재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죠.

 

: 공감이 중요한가요?

: 감옥에 있을 때, 같은 무기수인데 다른 재소자들을 죄명, 형기, 출신, 학력 등으로 수감자들을 거리를 두고 분석하면서 대상화했어요. 이런 5년간 왕따였죠. 인간적 관계를 만들지 못한거죠. 후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게 되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왕따를 면했죠. 하지만 공감만으로 인간관계가 형성되지는 않아요. ‘머리에서 가슴까지 왔다고 하는 공감은 근대적 사고의 산물이에요. 사람들이 집을 지붕부터 그리는 것과 달리, 실제 목수가 집을 그릴 때는 주춧돌부터 그려 지붕을 마지막에 그립니다. 책을 통해 도달한 인식이 얼마나 관념적인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관용(톨레랑스)란 나의 주춧돌부터 그리는거에요. 세상의 다양성을 내가 변화할 수 있는 반갑고 고마운 기회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자기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공감과 관용도 근대의 패러다임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공감은 가슴에서 발까지 가야 하는 것입니다. 뭔가 변화하고 뛰어넘기 위해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만이 아닌 그 사람이 살아온 역사와 지금의 처지를 아울러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사람의 장점에 대해 고래가 춤출 정도로 칭찬해야해요. 다른 이를 대할 때는 부드럽게 대해야 합니다.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는거죠. 대신 나를 생각할 때는 엄격하게 하고요.

 

독자 : 감옥이 배움의 자리라고 하셨는데, 일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배움을 만날 수 있을까요?

: 모든 사람이 깨달으며 살고 있죠. 저처럼 책을 쓰지 않을 뿐이죠.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파도가 들었다내려놓았다하면서 수천만년간 서로 부딪히고 마모되면서 아름답게 만들어지는 자갈처럼 기쁨과 슬픔의 근원은 관계에요. 적어도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려면 인간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 부딪혀야죠.

 

독자 : 젊은층이 깨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조금 불편하지만 무언가 현 단계를 새롭게 재구성하고 가치지향을 하자는 것과, 현재의 모든 생명을 따뜻하게 지키자는 것이 공존해야 합니다. 이론과 실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죠.

 

내가 아는 이야기는 내가 겪은 사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앨범에서 비슷한 사진을 뽑아서 보시면 됩니다’. 아는 누군가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가르치려 하는 것은 알고 보면 모두가 아는 얘기입니다. 서로 갖고 있는 그림을 보며 공감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함께 가는 것입니다. 살아가는 삶의 골목에서 작은 것들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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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영복은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이다. 그는 바닥까지 내려가 다른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머리로 이해하고 있는 이론을 실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의 핵심 키워드는 관계이다. 이는 그의 책에서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들의 관계들. 그가 20년간 감옥생활을 하면서 그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은 두 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었다.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계속 반성했고, 그 깨달음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입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깨달은 것들을 책에서 또 다시 확인하는 과정의 반복이 되면서 점점 그가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듯이 가슴에서 머리까지가 아닌 발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깨닫는 것을 저자는 책을 통해 전달한다는 말이 무척이나 와 닿았다. 내가 앞으로 써 나갈 책이 저자와 같은 깊이의 책이 될수는 없겠지만, 나 역시 내 책을 통해 보여줄 내 삶에서 내가 깨닫고 있는 것들, 그리고 나의 독자들이 깨닫고 있는 것들을 서로 확인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참고자료>

1)     공감언론 NEWSis 신영복 교수 남과 북 아름다운 동행해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4251770

2)     희망의 인문학-정재승이 만난 사람들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6879280&cloc=olink|article|default

3)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4248976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1)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

- 각 장에서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지는데, 다음 소제목으로의 연결이 매끄럽다. 예를 들어 장자를 소개하는 장에서 나는 어느 배에 타고 있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변을 다음 부분 나비 꿈에서 답변을 찾을 수 있다고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부분처럼 말이다.

-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겨 둔다. 장자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노자> <장자>가 어떻게 보완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러분의 과제로 남겨두겠습니다라고 하는 부분이 그렇다.

- 맹자, 묵자, 공자 등 저자가 소개하는 동양고전 사상가들의 차이를 알기 쉽게 소개 해 준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각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2) 내가 저자라면

동양고전 해법이라는 주제로 폭넓은 지식을 주고 있다. 내가 저자라면, 정확히 말해 저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각 사상가에 대한 책을 시리즈물로 출간 해 주면 좋겠다. 서문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저자는 동양고전 전공자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가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강의> 책에서 저자가 더 깊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그런 책들이 나오면 좋겠다. 각 사상가들의 좀 더 깊이 있게 파고 들면서, 정치, 사회, 인간관계, 자본주의 등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반성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관련 글 읽기>
2012/03/13 - [신치.미나의 일상/책 이야기] - 32.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 신영복
2011/07/12 - [신치.미나의 일상/책 이야기] - 15.서양철학사 - 버트런드 러셀
2011/07/04 - [신치.미나의 일상/책 이야기] - 14. 서양의 지혜 - 버트란드 러셀, 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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