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2011년 서문 :::
젊음은 늘 그때의 고뇌를 가지고 있다. 태풍 같고 폭우 같다. 아직 그런 감정의 격랑을 겪지 못했다 하더라도 누구나 그것을 품고 있다. p7
è 젊음이 가진 고뇌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기도 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그런 태풍과 폭우가 지나가지 않기도 한다.
그때는 고뇌가 고뇌가 아니었고, 가난이 가난이 아니었고, 어떤 훌륭한 사람도 될 수 있었기에 내가 꽃이었던 그곳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p8
::: 책을 펴내며 :::
::: 젊은 그들 :::
프로필, 그리고 어떤 공감
::: 점집에서 :::
제1화 민경이의 편지
그 놈은 그런 폭력 앞에 반격할 수도 없었고 복수할 수도 없었어. 그 캔버스는 내 앞에서 아무 저항도 못하고 복종했어.
비로소 두려움이 깨졌지. 내 안의 소심함은 사라졌어. 나는 가장 큰 붓을 잡고 내 마음속의 욕망에 따라 그 캔버스를 공격했지. 그 때 이후로 나는 하얀 캔버스를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이 없게 되었다네.
è 그림을 그려보고자 마음을 먹으려고 하면 늘 두려움이 생긴다. 처칠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림뿐 만 아니라 어떤 일이든 새롭게 시작하게 되면 두려움이라는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다네. 어떤 적절한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어. 어떤 최상의 방법이 말이야. 나는 그 방법에 갇혀 옴짝달싹할 수 없었지.
올바른 방식에 대한 나 자신의 낡은 믿음을 깨뜨리고 나니 내 안에 살고 있는 ‘누군가’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아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네. p47
나는 내가 1년 동안 이곳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 영어가 아님을 알게 되었어요. 내가 알아야 할 것은 ‘나’라는 것을 알았지요. 내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 말이에요. p48
è 민경의 이야기처럼 연구원 과정을 시작했을 때, 내가 이곳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책이라기보다는 ‘나’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내년 아니 올해에 이태원에 가서 마찬가지가 될 것 같다. 과연 나는 누구일까?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내 책을 쓰는 과정 역시 나를 찾는 과정의 일부이겠지만 말이다.
내 속에 들어 있는 나에게 속한 ‘무엇’을 알아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세상에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p49
제2화 나의 이야기
나는 한 번도 내 개인의 정체성을 깨달아 본 적이 없어. 나 자신은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 그냥 어떤 느낌이야. 우리들 각자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일종의 교차로 같은 거지. p62
è 나 자신은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 장소일까? 나를 찾는다는 것은 저자의 말처럼 신이 꼭꼭 숨겨둔 무언가를 찾는 것이다. 나를 찾아 세상에 표현하는 것, 이것에 내게 지금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내 책이 찾은 ‘나’를 세상에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것이다.
두려움과 희망이 공존하고, 꿈과 현실이 뒤섞이고, 음란과 순수가 그 경계를 알 수 없이 혼용되어 있더군. p64
그에게 자신을 찾는 일은 ‘항상 자신을 잃어버리고 부정함으로써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었다는 거야. p68
“우리 곁에 있지만 감지되지 않거나 오해 받고 있는 시간을 미래라고 한다. 미래를 인식하는 방법은 꿈을 꾸는 것이다. 꿈의 시선으로 현실을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기회라고 부른다. 부의 원천이고 성공의 비법이다. p70
나를 당황하게 한 것은 나에게 목숨을 걸 꿈이 없다는 참담한 발견이었어. 나를 바쳐 만들어 내고 싶은 아름답고 구체적인 미래가 없다는 것 때문에 미칠 것 같았어. P71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외침이었지. P72
è 나는 ‘그렇게’, 평범하게, 남들이 하니까, 남들처럼 살고 싶지 않다. 이 외침은 끊임없이 내면에서 흘러나온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것일까?
제3화 승환이의 편지
무엇보다 중요한 인식의 전환은 경기와 무관하게 언제나 스스로를 고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대학에 들어와 보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유로움이 아니었습니다.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4년을 또 묶어 두어야 하죠. 이 사람 말이 틀린 게 아니에요. 우리는 해외연수를 가서 영어를 배우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쫓아다니고, 공모전에 응모해야 하고, 입사서류 심사를 통과할 만큼 좋은 학점을 따기 위해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지요. 봉사도 해야 하고, 동아리 회장도 해 봐야 한단 말이죠. p79
우리의 부모들과 선배들은 거대조직에 봉사하느라고 자신의 정체성과 개인적 목표를 가슴 깊숙한 곳에 묻어 버렸습니다. p80
여러분들은 인생의 초반 25년 동안 학생이었지요. 기본적으로 부모에게서 돈을 타서 쓰는 비경제인이었다는 뜻입니다. P81
무조건 기업에 취직하는 것에 목숨 거는 대신, 스스로 1인 기업을 차려 비즈니스를 시작한다는 생각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어차피 모험이잖아요. P85
모두에게 맞는 한 가지 치수의 기성복 직업 윤리에서 나에게 맞는 나만의 치수라는 맞춤복 윤리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나의 삶을 내 손으로 떠받치고 싶은 것이지요. P86
어쩌면 나를 괴롭힌 것은 취직을 해야 한다는 중압감보다는, 직장인으로 그렇게 답답하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살기도 어렵다는 것 때문에 더 답답했는지도 몰라요. P88
è 자유롭게 살고 싶다.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어딘가라고 하는 것이 다양할 것이다. 돈, 직장, 가족 등등. 사람마다 각자가 얽매여야 하는 것들도 다양하다. 그것들을 벗어나는 것, 어느 것 하나에도 얽매이지 않는, 장자가 말하는 자유를 꿈꾼다. 물론 조금은 비현실적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모든 프리 에이전트가 부유하거나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임시직으로 있는 사람들은 정규직보다 더 적은 수입에 만족해야 합니다. 직장의 안정성은 더 떨어지고, 정규직이 누리는 복리후생의 혜택 또한 없습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어쩌면 조직인간이 되어 조직의 보호를 받고 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p91
학교를 졸업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기업에 입사하려 합니다.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해야 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업은 일자리를 줄이고 있습니다. p92
일은 먹고 사는 수단이 아니라 의미를 창출하는 행위가 되었습니다. p95
è 하지만 여전히 일은 사는 수단인 경우가 너무나 많다. 대부분이 수단으로써 일하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의미를 창출하기 위해 일한다.
기회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기회이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간관계를 확장하는 것이기도 하고,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물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재능이란 사람을 파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하여 스스로를 자본화하지 못한다면 어떤 프리 에이전트도 지금 임시직들이 겪고 있는 불안정, 무관심, 저임금, 무혜택의 어두움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p96
è 자본주의 시대에, 돈 없이 사는 삶이란 상상할 수가 없다. 불안정과 저임금이란 키워드는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리고 자기의 재능을 찾고, 그것을 계발하려는 데 노력과 시간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되든 지금의 삶을 영위하고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치게 만든다. 이는 곧 자신감의 상실 자존감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대다수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사회가 만들어 준 그림자 같은 복제물이었던 것 같아요. 그들이 만들고 기대하는 대로 살아왔던 것 같고요.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사는 것, 그것이 평범함의 정의였죠. 나는 나답게 살지 못했어요. 아니, 나라는 것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었지요.
è 많은 사람들이 ‘평범함’이라는 이름에 속하기 위해 ‘나다운’ 것들을 많이 버리고 있다. 원하는 꿈, 살고 싶은 생활을 포기한다. 왜 꼭 그래야 할까? 그나마 희망적이라고 한다면, 평범함을 버리기 시작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처럼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 있었어요. 아마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스스로 원해서 책을 읽은 것은 아주 오래전이었을 거에요. p97
배의 선원들은 바다가 주는 매력에 끌려 모험을 원하는 나이 어린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똑같이 반복되는 매일매일의 농장 생활보다는 바다에 끌렸다. p98
나는 나를 위하여 일한다. 스스로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신세계는 목숨을 걸어야 찾아지는 것이었죠. p102
è 내가 아직 나만의 신세계를 찾지 못한 이유는 목숨을 걸지 않아서일까??
내가 나이고자 할 때 비로소 나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 주었습니다. 꿈꾸고 바라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옆에 오더라도 알지 못합니다. p106
나는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나갈 때, 나를 기다리는 것이 잿빛 무덤이 아닌 가능성의 세계이기를 바라요. 꿈은 꾸는 것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죠. 꿈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지 않으면 안 돼요. 날개에 아름다운 만월을 지고, 천리를 날고 만리를 가는 커다란 새처럼 나도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때가 되면 지체 없이 미련 없이 단호하게 하늘로 뛰어들 거에요. p108
è 꿈이 이루어지는 곳, 가능성의 세계라는 것은 과연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마 이는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하는 것일 게다.
제4화 지윤이의 이야기
그 들소 떼가 몰려가는 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이라면 나도 섞여 가면 되는 거지. 즐거운 여행이니까. 그러나 만약 대세와 주류가 몰려가는 곳이 바로 절벽 끝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불확실한 때에, 아무도 우리가 달려가는 곳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을 때, 어떻게 나는 내가 속한 무리가 달려가는 그곳에 성공과 번영이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그저 다수 속에 섞여 있다는 것으로 안심해야 하는 것일까? p114
그러나 그들의 의견을 그냥 쫓아 가지는 않아.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지. 그러나 강하게 나를 주장하는 편은 아니야. 그냥 조용히 그런 사람들과는 헤어지려고 마음먹고 있어. p118
나는 덜컥 일을 저지르고 보는 그런 타입은 아닌 것 같아.
나는 흑백 구조에 약해. 도 아니면 모, 둘 중의 하나로 생각하는 흑백사고를 싫어하지. 가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단순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어. p119
나는 다양한 사고를 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쉽게 인정해.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해
나는 사고의 폭이 넓고 비교적 자유로워. 나는 사람들에 대하여 척 보면 어떤 사람일 것 같다는 감이 와. 사람에 대한 직관력이 강하지.
현실적이라기보다는 이상주의 쪽에 가까워.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해. p122
언니는 아주 자유스러워요.
언니는 이상적이에요. 그래서 언니랑 만나면 나도 전염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누나는 스스로의 감정에 매우 충실한 것 같아요. p125
나의 질문은 이것이야. “너는 무엇으로 유명해지고 싶니?” p127
è 나는 무엇으로 유명해지고 싶을까? 매번 매 순간, 어떤 상황이고, 어떤 일을 겪었느냐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달라진다. 무언가 하나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 하나를 찾을 수가 없다. 무엇인지 모르겠다.
독서는 독서 그 자체로 돈 버는데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해. 글쓰기도 그 자체로는 먹고 살기 어려운 일이야. 그런데 그가 ‘무엇’을 쓸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자 그 능력이 강력한 무기가 되어 주었지. p130
è 작가란 직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글쓰기에 큰 소질이 없는 나는 글쓰기 자체가 나의 삶이 될 수는 없다. 책이 나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 주기 위해 나는 ‘무엇’을 위해 책을 쓸 것인지를 찾아야만 한다.
제5화 정태의 이야기
여행은 햇빛을 쏘이며 바닷가를 걷는 것이다. 다른 사람 속으로 파도처럼 들어갈 수도 있다. 아아, 파도처럼 하나의 물결에 다시 또 하나의 물결이 되어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다. p133
떠남이 떠남으로 끝나면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죠. 떠남이 또 다른 만남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그건 그저 비극일 뿐이거든요. p135
여행의 반은 어쩌면 지도를 찾는 것이지요. 여행은 마음속에서 더 먼 변경을 찾아 다시 떠나는 것이에요. p136
그 사람들은 아이였을 때의 이름도 때가 되면 버린대요.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지어 주지만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지혜가 늘고 삶의 목표가 뚜렷해지기 때문에 어렸을 때의 이름이 더 이상 어울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자신의 영원한 본질을 발견하는 데 시간을 다 써도 모자란다고 생각하지요. p139
è 죽기 전에, 나의 영원한 본질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번에 친구의 죽음과, 장례식에 온 다양한 친구의 지인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나는 정말 그녀의 1/3도 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구나.라고 말이다.
그 사람들은 어떤 것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p140
이 여행을 통해 나는 적어도 내가 아닌 것들에 대한 동경과 미련에 연연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닌 것들에 동화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요. 그 대신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지워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들대로, 나는 나대로 평화로운 공존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게 되었지요. p142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자기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의 양을 늘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유의 양을 늘리는 것과 같지요. 자유 시간은 무엇을 위해 쉬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 자체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그런 시간이에요 p143
è 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의 양을 늘려가는 것. 미처 깨닫지 못했다. 돈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위해 내 시간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오히려 그 돈을 벌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보다, 돈을 덜 벌어도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시간이 내게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이직 헤프닝을 겪으며 말이다.
얼마나 자유로운지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배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에 비례하지요.
자유시간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쓸데 없는 약속을 만들지 않는 겁니다.
일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이어야 합니다. p144
마음이 기뻐하는 대로 가면 인간은 타락하지 않습니다.
행복한 사람들만이 행복을 만들어 내고 사회를 밝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진실입니다.
일을 즐기면 인생의 대부분을 즐기는 셈이라고 봅니다. 거기에 여가를 즐길 수 있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까지 즐길 수 있다면 인생은 황홀한 것입니다. p145
살다 힘들면 인생의 다른 밝은 면을 쳐다보는 것이 좋아요. 여행은 늘 내면의 빛을 찾아 떠나는 것이지요. p147
여행은 꼭 물리적 장소를 바꾸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잠시 소파에 누워 꿈을 꾸는 것이에요. 여행은 잠시 설거지를 멈추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모차르트를 듣는 일이지요. p148
è 여행을 내가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일상에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다면, 삶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그 마음의 일탈, 자기 안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그 자유로운 상상 속의 여행, 바로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주술의 힘이지요. p149
제6화 화정이의 이야기
만일에 내가 무리가 아닌 나임을 밝히게 될 때, 그래서 내가 더 이상 그 무리의 일원이 아닌 것이 될 때, 무리는 없고 나만 남는 것이지. 고독과 두려움만 남게 되지. p163
è 무리에서 잘 나가고, 인정받던 사람일수록 무리의 일원이 아님을 깨닫게 되고, 인지하게 될 때, 그 여파는 굉장히 큰 것 같다.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더 고독하고, 더 두렵게 된다.
우리는 흑백의 시대에 살고 있지 않아. 우리는 총천연색 컬러의 시대에 살고 있어. 나는 이것이 바로 빛이 있는 세상이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믿어. p166
나는 자신의 빛깔로 빛나지 않으면 자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만의 빛깔로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수평적 관계의 초석이라고 믿어. 즉,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서로에 대한 수평적 충성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원칙이라고 생각해.
è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정말 많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보려고, 혹은 알려고 하는 사람도 많다. 그저 자신이 편한대로 남을 평가하고 정의한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서 장점을 읽어내는 자세나 태도’라고 생각해. p167
화라는 것은 주로 어떤 상황 자체 때문에 분출된다기보다 어떤 상황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자기에 대한 불만 때문에 증폭되는 것 같아. p171
오랜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자기가 바라는 대로 해도 서로 어울리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신 것 같아. 서로의 장점을 보았기 때문이지. 서로의 장점을 통해, ‘우리’가 더 나은 사람들이 될 수 있다고 믿으시는 것 같아. p172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수평적 관계 속에 있다고 믿으려면, 자신의 장점을 알고, 또한 그들의 장점을 인정해 줘야 해. p173
스스로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스스로 자기를 빛냄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거야. p174
금기는 다른 누군가를 절대 베끼지 말라는 거야. 그건 그 사람의 매력이지 내 것이 아니거든. 설사 내 것이 아닌 가식으로 누군가의 호감을 얻게 된다 하더라도 그 관계는 지속되지 못해, 아주 불행한 파국으로 갈 수 밖에 없어.
è 내 것이 아닌 가식으로 얻은 호감으로 살아가는 삶은 얼마나 괴로울까? 끊임없이 스스로가 만든 페르소나에 갇혀 보이지 않는 감옥처럼 자신을 옭죄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혀온다.
서로에게 호감을 주는 자세나 방법들
첫째, 있는 그대로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거야. 이때의 비결은 조금 모자라 보이면 다른 사람의 기분이 좋아진다는 점이야.
아는 척하지 말고 순진한 어린아이의 호기심으로 ‘왜’와 ‘어떻게’를 잘 활용하면 사람들이 이것저것 알려 주지.
둘째는 다른 사람 속에서 동질성을 찾는 거야. p176
다른 사람들 속에서 동질성을 찾아내는 눈은 약간의 훈련을 쌓으면 가능해져.
중요한 것은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야. 관심을 가지면 그 사람이 더 잘 보인다는 것이야. 서로 함께 공유하는 동질성이 커지면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지
셋째는 어떤 특징이야. p177
넷째는 다른 사람을 관대하게 대하는 거야. 관대함은 여러 가지지만 가장 기본적인 시작은 대가를 바라지 말고 베푸는 거야. p178
상대를 빛나게 해 주는 파트너가 좋은 짝이야.
인생은 마음에 드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에도 짧은 것이야. p179
다섯째, 다른 사람과 경쟁하지 말라는 거야.
늘 배운다는 것은,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를 경쟁시키는 것이지.
è 남과 비교하는 순간, 내가 가지지 못한 매력을 탐하게 되고, 질투하게 된다. 다행히 그 매력이 내게도 있어서 나의 것을 발견하고 개발할 수 있다면 행운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에게 이로울 게 없다.
냉정한 이기적 독립이 아니라, 수평적 충성을 통해서 공동체에 책임이 있는 이상적 자아로서의 독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p180
제7화 은수의 이야기
다른 사람의 보호 아래 들어가는 일처럼 화나는 게 없죠.
밥 한 수저에 잘 익은 김치 한 조각 얹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고마운 일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 자체가 행복일지 몰라요. p184
건강할 때는 우리를 먹여 살리는 기능들이, 탈이 나면 곧바로 우리를 공격하게 되어 있어요. p187
건강이란 ‘적절한 균형’을 의미하죠. p188
1968년에는 ‘경제적 풍요’보다 ‘의미 있는 인생’이 중요하다고 말한 학생들이 무려 75퍼센트에 달했다는 군요. 그러나 30년이 지난 1998년에는 순위가 뒤바뀌어 ‘경제적 풍요’가 ‘의미 있는 인생’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한 학생이 무려 74퍼센트나 되었다는 거에요. p194
늘 자신의 필요를 자기 중심에다 놓고 그 생활 방식을 유일한 기준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유감스럽게도 이런 사회 속에서는 ‘나도 살고 너도 살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을 갑자기 알게 되었어요.
è 나 역시 그런 사람이다. ‘나의 필요’가 나의 중심이었다. 아마 앞으로도 쉽게 변화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변하고 싶다.
우리는 남들보다 뛰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르게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죠.
남들과 다르게 된다는 것은 자신을 찾아 가는 것이죠. p196
삶 자체가 유일한 목적이에요. 그리고 생명만이 우리가 이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해주죠. 그것을 잃으면 이 세상 나들이는 끝이에요. 해부된 닭처럼. p197
만일 우리가 ‘생명’이라는 단어를 잃어버리게 된다면, ‘영혼’이라는 단어를 잊게 된다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존재 중에 묻혀 버리는 하찮은 것이에요.
인생이란 아주 찰나적인 명멸이지만 나는 나이고 싶다는 외침을 듣게 되었죠.
è 인생은 정말 찰나이다. 그래서 ‘나는 나로 살고 싶다.’ 그리고 내 주변 내 친구들 역시 ‘있는그대로의 모습’으로 살 수 있다면 좋겠다.
작은 전등 불빛 속에 갇히면 달도 별도 볼 수 없어요. 내 방 안이, 존재하는 유일한 세상이 되는 거죠. p198
동료들은 늘 존중되고 함께 있음으로 힘이 되는 존재들이다. p202
수많은 형태의 사랑이 있지만 진실한 사랑의 공통점은 다른 사람의 기쁨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점이다. p203
è 사랑을 해 본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서일까. 다른 사람의 기쁨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쉽지 않다. 가족에게서도, 친구에게서도. 그 동안 내 삶의 중심이 너무 심하게 ‘나’였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어느 지점을 지날 때면, 그 길 위에 눈물을 뿌릴 때도 있다. 한숨이 바람 소리 같을 때도 있다. p204
그렇게 온 정성을 다하고 온 마음을 다하는 것이 삶을 사는 법이라 믿어요. 마음을 다할 때, 그때만이 살아 있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신을 팔아라. 재능을 팔고 기술을 팔고 취향을 팔고 기질을 팔고 지식을 팔아라. 그러나 영혼만은 팔지 말아라. p205
::: 관매도 모임 후기 :::
::: 10년 후 :::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좇지 마라. 꿈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곳, 자신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곳, 그 미래의 땅으로 가라. 미래를 이해하고 늘 미래의 편에 서라. 꿈은 뿌리를 내릴 수 없는 곳에서는 결코 꽃을 피워 낼 수 없다. 그곳으로 가라. 그곳에서 몸도 마음도 영혼도 모두 걸어라. p214
다른 사람들이 나를 돕게 하라. 그들이 나를 도울 수 있도록 그들을 도와라. 혼자만의 독특한 맛을 낼 수도 있지만 섞이고 어울려야 그 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맛을 낼 수 있다. p219
::: 책을 마치며 :::
쓴다는 것은 가장 잘 읽는 방법 중의 하나다. p221
그래서 나도 내 젊었을 때의 고뇌를 이들의 고뇌에 더하고 싶었다. 꿈처럼, 현실처럼 3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르고 다시 되돌아오면서… 나는 이 책을 그렇게 썼다. p222
2. 내가 저자라면
1)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
- 저자는 7명의 젊은이들을 통해 청춘이 아닌 그가 청춘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는 젊음이 젊음에게 들려주는 목소리처럼 들리기에 더 생동감이 넘친다.
- 등장인물 7명의 프로필이 책의 서두에 주어진다. 각각의 캐릭터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 7가지의 이야기는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만들어 준다.
- 점집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의 단서들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그 문제의 실마리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 보물찾기마냥 꽤 흥미진진하다. 처음의 호기심은 책을 계속 읽어 내려가게 만든다. 점집, 턱수염 할아버지, 쪽지 등이 의미하는 바가 재미있다.
- 고전인 장자와 나비의 꿈 이야기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주인공에게 대입하고 있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보여줘서, 장자와 나비 이야기를 모르고 이 책을 보는 사람은 인용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 각 챕터의 시작에 들어가는 인용구는 그 챕터에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메시지를 핵심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 책이 작고 가벼워서 좋다.
- 감각적인 그림들은 이 책의 독자층인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
2)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
- 일곱 청춘의 이야기가 진짜 청춘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였다면 더욱 실감나고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7명의 인물들은 저자의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실제 청춘들을 모델로 삼았을 것 같다.
- 저자는 미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청춘들에게 제시해주고 있다. 하지만, 1인기업가로서의 삶 등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이나, 사회생활을 하지만,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한 이들에게는 막연하게 다가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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