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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개인적 단상

[110607] 1박2일, 무창포 습격사건.

by 신치 2011. 6. 7.
6월 4일 토요일 밤
홍대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역시나 집에 가며 바로 열어 본 '페이스북'.

오후에 카페에서 썼던 '여행가고 싶다'고 징징댔던 글에 아는 언니가 무창포에 민박집 잡아놓고 있다며 오라고 나를 유혹(?)한다. 솔깃!!해서 바로 댓글을 달았다. 진짜로 갈 생각있다고!!! 그랬더니 이어지는 언니의 댓글. 친절하게 오는 방법을 알려주셨다.ㅋㅋㅋ.. 그리고..........




6월 5일 일요일 오후
오전에 미리 예약하고 결제 해 둔 웅천행 티켓을 용산역에서 발권!!!
꺄오~~~ 좋다좋다..아하하하하~~ 그동안 모아둔 코레일 포인트로 18,100원인데 10,000원에 결제해서 더욱 기분 좋은!!! ㅋㅋㅋ


여수.장항 방면 기차를 탈 수 있는 플랫폼으로 GoGo~~!!!!!


드디어 기차에 오르기 직전!!! 완전 설레는 이 기분!! 뭐랄까... 정말 가방 하나 달랑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여행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


기차를 타고 가는데, 왠지 출출하다. 그래서 카페열차칸에 사서 온 맥주와 소세지!! 육포도 샀는데 이미 내 배속에..ㅎㅎㅎ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나와 함께 했던 책은 구본형의 '깊은 인생'


절반정도 갔나보다. 광천을 지나는데 새우젓 집들이 즐비해 있다. '여기는 새우젓이 유명한가?'라고 생각하며 찰칵!


두 시간 30분 만에 드디어!!!!!!! 무창포 해변가 도착!!!!!!!!!!!!!!!!!!!!!!!!!!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햇볕에 반짝반짝이는 바다표면이 정말 예뻤다. 바다 사진에 사람들이 찍히는 건 정말 싫지만... 때가 때인지라..(6월 6일까지 낀 황금연휴??) 가족끼리, 연인끼리 여행 온 사람들이 엄청 많았음..
이 날 무창포 주변 대부분 숙박시설이 만실이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바다...


정말 1km도 안되는 해변가.. 15분남짓 걸었나?? 어느 새 해변의 끝에 도달하니 수산시장이 있었다. 수산시장에 들어가서 어항 속 물고기들 구경하고, 바로 옆에서 '광어, 갑오징어 축제'를 어민들이 하고 있길래, 언니랑 광어를 먹었다!!! 우후후.. 참, 여기서는 서울처럼 회를 주문했을 때 함께 오는 부가적인 것들을 기대하면 안된다.. 회를 주문하면 정말 '회'만 나옴..ㅋㅋ.. 우리가 주문한건 그나마 '매운탕이 포함된' 세트였음.. 오히려 다른 걸로 배 채우는것보다 엄청 신선하고 도톰하고, 입에서 살살 녹는 광어회로 배 채울 수 있어서 완전 만족!!!!!


이 도톰한... 회를 보라...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두께임...ㅋㅋㅋ..


뒤이어 나온 팔팔 끊는 매운탕.. 매운탕도 고소하고 신선했다!!! 매운탕에 밥한그릇 뚝딱 비웠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어민들이 하는데라 그런지 왠지 정감 가는 테이블들.. 바로 옆에서 행사의 일환으로 끊임없이 라이브를 하고 있었는데...ㅜㅜ.. 노래 소리는 조금 작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정말 시끄러웠음.ㅜ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 보니 어느새 해가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수산시장 앞에서 보이는 풍경..
아침이 되면 바닷길이 열러 멀리 보이는 저 섬까지 걸어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월요일 12시까지 올려야 할 칼럼을 무창포에서 유일하게 있는 카페에서 쓰다가 맥주와 과자 등을 사 가지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컴퓨터 셋팅!!!


12시즈음.. 칼럼은 다 쓰고.. 하루 묵혔다가 내일 아침에 다시 한번 수정하고, 올리기로 결정...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왠지 가슴이 콩닥거려서 잠이 잘 올 것 같지 않았는데, 또 한편으론 갑작스레 온 여행에 긴장하기도 했는데, 금새 잠들었다. 꽤 편안했던 밤.

6월 6일 월요일 아침!!

씻고, 집에 갈 채비를 하고 아침밥 먹으러 가는 길..


 언니나 나나 밥은 그저 '한끼 때우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나는 작년부터 마음을 고쳐 먹었다. 기왕 먹을거 맛있는 걸 먹자는 주의로..ㅋㅋ) 대충 가려고 했으나.. 그래도.. 맛있어 보이는데를 한번 찾아보자고.. 가서 결정한 곳.. 왠지 이름이 땡기는...? '한식전문, 시골집 옛그맛'


기대했으나... 시골집 그 맛은 아니었다.. 맛있는 집은 반찬 맛만 보면 아는데... 수많은 반찬들 중에 그나마 가장 맛있었던 것은 도라지.. 메인 메뉴였던 선지해장국도 그럭저럭이었음.. 하지만, 언니 왈, "어제 아침에 먹은 집보다는 나아..."라며...ㅋㅋㅋ..


밥 먹고, 기차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무창포에 있는 호텔 로비에 있다가, 잠깐 나와봤더니 바닷길이 열려 있다. 아쉽게도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서, 열린 길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ㅜㅜ.. 바다 저 멀리까지 사람들이 나가서 조개를 열심히 파고 있었다.. 나도 한번쯤은 해보고 올걸 그랬나?? 생각해보니.. 바다는 그저 바라보기만 하고 바닷물 한번 만져보지를 않고 그냥 왔다....^^;;;

 

버스를 타고, 웅천역 근처에 도착.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표는 입석밖에 없어서, 서서 가는데 배라도 든든해야 한다며, 우리는 또 다시 맛있는 밥집을 찾기 시작했다...


사전 정보가 부족할 때, 타지에서 맛있는 밥집 찾는 법!!!
택시기사분들께 물어본다!!!

"기사님, 여기 맛있는 밥집이 어디에요??"
"응?? 맛있는데?? 배고프면 다 맛있지 뭐~~~(ㅋㅋㅋ.. 지당하신 말씀!!!)"
"아, 네?? ㅋㅋㅋㅋㅋ"
"저어~기 주유소 옆에 선식당이라고 있어. 거기 가봐~"
"앗, 넹.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기가 기사님들이 추천해주신 선식당... 역시... 반찬부터 맛있었음. 특히 오이소박이!!!


청국장을 먹었는데, 정말. 그리 짜지도 않고, 정말 집에서 만든 것 같은 맛이었다.. 시간이 없어서 미쳐 다 먹지 못하고 나온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ㅜㅜ.. 진짜 맛있었는데...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서울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웅천역에 도착!!!
아... 왠지 벌써부터 아쉽다... 꿈같았던.. 나의 1박2일이여~~~


웅천역 플랫폼에서 보이는 경치.
매번 지방 곳곳에 있는 작은 역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작은 역 주위는 대부분 경치가 참 좋은 것 같다.. 그 자체로도 이런 그림 같은 풍경이 나오니 말이다.


드디어 우리를 실어갈 무궁화호가 달려 오고 있다...


웅천역아, 무창포야.. 안녕... 다음에 또 보자~~~!!!! bye~~~

1박2일의 무창포 습격사건은 그 동안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는 일생일대의 사건이었음..

끝.



Tip. 서울에서 무창포 해수욕장 가는 길.
1) 용산역에서 웅천역까지 간다.(2시간 30분)
2) 웅천역에서 나오면 삼거리가 있는데, 가운데 길로 직진하다보면 왼쪽에 버스 타는 곳이 있음. 거기에서 무창포행 버스를 탄다. "무창포 혹은 비체 팰리스호텔"에서 하차. 호텔 바로 맞은편에서 내리는데, 호텔 로비를 통해 가면 바로 해변이 있다.. (15-20분)
3) 서울로 돌아올 때는 버스에서 내린 곳에서 웅천역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보령으로 가는 차는 웅천역으로 가지 않으니 주의할것. 버스 시간은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으니, 필히 핸드폰 카메라로 시간표를 찍어둬야 어이없게 놓치는 일이 없을 것임.. 한시간에 한대만 운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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