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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개인적 단상

스팸메일과 애정 가는 메일의 차이.

by 신치 2011. 6. 8.

나도 수없이 많은 스팸 메일을 받고, 짜증이 밀려드는 때가 많다. 도대체 내 메일 주소는 어디서 어떻게 알게 된거냐며...

 



그래서, 처음 내가 고객들에게 메일을 보낼 때 어떤 식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서

보내야할지가 고민이었다.

여러 사람에게 보내는 메일이지만, 최대한 개인적인 메일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것이 메일을 보낼 때의 나의 심정이었다.

내 메일도 점점 진화했다.

처음에는 그냥 일반적으로 메일을 보내는 당시의 상황에 따른 적절한 인사와 멘트들을 그냥 무미건조하게 써서 보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조금씩 나만의 에피소드를 추가하기 시작했다. 추석에, 설날에, 연휴에 있었던 나의 이야기 말이다.

그러다가 개인의 이름을 넣을 수 있는 메일을 알게 되었다. 언니네트워크라는 NGO에서 상근하는 친구가 알려줬는데, 정말 너무~~~ 좋았다. 조금 더 개인적인 이메일처럼 써도 되겠구나.

바보가 아닌 이상은 내가 보낸 메일이 여러 사람에게 보내진다는 것을 알겠지만, 그래도 좀 더 개인적인 느낌으로 쓰고 싶었고, 진짜 나의 일상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렇게 메일을 쓴지.. 벌써. 3년이 넘은 것 같다.

그 사이에 얼굴도 못봤고, 전화통화만 한번 했는데, 메일 잘 읽고 있다며 언제 한번 밥 먹자고 연락 주신 분도 있었고, 엘피 그만둘 때 격려 해 주신 수많은 분들...

많은 힘을 받을 수 있었다. 메일을 통해서..

하지만, 역시 '내가 당신의 일상을 왜 알아야 하는건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굳이 궁금하지 않다며 이런 메일 안 보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아마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

상처받지 말자. 좋은 것만 생각하자.

라고 스스로를 달래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나보다.

나름 고심하고, 1시간에서 2시간 정도의 정성을 들여 보내는 메일인데...
하고 나 역시 내 중심에서만 이기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좀 더 쿨 해져야겠다.
세상엔 역시. 다양한 가치관과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뒤섞여 살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 내가 보내는 메일을 스팸이라 생각하느 사람과 애정가는 메일로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는..

아무래도.. '미나'라는 개인에 대한 애정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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