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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45. 책은 도끼다 - 박웅현

by 신치 2012. 3. 21.

1. 저자에 대하여 박웅현

1961 4 1일 생. 우리나라 나이로 52세다. 그의 사진을 찾아보며, 이번에 읽은 <책은 도끼다>의 사진이 참 잘 찍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30대 정도로 보았던 그에게 큰 딸이 있다는 것과 그의 광고업계 경력을 보고 대충 나이를 짐작하긴 했지만 말이다. 책에 들어가는 프로필 사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텔레커뮤니케이션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일기획에서 광고를 시작해 현재는 TBWA KOREA Executive Creative Director이다.

광고인 박웅현은 광고를 작품으로 생각한 적이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말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광고를 작품처럼 여긴다. 그의 저작은 많이 알려진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책은 도끼다>뿐만이 아니다. 일찍이 동화책 <노란 토끼> 시리즈를 펴냈다. <책은 도끼다>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의 독서법은 그의 딸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영향 덕분일까? 그의 딸도 19살에 아버지의 책 제목을 패러디해 <인문학으로 콩갈다>라는 책을 펴냈다. 아빠의 영향으로 인문학적 교양과 올바른 가치관을 교육받으며, 이를 바탕으로 열심히 나만의 콩을 갈아 집이 콩가루 집안이 되는 것에 일조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 밤 11시에 와서 새벽 1시까지 숙제를 하는 것을 보고 인생의 봄날인 10대를 학원과 숙제에 치여 사는 딸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다니고 싶은 학원만 다니라고 했다는 저자. 부인과의 신경전 끝에 결국 저자는 직접 아이를 교육하기에 이른다. 두 달간 주말마다 꾸준히 가르치자 처음에 교과서 두페이지를 읽는 데 두 시간이 걸렸던 딸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그도 부모이기에 과연 이렇게 키워도 잘 자랄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와의 많은 여행 등을 통해 그는 아이를 스스로 진화하는 장난감이라고 정의한다. 저자의 집 가훈은 너 자신이 돼라(Be Yourself)’ 이다.

저자의 독서 습관은 한 권을 정독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줄을 치고, 줄 친 문장을 따로 타이핑한다. 자주 보고 싶은 문장은 노트에 적어놓고, 매일 보고 싶은 문장은 사무실 벽에 붙여놓는다고 한다. 이런 습관 없이는 <책은 도끼다>라는 책도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의 독서 노트 맨 앞장엔 ‘n-39, t-15, 2011/11’이라고 쓰여있다. 미국에 다녀와서 새로(new)쓰기 시작한 39번째 노트이고, tbwa로 옮기고 나서 15권째, 201111월에 쓰기 시작한 노트라는 의미이다.

그는 좋은 광고란 시장에서 기능하는 광고이고, 나쁜 광고란 기능 못하는 광고라고 한다. 여기서 기능이란 단기적으로 기능하면서도 장기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광고이다. 그는 가치지향적인 광고를 만들려고 한다. 그런 광고가 장기적으로 기능하는 광고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를 그는 천재가 아니다. 집요할 뿐이다라고 평가한다. 세상은 천재들로 가득하지만 그들이 천재임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뇌관이 어디 있는지 찾아 폭발시켜야 한다고 한다. 누가 자신의 뇌관을 집요하게 놓치지 않고 가느냐의 문제인데, 그런 사람이 바로 스티브 잡스라고 말한다. 광고를 만드는 저자 자신도 스티브 잡스와 비슷한 면이 있다. 무언가 확신이 들지 않을 때, 본인의 판단을 완전히 주관화해서 밀고 나간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추진력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저자가 담당했던 광고의 카피이다. 이는 그의 유학시절에 내셔널 지오그라피 편집장인 60대 노인이 강의실에 학생으로 참석하고 당시 수업교수는 30대 동양인이었던 장면이 각인되어있던 덕분에 나온 카피라고 한다. 이처럼 그는 <책은 도끼다>에서도 보여주듯 온 몸이 촉수이고자 하는 그의 삶의 순간들에서 얻은 통찰에서 광고 카피의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일상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그는 어느 기업의 초청 강연에서 디바이스간의 융합이 이루어진 후, 콘텐츠 간에 융합이 이뤄지는 시대가 됐다. 전처럼 광고업계 내에서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생성하는 이들과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고 하면서 첨예한 경쟁을 해야 하는 오늘의 상황에서 어처구니 없는도전정신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더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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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를 통해 만난 저자는 그의 광고 카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처럼 왠지모르게 발랄함과 신선함이 느껴진다. 물론 나이라는 숫자와 함께 그가 그 동안 읽어온 책을 통해 얻은 깊은 생각과 통찰이 더해져 아주 좋았다. 광고인답게 그리고 그가 기대하는 것처럼 그의 책을 통해 알려주는 책들을 읽어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책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아마 광고인으로 살아오면서 체득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그의 책에서 일상에서 행복하고자 하는 욕구와 예술과 친해지고 싶은 나의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많은 팁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님을 보여준 것은 강의를 책으로 엮었기 때문에 더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자료>

1) http://people.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txc&where=people_profile&ie=utf8&query=%EB%B0%95%EC%9B%85%ED%98%84&os=200957

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2/03/2012020301543.html

3) http://www.ebn.co.kr/news/n_view.html?id=543563

4)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111130037291001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 강의를 그대로 책으로 옮겨놓은 듯한 문체가 특이하고 새롭다. 마치 저자의 강의를 듣고 있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같은 글을 반복해서 읽게 하는 부분이 있다. 글에 대한 설명 없이 한번, 설명 후에 다시 한 번. 색다르고 글에 대한 느낌이 확 다가온다.(p59)

- 책의 한 구절과 그와 관련된 그의 경험을 이야기 해준다. 이는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더 몰입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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