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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47. 젊은 베르터의 고통(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테

by 신치 2012. 3. 21.

 

1. 저자에 대하여

<젊은 베르터의 고통(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괴테

<젊은 베르터의 고통>은 괴테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첫 번째 작품이다. 감수성이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풍부했던 젊은 청년 베르터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베르터는 감정, 상상, 그리고 면밀한 자기 관찰에 지나치게 의존한 케이스라고 할 수도 있다. 베르터는 가상의 마을인 발하임에 젊은 변호사로서 상속사건을 처리하러 왔다가 그곳에서 만난 로테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로테는 이미 이성적이고 다소 둔감한 마을의 공무원 알베르트와 약혼한 사이였다. 로테를 지켜 보기 힘들었던 베르터는 공사의 비서가 되어 먼 나라로 떠나지만 당시 인습에 반항하다가 파면되고, 사교계에서도 웃음거리가 되어 결국 다시 귀국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가정을 꾸며 행복한 로테의 따뜻한 보살핌은 그의 고독감을 더욱 깊게 한다. 삼각관계는 결국 주인공 청년 베르터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고, 그는 자살을 선택한다.

괴테는 1772년 봄 베츨라의 고등법원에서 견습 생활을 할 당시 법관이었던 부프의 집에 자주 드나들었다. 그 때 부프의 둘째 딸인 샤를로테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외교관인 케스트너라는 약혼자가 있었다. 당시 샤를로테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그의 감정을 담고 있다. 또한 베츨라에서 브라운 슈바이크 공사의 비서로 있던 친구 예루살렘이 친구의 부인을 사랑하다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괴테 자신이 겪은 이룰어질 수 없었던 샤를로테에 대한 사랑의 감정과 괴테와 비슷하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다 자살한 예루살렘의 이야기를 각색해 괴테의 나이 25세에 쓴 소설이 바로 <젊은 베르터의 고통>이다.

이 소설이 출간은 당시 유럽 사회는 베르터 매니아가 생겨날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작품이 당시 젊은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던 것은 신분의 차이,계급제도, 윤리

 

도덕 등 시대적인 요소가 소설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 주인공을 우상으로 여긴 젊은이들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푸른 웃옷과 노란 조끼를 입고 다닐 정도였다. 베르터 향수와 소설 속 장면을 무늬로 그린 도자기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지금의 아이돌과 비슷한 영향력이 아니었을까 하고 상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비극적인 결말로 인해 실제 젊은이들의 자살 사건이 잇따라 작가인 괴테가 매우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이를

 

 현대의 우리는 베르테르 효과라고도 한다. 이 작품 덕분에 관련 된 작품들도 많이 배출되는데, 비극적 결말이 아닌 베르터의 사랑에 로테의 약혼자인 알베르트가 결국 로테를 포기하고 베르터와 로테의 사랑이 이어지는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란 소설부터 베르터의 죽음을 애도하는 로테를 화자로 등장시킨 시를 비롯해, 합리주의적 비판과 니콜라이의 패러디로부터 베르터를 옹호하는 열 편의 편지를 썼고, 괴테와 자신이 주고 받은 실제 편지를 기반으로 야코프 미하엘 라인홀트 렌츠는 <숲속의 은자, 베르터의 고통의 자매편>이란 산문을 써 내기도 했다. 괴테와 동시대의 작가뿐만 아니라 20세기의 작가에도 괴테의 작품은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토마스 만의 <바이마르의 로테(1939)>와 울리히 플렌츠도르프의 <젊은 W.의 새로운 고통>등을 들 수 있다. 토마스 만은 로테의 실제 모델이었던 샤를로테 케스트너를 등장시켜, 미망인이 된 그녀가 바이마르를 방문해 괴테를 만나는 과정을 그렸다. 플렌츠도르프는 사회주의 동독에서 성장기를 보내고 있는 젊은 청년 에트가를 비보가 이상화되고 고착화된 사회 규범을 비판하다가 다시 적응해 가려는 도중에 사고로 죽는 과정을 묘사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 작품은 지금도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재구성되고 있으니, 정말 고전 중에 고전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이다!!’ 싶었다. 이 책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제목으로 더 유명한데, 역자의 말처럼 슬픔이라는 단어보다는 고통이란 단어가 훨씬 더 잘 어울린다. 베르터라는 젊은이의 상황은 슬픔이라는 단어로는 많이 부족하다. 말 그대로 그의 삶과 사랑 그리고 비극적인 결말은 고통에서 기인한다. 사랑의 고통이 이 책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것과 더불어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회적인 환경 역시 그에게는 고통이었다. 삶을 끝내거나, 다른 환경에서 다시 태어나야만 바뀔 수 있는 무엇이다.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베르터가 겪고 있는 사회적인 환경들과 완전하게 같지는 않지만, 현실이라는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고, 거기에 적응하던가 회피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음들의 고통 말이다. 하지만 이 시대의 젊음들에게는 비극적 결말이 아닌 해피엔딩이 있었으면 좋겠다.나 역시 끊임없이 나를 찾고자 하고, 책을 쓰고,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주어져있다. 이는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받게 되는 비난의 시선들에서 오는 고통 보다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을 통해 행복하기 위함이다. 비극적이긴 하지만 베르터가 마지막 순간에 자살을 선택한 것 역시 그 나름대로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참고자료>

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876323

2) <젊은 베르터의 고통>, 을유세계문학전집

3) http://100.naver.com/100.nhn?docid=135435

4) http://blog.naver.com/hjwith0930?Redirect=Log&logNo=30129827101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 편지 형식 : 대부분 주인공 베르터의 친구인 빌헬름에게 쓴 편지를 모아서 엮은 형식이다. 책을 쓸 때 한 명의 독자를 정하고 쓰라고들 한다. 그런 면에서 빌헬름이라는 독자를 한 명 정해놓고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흔들림 없이 같은 방식으로 글을 써내려 가기에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쓰기 : 소제목 대신 날짜를 선택한 것은 마치 베르터의 일기를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간의 흐름과 그에 따라 베르터가 겪는 상황들 그리고 감정의 변화를 매우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시간의 흐름에 썼음을 알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데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 가상과 실제의 혼합 : 이 책은 저자인 괴테가 실제로 사랑했던 여인 샤를로테와의 에피소드와 친구의 부인을 사랑하다가 자살한 괴테의 친구인 예루 살렘의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서 쓴 소설이다. 사실 괴테의 자서전인 <시와 진실>을 읽은 뒤라 그런지 소설이라기보다는 괴테의 진짜 이야기가 많이 가미되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서전에서 대략적으로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반면, 그가 사랑했던 한 여인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무척 세밀하게 그려져서 괴테가 얼마나 사랑에 열정적인 사람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 감정 표현 : 괴테의 자서전에서도 이미 느낀 바이지만, 괴테의 문학적 표현 능력은 정말 놀랍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만들어 내는 거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실적 묘사는 잘 하지만, 내가 경험하고 있는 사실들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나로써는 괴테의 감정표현 방식이 무척 부럽다.

- 적절한 생략으로 인한 긴장감 넘치는 전개 : 각각의 글이 매우 짧다. 짧다는 것은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매우 핵심적으로 표현했음을 의미한다. 지금 내가 내 글을 쓰는 것처럼 구구절절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건에 대한 그의 감정을 최대한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에 주력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 지루하기보다 베르터의 감정에 이입하고 몰입하게 된다. 더불어 나도 이런 사랑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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