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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40. 괴테, <시와 진실(상)-나의 생애에서>(두번 읽기)

by 신치 2012. 3. 17.

1. 저자에 대하여

평생 남의 여인들을 사랑한 괴테

74세에 19세의 소녀에게 사랑을 느껴 청혼을 할 정도로 가슴이 뜨거웠던 괴테. 괴테는 친구들의 연애편지

를 대필해 주다가 편지의 상대에게 혼자서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실제 <시와 진실>에서 그가 열렬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했던 그레트헨은 친구의 애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편지에 이렇게고백한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확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라고 말이다. 또한 23세에 법원의 서기로 일하면서 친구의 애인이었던 샬롯데 부프를 사랑하게 된다. 또한 이때 느낀 그의 사랑 감정은 <슬픈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표현한다. 그가 쓴 작품들을 친구들에게 낭독해 주기를 좋아했던 괴테였기에, 주변 친구들도 남의 여인을 사랑했던 괴테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으리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심지어 이 작품에 등장하는 로테의 모델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라는 설도 있다. 이후 바이마르에서 정치생활을 할 때도 샬롯테 폰 슈타인 부인을 사랑하는데, 이 역시 <시와 진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12년간 끈질기게 구애했던 그의 마음은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남으로써 끝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사랑이 다행히 짝사랑으로만 끝난 것은 아니다. 마흔살이 다 되어 바이마르로 돌아온 괴테는 당시 가난한 관료의 달이었던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고, 몇 년 후 정식 결혼을 하여 비로소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게 된다. 뛰어난 문학성만큼이나 뜨거운 가슴을 가진 괴테에게 사랑이란 감정은 그의 문학들을 낳는 데 있어 중요한 모티프가 되었던 것 같다. 결혼 후에 만난 미나 헤르츨리프와라는 소녀를 사랑하면서 <친화력>을 썼고, 아내가 죽은 후에 만난 빌레머 부인과의 사랑으로 <서동시집>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74세의 나이에 19세 처녀였던 울리케 폰레베초를 사랑하여 청혼을 하고 집안의 반대로 청혼이 거절된 실연의 아픔은 시집 <마리앤바더의 비가>를 탄생시켰다.

 

괴테의 천재성을 일깨운 것들

흔히 자녀교육의 대표적인 성공 사레로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회자된다. 이는 <시와 진실>에서도 괴테 아버지의 교육열을 엿볼 수 있다. 여관업을 하던 부모로부터 재산을 물려받은 괴테의 아버지 요한 카스파어 괴테는 황실고문관으로 재력을 얻었지만 평생 직업을 가지지 못했고 신분적 지위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아들은 당당한 직업과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괴테에게 문학, 예술, 언어, 종교 등 다양한 과목을 가정교사에게 교육을 받게 했으며, 덕분에 괴테는 열 살에 이미 호메로스, 베르길리우스, 오비디우스 등 고대 그리스와 로마 작가들을 섭렵할 수 있었다.

괴테의 어머니 카타리나는 본인은 독일어를 읽는 수준이었으나 괴테를 잠재울 때면 전래동요를 자장가의 리듬에 맞추어 불러주었고, 괴테가 잠들기 전에는 이야기를 한 편씩 들려주면서 결말 부분은 들려주지 않은 채 완성을 해보라고 했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의 뒷부분을 상상하며 추리하고 창작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괴테의 천재성을 발현하는 데 영향을 미친 또 한 사람이 있다. 시인이자 극작가인 프리드리히 폰실러인데, 그는 괴테보다 열 살이 많았지만, 천여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10년 이상의 우정을 나누었다. “자네는 내게 또 다시 청춘을 안겨주고, 나를 또 다시 작가로 만들어주었다네.”라고 말한 실러가 46세로 요절했을 때, 괴테는 자신의 존재의 반을 잃었다며 매우 슬퍼했다.

또한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 역시 그의 천재성을 일깨우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혼란을 겪고 있던 20대에 괴테의 아버지가 이탈리아 여행을 권했고, 당시 바이마르에서 공직 생활로 바빴던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을 미루었으나, 오랜 공직 생활로 녹초가 되어 창작활동이 침체기였고, ‘충전이 필요한 시기였던 37세 생일날이 되어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다. 2년에 걸친 이탈리아 여행은 괴테가 예술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 재탄생의 시기로 볼 수 있다. 그래서 괴테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내가 로마 땅을 밟은 날은 나의 제2의 탄생일이자 내 삶이 진정으로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음을 보여준다. 여행에서 발견한 고전이 문이 바로 여행을 통해 인식의 문을 새롭게 열어 준 것이며, 이 때 <이피게니아>라는 그리스 비극을 새롭게 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goete.jpg

<참고자료>

1)     소박한 독서가의 서재 http://moonlgt2.tistory.com/345

2)     전원을 꿈꾸며 http://blog.daum.net/leekil6608/15864767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 제목으로 예술작품 속의 시구를 활용하고 있다.

- 괴테의 생에서 영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묘사를 한다. 이 때 인물과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이와 더불어 인물의 특성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인물에게서 받은 영향을 이야기한다. 그 과정에서 인물에 대한 괴테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 또한 인물 설명을 통해 괴테가 살았던 당시의 시대 상황을 알 수 있다.

- 인물 뿐만 아니라, 상황에 대한 세밀한 묘사. 시적인 묘사들이 글을 읽을 때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또한 지루하지 않게 해 준다.

- 적절한 생략의 사용. 괴테의 일생을 담고 있는 <시와 진실>을 쓰면서 괴테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수많은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도 놀랍지만, 글의 흐름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과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골라내는 작가로서의 능력은 정말 탁월한 것 같다. 세부적으로 묘사해야 하는 부분과, 정도껏 묘사해야 하는 부분을 고르는 능력 역시 탁월한 것 같고, 내 책에도 적용하고 싶은 부분이다.

- 괴테가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처럼, 내가 살고 있는 시대 관계 속에서 이 시대에서 내가 어느 정도로 저항하였는지, 이 시대가 나에게 이로웠는지, 이 시대에서 나는 세계관과 인간관을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라도 말이다. 또한 이런 것을 나는 글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중요하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나는 나 자신과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잘 알아야 한다.



<관련 글 읽기>
2011/06/21 - [신치.미나의 일상/책 이야기] - 12. 괴테의 시와 진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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