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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39.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조셉캠벨(세 번 읽기)

by 신치 2012. 3. 17.


1. 저자에 대하여

<조셉 캠벨과 천복>

종교에서 천복은 죽어서 천국에 이르러야 비로소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조셉 캠벨은 살면서도 천복을 누릴 수 있으며, 그것은 천복을 좇는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축복이라고 한다.

 

<신화의 힘>에 나오는 식당에서의 에피소드는 조셉 캠벨이 가지고 있던 천복에 대한 생각을 잘 나타내준다. 조셉 캠벨의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가족 중, 어린 아들이 부모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며 계속 떼를 쓰고 있었고, 아버지는 아들의 요구를 계속 거부했다. 보다 못한 아내가 남편에게 아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해 주면 안되냐고 말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무언가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어.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살았다면 내가 이렇게 부유하게 살 수 없었을 걸.”

이 때, 조셉 캠벨의 이 말을 듣고 이 아버지란 사람은 살아서 절대로 천복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조셉 캠벨이 이야기하는 천복을 찾기 위해 중요한 것은 마음의 소리’, 내면의 소리를 잘 듣고 그것을 따라 가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삶이 곧 영웅의 삶이다.

 

천복이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오듯그렇게 나를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복잡한 미로를 어렵사리 통과하고 나면, 비로소 그것이 천복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미로를 마주하는 그 순간에 미로에 들어설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도 나, 미로에 들어선 이후에 답도 안 보이고, 길도 안 보이는 미로 속에서 계속 그 길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천복은 스스로 선택하고, 선택의 과정에서 오는 어려움들을 감내하는 사람들에게 비로소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미로로 들어서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영웅의 여정을 시작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모든 이에게 주어지는 미로에서는 누구에게나 미로를 빠져나올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각자에 맞는 실타래가 주어진다. 이 실타래가 과연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미로에서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인지도 모르겠다.

 

천복을 찾아 나설 때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다. 첫 째는 여백이다. 조간신문에 어떤 기사가 실렸는지, 친구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 같은 여백이다. 이 여백으로 인해 다가올 경험들이 가능해지고, 창조가 가능해진다. 두 번째는 독서이다. 제대로 된 사람이 쓴 제대로 된 책을 읽음으로써 일정 수준에 이르면, 마음이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삶에서 삶에 대한 깨달음은 늘 다른 깨달음을 유발한다.

 

천복을 좇아 가다 보면, 당장 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시점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된다.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문은 계속 열리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천복을 좇을 때, 가장 큰 방해물은 과연 무엇일까?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도 여러 번 언급하는 나의 내면, 심연에 존재하고 있는 용이다. 이 용이란 과연 무엇인걸까? 천복을 좇는 데 있어, 나를 방해하는 욕망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천복을 따르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는데, 돈에 대한 나의 욕망이 그 길로 들어서는 것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면, ‘돈에 대한 나의 욕망이 바로 용인 것이다. 이 용은 그 누구도 대신 죽여줄 수 없다. 오로지 나만 죽일 수 있다.

 

이렇게 천복을 따르는 영웅의 여정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중심이 잡혀 흔들림이 덜한 상태가 된다고 한다. 이 여정은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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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 유독 어렵게 읽혔다. 너무나도 많은 은유들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어쩌면, <신화와 인생> <신화의 힘>에서 조셉 캠벨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들을 너무 막연하게 이해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영웅의 여정이 더 어려웠던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문득 조셉 캠벨천복이란 단어를 검색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관련 글들을 보니, 오히려 더 이해가 잘 된다. 지금까지는 천복, 영웅, 영웅의 여정 등에 대해 별개로는 이해했는데 전체적인 연결고리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면, 솔직히 이제서야 그 관계들이 정리가 좀 된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조셉 캠벨을 떠올려 본다. 어린 시절 자연사 박물관에서 인디언과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혹은 그 때의 그 만남을 그냥 지나쳐 버렸더라면, 조셉 캠벨은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나에게, 내 인생에 자연사 박물관에서 만난 인디언은 과연 무엇일까? 이미 찾았나? 혹은 아직 찾는 중일까? 그런데, 나는 이미 그 미로에 들어선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미로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신기하게도 계속 나를 향한 문이 열리는 느낌이 든다.

 

<참고 자료>

1)     http://www7.egloos.com/3009985

2)     미션 라이프

http://missionlife.kukinews.com/article/read.asp?page=1&gCode=all&arcid=0005538985&code=23111228

3)     천복을 찾아 나서는 여정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eoiebd&logNo=1201361783432

4)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ingknight77&logNo=70082900649&parentCategoryNo=72&viewDate=&currentPage=1&listtype=0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 프롤로그에서 각 장의 내용들을 간략하게 요약 및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저자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것은 메시지를 전함에 있어 좋은 방법인 것 같다.

- 하나의 이야기를 영웅의 여정 각 단계에 맞추어서 잘라서 들려준다. 본문의 내용과 예시가 잘 맞아떨어짐으로써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있다.

- 인용을 하더라도, 사람들이 읽고 한번에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내 책의 전체적인 흐름이 영웅의 여정을 닮아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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