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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41. 괴테의 시와 진실(하) (두번 읽기)

by 신치 2012. 3. 17.


1. 저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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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스승들>

1)    루소

볼테르와 더불어 한 시대가 끝났고 루소와 더불어 또 한 시대가 시작된다.”라는 괴테의 말에서 루소에 대한 괴테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루소는 대혁명 전의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로 정규교육을 받지 않다가 독학으로 학문의 길을 나아갔다는 것과 전 생애동안 대학이나 학술 단체 등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홀로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유럽 근대사상에서 매우 특이한 사람으로 분류된다. 그는 1745년 디종의 학술원에서 무엇이 인간 불평등의 근원인가?”라는 주제로 학술연구 공모전에 제출하기 위해 정치, 사회제도에 관해 골몰, 소유권 제도와 사회 조직의 발전으로 생긴 불평등과 비참함을 자연 상태의 자유롭게 평등한 상태와 대립시켜 설명했다. 이 학술연구는 훗날 그의 저서 <사회 계약론>의 바탕이 된다. 이 책을 통해 자유와 평등의 자연권을 국가 상태에 있어서 확정하기 위한 이론적 근거로서 사회 계약론을 전개하고 인민 주권의 이론을 완성하게 된다. 권력 행사가 정당화되는 유일한 조건으로서 항상 정당한일반 의지를 설정하고, 실제에서는 그것이 직접적인 다수결에 의하여 확인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처럼 루소는 사상 최초로-아마도 서구사상 최초겠지- 인간평등 문제를 파고든 철저한 평등주의자이다. 또한 모든 사회악과 사회 갈등의 근원이 경제불평등에 있다고 단언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사회문제가 만연해지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그는 정의와 선을 이루기 위해 평등이 구현되어야 하는데, 이는 경제적 평등으로 공동체 모두의 이익을 보장하여 공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공화주의의 근본이념이 된다. <사회계약론>에서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사회 속에서 쇠사슬에 묶여 있다>고 하는데, 문명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평등하지 못한 문명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대안은 바로 자연의 낭만성과 야성이라기보다 원시공산사회의 평화롭고 자유로운 평등한 사회의 원형을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루소가 18세기 후반의 독일문학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특히 질풍노도기의 문학은 루소의 사상을 많이 받아들였고, 각 작품 속에서 루소의 사상을 변형하고 발전시켰다. 특히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등장하는 로테는 루소에 의해 제시된 여성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소설의 2부에서 로테가 결혼하기 전까지 아버지와 여덞 명의 형제들과 사는 그녀의 가족은 조화로운 공동체의 삶이자 이상적인 시민가족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루소의 사상을 반영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루소의 저서 <신 엘로이즈>를 언급하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2)     헤르더

괴테가 요양을 할 당시 자아성찰과 종교적 신비주의에 몰두했고, 연금술, 점성술, 신비철학에 도취해 있었고, 이들의 결과물이 바로 <파우스트>이다. 건강이 회복되고 스트라스부르에서 법학공부를 지속하기로 했는데, 이 때 괴테의 삶과 작품에 전환점을 맞이한다. 프랑스지방의 독일 중심지이던 이 곳에서 괴테는 라이프치히이 세계주의적 분위기에 대한 반동을 경험하고, 대성당의 영향으로 고딕풍의 독일적 이상으로 전향을 하게 된다. 이 때 눈 치료를 위한 헤르더를 만난다. 헤르더를 통해 괴테는 정신을 고양시키는 데 있어서 촉각의 역할, 감정을 표현하는 형식을 창출하는 창조자로서의 새로운 예술가상, 인간의 가장 독창적이고 생명력있는 언어로서의 새 시론, 새로운 문체 및 성서나 호메로스의 서사시, 3세기 켈트 족이 쓴 <오시안> 등에 간직되어온 원시 종족들의 시와 민요가 지닌 가치를 알게 된다. 헤르더와의 만남이 이후의 괴테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참고자료>

1)     http://k.daum.net/qna/view.html?qid=39IAK

2)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루소의 영향

http://210.101.116.28/W_kiss9/68900274_pv.pdf

3)     장자크 루소

http://ko.wikipedia.org/wiki/%EC%9E%A5%EC%9E%90%ED%81%AC_%EB%A3%A8%EC%86%8C

4)     헤르더로 파우스트 읽기

http://blog.aladin.co.kr/enoch/popup/563295

5)     질풍노도기의 작품 http://blog.daum.net/hungry0000/1248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내 책에 활용하기

- 책 하권을 읽는데 왜 이리 힘이 드는지. 읽는 진도가 안 나갔다. 계속 몇 장 있다가 책을 덮어 버리게 된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더니 10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 하권의 경우, 400페이지에 달한다. 특히 14장까지는 장당 페이지수가 엄청 많다. 사실 페이지 수보다 더 문제는 괴테가 각 장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내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의 내공이 많이 부족해서 이해하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솔직히 괴테의 이야기에서 절반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고, 그가 겪었던 사건들이다. 그 사건들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읽어 내려가는 것이 꽤 힘들었나보다. 괴테가 이 책을 써내려 간 것과 비슷하게-물론 엄청난 차이가 나지만- 내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나로써는 무척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하나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된 키워드나 핵심 메시지를 독자가 명확하게 캐치할 수 있어야 한다. 최소한 이 이야기를 왜 하는 거야?’라는 생각은 들지 않게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글을 엄청난 흡입력으로 읽힐 수 있게 쓰지 못 할거면, 길이라도 짧아야 한다는 것. 괴테의 글도 이런데, 내 글은 오죽하랴ㅜㅜ.

- 괴테는 글을 쓰는데 타고난 소질이 있어서겠지만, 인물묘사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무거울 수 있는 정치나 사회적 상황들을 굉장히 가볍게 글 속에 녹여내는 능력이 있다. 나 역시, 나뿐만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이 살아가기 팍팍한 이 시대적 상황들을 글 속에 어떻게 재치있게-전체적인 글이 재치가 있어야겠지만.;;- 녹여낼지를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관련 글 읽기>

2011/06/21 - [신치.미나의 일상/책 이야기] - 12. 괴테의 시와 진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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