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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28. 위대한 승리 - 잭 웰치

by 신치 2011. 11. 22.

1. 저자에 대하여

저자 잭웰치는 1935 11 19일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살렘시에서 철도기관사였던 아버지 존 웰치와 가정주부였던 그레이스 웰치 사이에서 태어났다. 1957년 메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를 졸업하고, 1960년에는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함과 동시에 제너럴 일렉트릭사에 엔지니어로 입사하게 되었다. 입사후 12년만인 1972년에 부사장으로 승진, 1979년에는 부회장까지 맡았다. 그리고 1981년에는 GE의 최연소 회장 겸 최고 경영자가 되어 2001년까지 21년간 GE에서 회장직과 최고 경영자직을 역임하면서, ‘전설적인 경영자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잭웰치가 최고 경영자로 있는 이 시간동안 GE는 그의 혁신적인 경영방법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고 성공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잭웰치는 1980년과 90년대에 미국의 정리 해고 열풍을 불러 일으킨 인물로 유명하다. 그의 경영 기법은 대규모 정리 해고를 통한 자본력 구조 조정과 기업의 인수 합병 및 국제화 추진에 있다.

 

2001 GE를 은퇴한 후 잭은 더 활발한 비즈니스 활동을 했다. 2권의 베스트셀러를 저술했으며, 많은 회사의 경영에도 사모펀드 그룹의 일원으로 활발히 참여했다, 또한 4년간 매주 비즈니스위크 매거진에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텔레비전의 유명한 비즈니스 시사해설자로 많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잭은 항상 교육에 대한 열정과 리더를 양성하는 헌신적인 노력을 강조해왔다. GE에서는 세계 최고의 교육 기관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잭이 직접 정기적인 교육을 하곤 했다. 최근에는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객원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열어 세계 곳곳의 최고경영자들과 임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잭은 현재 비즈니스 현황에 대해 비디오로 매주 학생들과 만나고 있으며, 이메일 등으로 학생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프로그램의 커리큘럼을 발전시켜는 등 웰치의 경영 교육원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가까이 참여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잭 웰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1980년대오 1990년데 잭웰치는 시장에서 1,2위가 아니면 매각하거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원칙으로 성공적인 경영의 모델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의 기업들은 이전보다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고 더 이상 웰치식의 경영기법으로 산재해 있는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한다. 포춘은 잭 웰치가 구축해 30년 가까이 경영지침서로 알려준 7가지 경영항목이 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맞추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위 10%의 직원을 내보내라, 항상 점검하고 체크하라, 엄청난 돈을 들여서라도 최고의 인재를 데려오라, 매섭고 강인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가 승리한다등 잭웰치가 주창하고 여전히 많은 경영자들이 신봉하는 이런 비즈니스 상식들에 미국 스펀드 대 제프리 페퍼 교수가 검증의 칼을 들이댔다. 그는 기계처럼 인간을 다루는 신자유주의적 경영방식에 대해 비판하면서 해고비용절감이 경영자의 능력으로 평가되는 경영관행에 대해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믿느냐?’고 반문한다. 그리고 그는 잭 웰치의 GE는 혁신과는 거리가 멀며, 기본적으로 인수합병을 통해서 덩치가 커진 회사라고 비판했다. 페퍼 교수는 조직구성원의 창의성을 살리고 몰입하도록 유도하는 직장을 만들려면 고용의 안정성이 필수적이지만 현실에서는 고용의 안정성보다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일삼으며 이것을 기업 경쟁력 회복의 원천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있는데 이는 단기적 성과를 위해 장기적으로 조직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처방을 남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나쁜 리더는 많은 사람과 유능한 인재를 기업에서 쫓아낸다고 한다.

참고로 페퍼교수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 경영철학을 ‘Human Ezuation)’, ‘숨겨진 힘(Hidden Value)’등의 책과 논문 등을 통해 일관성 있게 보여주고 있으며, SAS의 굿나이트 회장, 인텔의 앤디 그로브 회장 등 수많은 CEO들이 이에 영향을 받아 인재경영에 발벗고 나섰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인 잭 웰치에 대해 존경스럽고, 경외스러운 마음이 들기보다는 이 사람 너무 무서운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대한 승리>에서 잭 웰치가 이야기하는 경영의 방식이 그 동안 내가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삼성이나 현대가의 정주영 회장 혹은 예전 박정희 대통령이 기업이나 국정을 운영하는 방식과 너무 비슷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인 것 같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혐오스럽게 다가오는데, 하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는 경영 방식-귀하게 여기더라도 내 사람이라고 인식되는 사람에게만 관대한-’이 너무 폭력적으로 느껴졌고, 뭐랄까 너무 권위적이라고 느껴졌다. 위키피디아 등 잭 웰치에 관한 정보를 찾으면서 그가 회사에 처음 입사할 때의 연봉과 퇴직 당시 얼마나 많은 연봉을 받았는지를 자랑스럽다는듯이 올려 놓을 것-물론 그의 관계자들이 올리진 않았을수도 있겠지만-을 보고 요즘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월가 시위가 일어나게 만든 주범 중의 한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1930년대에 태어났고, 1980년대 20세기 후반기에 성공적으로 기업을 경영한 잭 웰치의 성곤에 대한 담론이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기에는 적용하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마지막 감사의 글에서 잭 웰치만큼 감사의 인사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전달한 저자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나마 마지막 부분에서 그가 감사할 줄 아는 사람임을, 그를 인간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참고자료>

1)     http://ko.wikipedia.org/wiki/%EC%9E%AD_%EC%9B%B0%EC%B9%98

2)     http://www.jwmi.com/

3)     http://en.wikipedia.org/wiki/Jack_Welch

4)     잭 웰치 우상버려야 산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21/144982.html

5)     잭 웰치요? No! No! No!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6/01/2007060100835.html

6)     잭웰치 사진 http://aniz.tistory.com/category/Mind%20Control?page=2



 






3. 내가 저자라면

1)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

- ‘서문에서 그는 각 부에서 어떤 내용들을 핵심적으로 담았는지, 저자가 핵심적으로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이는 전체적인 메시지를 이해하기 쉬워서 좋았다.

- 20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의 마무리는 그 장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요약해서 전달하고 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 잭웰치의 거의 30여년간의 회사생활에 대한 총정리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에서는 많은 사례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에 적절한 사례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개인적으로는 3장까지는 공감보다는 거부감이 많이 들었고, 오히려 4장에 들어와서 직장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좋았다.

- 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기억하고 싶은 잭 웰치의 말은 저자의 아이디어였을까?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 같다. 잭 웰치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들을 이 부분만 읽어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2)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

- 서문에서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에 문제제기를 했던 것처럼 크게 4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에서 1부부터 3부까지는 개인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는 기업의 경영에 대해 주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다. 그리고 너무 대기업 중심의 사고여서, 공감이 많이 되지는 않았다.

- 가이드라인 1-4, 함정 1-6 등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들을 정리 및 요약해서 전달하는 것은 좋으나, 너무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점이 없지 않아 있다. 이는 책 읽기를 조금 지루하게 만들기도 한다.

 

3) 내가 저자라면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까지 기업경영 중심으로 쓰지 않았을 것 같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저자 장하준 교수가 했던 것처럼 책이 도입 부분에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을 분류해서 각자 궁금해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책 읽는 순서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줄 것 같다. 가장 좋은 것은 독자층을 기업과 개인으로 나누고, 잭웰치가 그 동안 수많은 강연에서 받았던 질문들 중에 기업의 경영에 도움이 될만한 책을 따로 만들고, ‘개인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으로 두 권으로 나누어서 만들었을 것 같다.

 

만약 두 내용의 독자층을 하나의 책으로 집중하게 만들고 싶다면, 지금처럼 1부부터 4부까지 나누기 전에 크게 두 부분으로 먼저 나누어서 책을 썼을 것 같다. 커다란 ‘1는 기업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영법칙 ‘2는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개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팁 정도로 나누어서 지금 책에서 나눈 것과 같이 나눈 부분을 각각에 끼워넣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던 비인간적인경영 법칙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비판적인 시각을 담아서 썼을 것이다. 수많은 인재들을 ’20-70-10’으로 나누었던 것, 이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기업의 인사정책의 실패였다는 점. 근본적으로 인사정책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쓸 것이다. 그리고 대량 해고에 있어서도 잭 웰치가 주로 사용했던 경영방침 중의 하나였는데, 그것으로 인한 부작용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이야기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의 제목인 <위대한 승리>처럼 저자인 잭 웰치는 그가 해 왔던 모든 것들에 대해 승리의 경험- , 긍정적인 부분만을 책에 담고 있는데, 수 십년간 그가 시도 했던 것들에 대한 부작용을 이야기해주어야 책을 읽는 독자는 이 책이 조금 더 진정성이 있고, 신뢰할 수 있다고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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