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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29. 아니타 로딕의 <영적인 비즈니스>

by 신치 2011. 11. 27.

1.     저자에 대하여

아니타 로딕은 1942 10 23일에 Sussex 리틀햄프턴의 Anita Lucia prilli 에서 태어나 열정적인 삶을 살다가 2007 9 10일에 뇌출혈로 세상을 뜬 영국의 사회 운동가이자 더바디샵의 창업자이다. 그녀의 어머니, ‘먹고 살 길을 찾아 이탈리아에서 영국으로 건너와 해변에서 작은 식당을 열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딸 셋과 막내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냈다.

아니타는 학교 선생님으로 있다가 세상 밖의 일들이 너무나 궁금해 열심히 모은 돈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오지를 돌았다. 그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종차별의 현장에서 충격을 먹고,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였던 스위스에서 NGO활동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 때 어머니가 점찍어둔 그녀의 남편감인 고든을 만나서 아이 둘을 낳게 된다. 딸 둘으 데리고 그녀는 어머니의 식당에서 일을 하다가, 고든의 어릴적 꿈인 말타고 세계 일주를 떠나고, 함께 떠난 그녀는 여행 중에도 끊임없이 먹고 살 궁리에 몰두했다. 그러다가 여행 중에 만난 원주민들에게 배운 화장법들을 활용해 100% 자연화장품을 만들게 된다. ‘고객이 필요한 만큼덜어서 파는 내용 중심의 리필전통이 되었다. ‘생명력이 아름답다는 그녀의 수다는 멋진 슬로건이 되었으며, 3세계 언주민과의 직접적인 정의 구현 무역(공정무역)’을 실천하는 아니타의 방식은 1980년대 당시 유럽 전역으로 뻗어나가는 바디숍 환경경영의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세계무역기구 반대 시위에 열혈 투사로 모습을 드러내고, 자연 파괴적인 기술개발과 반인륜적인 행위를 일삼는 기업을 향해 독설을 뿜어내고, 이윤극대화가 최고의 미덕인 자본중심적인 경영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절대적인 가치를 핵심에 두고 세상을 더 살만한 곳으로 바꾸는 것을 행복을 느끼고 이에 앞장섰던 아니타 로딕은 기업가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닌 다음의 10가지라고 얘기한다.

1.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비즈니스 스쿨들은 규칙을 따를 것을 강조하지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은 당신과 회사를 다르게 만들어 줄 것이다.

2.     창의성에 집중하라. 어떤 사업가든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아이디어를 독려하는 것은 개방된 구조를 가지게 하며, 기존의 것에 도전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3.     기회 수집가가 되라. 지금 내가 보는 것들을 사업과 어떻게 연결지을지 늘 고민하는 것, 이는 비즈니스에 속한 무언가를 포장하는 것과 같다.

4.     재미와 창의성에 따라 회사의 점수를 매겨라. 천편일률적인 계량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5.     다르게 살되, 안전하게 보여라. 성공과 실패를 결정할 수 있는 이들과의 관계를 지켜라.

6.     아이디어에 열정적이어야 한다. 돈이 당신의 아이디어와 이면의 분노를 몰아낸다면, 당신은 더 이상 사업가가 아니다.

7.     화를 내라. 어떤 것이 꼭 발생하길 원할 정도로 화나지 않는다면, 새로운 비전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8.     여성적 요소를 최대한 활용하라. 기존의 남성모델에 도전하라, 그러면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을 것이다.

9.     당신의 직관을 믿으라.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10.   자아인식을 가져라. 스스로에 대해 정직해야 한다.

 

1976년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한 바디샵은 원주민들과 소규모 직거래를 원칙으로 하고, 여성들이 생산한 재료를 우선 구매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리고 정직한화장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아니타는 한 해의 3분의 1은 전세계를 여행하며 안전하고 자연적인 비누와 샴푸의 새 재료를 찾아 다녔다. 또한 여성들이 몸에 불만을 갖도록 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다라고 강조하며 당신의 몸을 긍정하고 사랑하라.’는 이념으로 바디샵을 운영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쯤, 그녀는 미국이 로레알에 바디샵을 팔았다. 그 당시 사람들의 반응을 그녀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굉장히 많은 이들이 그녀가 바디샵을 파는 것에 대한 의견을 냈다. 직원부터 고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다. 더바디샵이, 그리고 아니타 로딕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신뢰, 그리고 지지를 받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적인 비즈니스>라는 책과 아니타 로딕이란 사람에 대해 이미 많은 칭찬을 들어서인지 기대가 컸다. 책을 통해 만난 그녀를 정의 내리라면, ‘에너지가 넘치는 행동주의자 페미니스트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녀가 한 해의 1/3을 세계를 다니며 공정무역을 하기 위한 대상을 물색하고 다닌 점, 세계 곳곳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들을 한 것들을 보면 운동하는 사람으로서 그녀를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사실 경영자로서 그녀를 봤을 때는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책의 본문 중에서 나오는 것처럼 회사 내부의 인력이 할 수 없는 일이 있으면 사람을 충원했고, 심지어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위해 4명의 직원을 둔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는 그녀가 사람을 뽑고, 경영하는데 소질이 부족함을 드러내는 하나의 예이다. 그녀 스스로 사업을 일구어내고, 그녀의 신념과 이념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는지는 충분히 알겠으나, 과연 그녀와 함께 일했던 모든 직원들이 회사 자체-회사의 이념을 제외한 나머지 현실적인 부분들-에 만족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사라지지가 않는다. 그녀는 회사의 성장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기초를 다지는 것에는 실패한 것 같다. 규모가 작더라도 조금 더 내실있고, 튼튼한 기업으로 충분히  키워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가 더바디샵을 운영하면서 저지른 실수들은 대개 (내가 봤을 떄는) 회사에는 아주 치명적인 실수들이다. 그것의 결정체가 바로 그녀가 작고하기 전에 로레알에 더바디샵을 판 것이라고 본다. 그녀는 그녀의 사상과 이념 가치관을 이어서 더바디샵을 운영할 수 있는 경영진을 회사 내부에서 키웠어야만 했지만, 외부적인 활동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회사에 정작 가장 중요한 인재를 키우는 것에는 소홀했거나,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그녀의 죽음과 함께 더바디샵의 이념이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부분에서 보면 그녀는 그녀가 비판했던 경영자들과 별 차이 없이, 그녀의 창업자로서의 회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거대하지는 않았던걸까? 라고 생각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실천력에 있어서만은 그 누구보다 뛰어난 경영자이자, 사회운동가였다. 생전의 그녀를 만나 볼 수 없어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버린 그녀가 참 아깝고 안타깝다.

<참고자료>

1)     http://ko.wikipedia.org/wiki/%EC%95%84%EB%8B%88%ED%83%80_%EB%A1%9C%EB%94%95

2)     바디숍의 전설, 아니타 로딕

http://h21.hani.co.kr/section-021115000/2005/11/021115000200511240586045.html

 

3)     아니타로딕의 칼럼 : 사업가에게 절실한 10가지 http://jjongs.org/89

4)     http://www.women.go.kr/new_women/women/common/bbs/view.do?menuId=M00164&selectedSeq=86259&webzineFlag=Y&orderBy=&pageIndex=15&searchConditionTitleCont=0&searchKeyword=

5)     http://translate.google.co.kr/translate?hl=ko&langpair=en%7Cko&u=http://en.wikipedia.org/wiki/Anita_Roddick

6)     http://www.anitaroddick.com/readmore.php?sid=545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1)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

-       날짜가 쓰여져 있다. 아마 여행을 하면서 날짜와 함께 메모를 해 둔 모양이다. 그리고 그것이 글이 되고 책이 되었다.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 왠지 기분이 좋다.

-       명언이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그녀가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들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 페이지를 차지함으로써, 그녀의 메시지가 확실히 전달된다. 각각의 메시지에 집중하고, 음미할 수 있어 좋았다.

-       그녀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캠페인 포스터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실물 포스터를 볼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많이 아쉽다.

-       또한 캠페인과 그 당시의 상황들, 그리고 캠페인으로 인해 그녀가 얻었던 것들을 이야기 해주고 있어서 캠페인의 포스터를 더욱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

-       간혹 책을 읽다보면 아니타 로딕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때가 있다. 조금 더 객관적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게 글을 썼다면, 신뢰감이 조금 더 갔을 것 같다.

-       삼성에 대한 부분에서 책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했던 것처럼 그녀가 활용한 사례들에 대한 조사가 조금 더 세심하고, 구체적으로 이루어졌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이야기한 것처럼 일회적인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더바디샵과 같이 꾸준히 가치를 지켜오는 기업들 위주로 말이다. 이것이 힘들었다면, 최소한 그 회사의 밝음을 얘기할 때, 어둠을 함께 이야기했더라면 책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졌을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내가 아니타 로딕이라면, 이 책을 쓸 때, ‘사회운동가로서 사는 삶기업가로서 사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을 것 같다. 그냥 왠지 이 책을 통해 느껴지는 것이 아니타 로딕이란 사람은 전자에 더 무게중심이 있는 것 같고, 그 활동들을 통해 큰 에너지를 얻는 반면, 여기에서 얻은 에너지를 기업가로 살면서 조금 고갈되지는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해 내고 싶은 결과는 사회운동가라는 것에 방점을 둔 나의 인생을 파헤쳐보고, 운동가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세상, 더바디샵의 직원들, 남편 고든, 그리고 회사 등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그리고 기업가로서 자신이 하는 여행, 만나게 되는 사람들, 회사를 바라보았을 때를 이야기할 것이다. 이렇게 두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하다보면, 분명히 자신이 더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부분이 어느 쪽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관점에서 부족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 그리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생각해 본다. 개인의 삶, 회사의 운명이라는 부분에서 말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필요한 부분들을 정리하고, 보충하거나, 보완 또는 제거 등을 통해 그녀가 원하는 삶의 모습으로 한발 더 간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저자인 아니타 로딕이 진짜로 원하는 삶을 찾는다. 아마 이렇게 쓰면 그녀는 기업가이기보다는 사회운동가, 혁명가로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해야만 했던 기업가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고, 그녀 대신 더바디샵을 이끌게 할 것이다. 그랬다면, 아니타 로딕이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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