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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책 이야기

30.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by 신치 2012. 1. 4.

1. 저자에 대하여

안철수는 1962 2 26일 경상남도 부산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아들인 그에게 존대말을 계속 써 오신 어머니 덕분에 안철수 자신도 나이와 지위를 막론하고 존댓말을 쓴다. 심지어 군대에 있을 때조차 후임들과 병사들에게 존댓말을 쓰지 못해서 힘들었다고 한다. 언어사용부터 기본적으로 모범적인 사생활로 유명하다. 의대 재학시절 술을 자주 마셨으나 회사 경영 당시에 과음으로 건강이 악화된 이후부터는 술과 흡연을 끊었다. 1986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 대학원 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90년에는 당시 최연소인 만 27세이 단국대학교 의대 학과장을 맡게 되었다. 박사 과정 중에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하고, 의사로서 전공 실험을 더 잘하고 특기를 쌓기 위해서 컴퓨터를 공부를 하던 중, 컴퓨터 잡지에서 컴퓨터 바이러스가 한국에 나왔다는 기사를 보고 자신의 컴퓨터와 디스켓을 검사했더니 3장이 감염되어 있었다. 당시에 전공실험을 위해 컴퓨터 언어공부를 막 끝낸 때에 바이러스를 만나게 되어서 직접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백신 치료에 성공했다. 이것이 현재 V3프로그램의 최초 버전이다. 이를 시작으로 낮에는 의사,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에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6시까지 백신 제작을 하면서 7년간 이중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컴퓨터 바이러스가 매년 2배씩 증가하여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고민 끝에 의사를 포기하고 백신제작에 모든 시간을 쓰게 된다. 하지만 돈벌이가 안될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그 동안의 자료를 무료로 배포하기 위해 비영리 공익 법인과 정부부처를 찾아 다녔으나 모두 거절 당했다. 그 때 한 소프트 웨어 업체가 제안을 하게 되면서 1995 3 15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란 이름으로 창업을 하게 된다. 창업하고 몇 개월 후 공학석사과정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에 맥아피라는 해외 기업이 1000억원에 인수 제의를 했으나 회사를 매각할 경우 직원들이 해고되어 실업자가 된다는 사실을 직시했고 거절했다. 그러던 중 1999 4 26 CIH바이러스 사건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의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이 크게 전환되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흑자상태로 전환하게 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창업 후 10년이 된 2005, 회사의 경영 사정은 매우 좋았으나 다른 벤처 기업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 안철수는 자신의 능력을 산업 전반에 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창립 10년이 되는 날 대표이사직의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 자리를 맡았다. 이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벤처 비즈니스 과정을 거쳐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MBA2년 과정을 밟았다. 당시에 부인은 의사를 그만두고 미국 로스쿨에 갔고, 딸도 함께 유학을 했다. 당시 가족이 도서관에 모두 모여서 저녁 늦게까지 공부를 하기도 했는데 그때가 가장 소중한 기억이라고 회상한다. 2008 4 30일 귀국한 안철수는 KAIST 경영학과 교수로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다가 2011 6월부터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대학원장으로 부임했다.

저자는 그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시골의사 박경철과 카이스트 대학생들의 자살을 보며 청춘들의 절망과 아픔에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되고자 희망공감 청춘콘서트를 시작해 전국 25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으며,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전국의 청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진주에서 있었던 청춘콘서트를 통해 저자에 대해 더 알아보자.

 

계속 의학 연구를 했다면 굉장히 촉망받는 의사가 되었을텐데, 왜 백신을 만드는 선택을 했나?

-       27년간 학교를 다녔는데, 사회에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혜택을 준 덕분이었다. 그래서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었다. 사회로부터 받은 것들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의료봉사활동이었다. 어느 날 왕진을 가서 사회적 안전망이 없어서 사람이 바닥으로 떨어지면 인간으로서의 존귀함을 지킬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도망가서 할머니와 둘이 살면서 손녀가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배달로 할머니를 먹여살렸는데, 나중에 손녀가 도망을 가서 할머니가 굶어 죽었다고 한다. 이를 보며 사회의 구성원을 굶어 죽게 만드는 것은 국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 현장에서 사람과 사람으로 부대끼고 몸으로 느끼면서 공감능력을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의사에서 벤처사업가로, 그리고 다시 학생으로. 직업을 자주 바꾸는 이유는?

-       안연구소 경영 10년째 순이익 100억을 돌파해 편안하고 행복한 시기에 주위를 둘러봤더니 안연구는 전망도 좋고 편안한 곳이 되었는데, 주위의 벤처들이 망하기 시작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내 경험과 지식을 나누어 다른 이들을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업계 전체를 도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을 하면서 열심히 해도 실패하고 열심히 안해도 실패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10년간이 회사성장에 나의 영향은 2/3이며, 주위사람들의 도움과 사회에서 제공해준 기회가 1/3을 차지한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저자가 살아오면서 여러 획기적인 도전을 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개인의 돈벌이와 안위보다 사회의 공공성을 늘 우선했기에 그의 도전은 더욱 용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2년전 2009년 무척 진지할 것만 같은 저자가 공영방송의 한 예능 프로에 출연했다. 안철수 연구소 블로그를 통해 그의 출연소감을 들어봤다.

-       1년 전부터 섭외가 들어온 것을 계속 거부하다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유를 들어보니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한다. 덧붙여 당시 KAIST에서 교수로 재직중이었던 저자는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더니 학생들이 무척 좋아하는 프로였고, 학생들은 교수였던 저자가 엠시인 강호동에게 당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대학생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저자는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꼭 갖추어야 할 다섯가지를 제시했다.

1.     다른 분야에 대한 포용력과 상식이 필요하다

2.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3.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4.     끊임없는 학습이 필요하다.

5.     자기 한계를 넓히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는 학생들에게 마지막 조언 한 마디를 남겼다.

우리 학생들은 문제 풀이법만 공부하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또 나의 재능은 어떤 분야에서 활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 강물의 세계를 알려면 강둑에서 바라만 봐서는 알 수 없다. 직접 자기가 신발을 벗고 뛰어들어야 자기가 그 강물에서 버틸 수 있는지, 떠내려 가는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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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라는 책과 함께 그가 작년에 방송국에서 했던 강연을 보니 그에 대해 조금은 더 잘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는 40여년의 삶을 살면서 4개의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의사이자 의학교수, 컴퓨터 프로그래머, 벤처기업 CEO, 그리고 경영학 교수까지. 그가 얘기했던 사회의 흑백논리에 따르면 이과와 문과를 넘나들며 공부를 했다. 그리고 그 직업들을 바꾸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으며, 그 고민의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이 알아가게 되었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면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컨버젼스, 즉 영역을 넘나들며 융합하며 사고할 수 있게 되었다. 직업을 바꿀 때에도, 고민의 결론을 내릴 때에도 그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가?’였다. 개인의 욕심보다는 공익을 먼저 생각하고 판단을 내렸다. 그런 면에서 최근 그가 보유하고 있던 회사의 주식을 사회에 내어 놓은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한창 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는 그가 대선주자로 나설것인가 하는 문제에 이르게 되는데, 개인적인 바람은 그가 대통령 선거에 나와 줬으면 한다. 정직과 성실을 모토로 내세워 벤처를 시작했고, 그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늘 그는 그의 신념과 가치관을 한결같이 보여주었다. 이는 그가 직업을 바꾸면서 교수로 학생들을 대할 때도 보여주었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그가 교단에 서 있는 동안 그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학생들은 정말 복이 많은 학생들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공익적인 면에서 그가 다음 대통령선거에 나오는 결심을 하기를 개인적으로 바란다.

 

<참고자료>

1)     위키피디아 http://ko.wikipedia.org/wiki/%EC%95%88%EC%B2%A0%EC%88%98

2)     안철수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 중요위키트리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43745

3)     안철수교수, 무릎팍도사 출연소감은? http://blogsabo.ahnlab.com/66

4)     안철수교수 특강1- 스마트폰의 교훈 http://youtu.be/FjoVsd__Ju

5)     안철수교수 특강2 - 21세기 전문가란? http://youtu.be/e1i-fKV8oqM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3.
내가 저자라면

1)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

- 크게 8개의 부분으로 나뉘고, 그것에 대한 세부적인 짧은 글들로 책이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몰입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나의 관심 주제와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저자가 직접 겪었던 일화들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것들을 가감없이 들을 수 있어 신뢰가 간다고 할까?

- 8개의 부 각각이 시작되는 부분에 그 부에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가 적혀져 있다. 굉장히 공감이 됐다. 짧은 글이지만, 저자의 많은 부분-가치관과 삶의 방식 등-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 이 책이 벤처기업을 준비하거나, 이미 운영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2)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

- 각 페이지에는 그 페이지에서 핵심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데, 이상하게 이 책에서는 그 부분이 눈에 별로 들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없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 개인적으로는 그가 고민했던 기간의 일상이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에서 벤처기업을 만들기까지 6개월간의 고민의 시간들에 대한 상세한 내용들이 있었다면, 그가 했던 고민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3) 내가 저자라면

나도 이런 식으로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차나 방식 면에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하지만 내가 아쉬웠던 부분처럼 1부의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면 시작이다 와 2부 변화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의 글들을 하나로 묶어서 하나의 부로 만들고, 1부에서는 주식회사 안철수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를 만들기까지의 고민과 과정을 하나로 만들어 보고 싶다. 여기에는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들어갈 수 있을 것이며, 그가 의사의 길을 걷게 된 과정, 그리고 의사로 살면서 느끼게 된 회의, 컴퓨터 바이러스를 공부하게 된 계기, 그로 인해 의사를 그만둘 결심을 시작하면서 생기게 된 고민과, 6개월간의 고민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면적으로 겪게 된 변화와 그로 인해 자신을 조금 더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들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더라면, 그가 왜 변화를 선택하게 되었는가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현실이 불만족스럽고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관련 글 읽기>
2011/11/06 - [신치.미나의 일상/책 이야기] - 27. 경영의 미래 - 게리 해멀 (두번 읽기)
2011/11/22 - [신치.미나의 일상/책 이야기] - 28. 위대한 승리 - 잭 웰치
2011/11/27 - [신치.미나의 일상/책 이야기] - 29. 아니타 로딕의 <영적인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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