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핸디는 1932년 클레인의 아일랜드계 사제의 아들로 태어났다. 핸디는 Bromsgrove School과 옥스포드에 있는 Oriel college에서 고전문학, 역사와 철학을 공부했다. ‘The Gods of Management’에서 그는 네 가지 다른 경영문화를 네 명의 그리스신, 아폴로, 아테나, 디오니소스 그리고 제우스와 연결지어서 정의했다. 그의 이런 특이한 접근방식과 글쓰기 스타일은 그의 책이 대중적으로 알려지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그는 피터 드러커와 톰 피터스 등 세계를 움직이는 사상가 50인에 올라있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니지먼트 사상가 중 한명이다. 피터드러커가 자신을 “상식적일 철학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핸디는 그 역시 ‘나도 그렇게 나를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진작가이자 그의 많은 책들의 공동집필자이기도 한 엘리자베스 핸디와 결혼했다. 아들 스캇 핸디는 RSC에서 연기하는 배우이다.
그의 첫 사회생활은 오일회사인 쉘 인터내셔널 마케팅으로 시작했다. 1967년 영국 비즈니스 스쿨의 공동 설립자이며 쉘을 그만두고 1972년에 학생들에게 경영학을 가르쳤다. 이후 윈저성에 있는 세인트조지 하우스 학장, 왕립예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BBC 라디오 방송 <투데이>의 ‘오늘의 사색’ 코너를 진행했다. 메니지먼트와 삶에 대한 그의 견해는 수십년 동안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교훈을 줄 수 있었다. 현대의 경제를 창조적으로 분석하고 인간성 상실에 대안을 제시하는 찰스 핸디는 이미 10년 전에 지금의 현상-다국적 기업의 확산, 개인 기업의 생존 위기, 조직의 해체, 자유시장 경제의 문제점 등-을 분석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1994년 ‘올해의 경제 평론가상’을 수상한 <The Empty Raincoat>를 비롯하여 <올림포스 경제학>, <헝그리 정신>,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코끼리와 벼룩>, <비이성의 시대> 등의 많은 책을 출간했으며,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그의 책을 통해 보는 찰스 핸디의 사상
<정신의 빈곤(헝그리 정신)>
경제가 성장하면서 우리는 잘먹고 잘 살게 되었으나, 사람들은 여전히 노예와 같이 일ㄹ에 구속되어 있다. 이 책에서 찰스 핸디는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한 부유한 노예들을 탄생 시킨 자본주의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는 자본주의가 효율적이지만 효과적인 체제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삶을 ‘나’로 부터 출발하는 ‘올바른 이기주의’라고 얘기한다. 이는 자신을 넘어서는 보다 큰 목적을 발견하는 것이 우리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에피쿠로스 학파의 역설처럼 사람은 자기 자신 너머를 바라 볼 때 자신에게 가장 만족 할 수 있다. 그는 국가 경제의 성장과 개인의 부는 목적이 아닌 수단일 뿐이며, 더 나은 삶을 지향한다면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올바른 목표를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림포스 경영학, Gods of Management>
이 책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경영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다. 4명의 신들 각각은 고유한 상징을 가지고 있는데, 제우스는 집단문화를, 아폴로는 역할문화를, 아테네는 임무문화를, 디오니소스는 실존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이들 문화는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찰스 핸디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결국 이 4가지 문화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자는 좋은 인재를 찾아서 적절한 일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르며, 각자가 어울리는 문화가 다르게 존재하므로 경영자는 이것을 파악하고 잘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끼리와 벼룩>
이 책의 요점은 ‘인생 후반기, 자유로운 벼룩으로 살아라’이다. 개인의 관점에서 개인과 기업의 새로운 관계에 대해 통찰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거대한 기업인 ‘코끼리’의 한 조직원으로 살기를 포기하고 자유로운 ‘벼룩’이 되어 살아가는 맛을 느끼라고 말한다. ‘벼룩’은 회사의 대표자가 아니라 자신을 대표하는 독립된 인격으로, ‘벼룩’들은 스스로의 삶을 ‘포트폴리오 인생’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과거의 세상을 목표로 삼지 말고, 대기업이 제공하는 의심적인 안전보다 무소속의 자유를 준비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왜냐하면 저자는 ‘평생의 시간을 미리 회사에다 팔아넘기고 그 대신 평생 고용을 보장받는 그런 형태의 직장 문화는 앞으로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삶 역시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을 버리고 새롭고 무모한 모험의 세계를 선택한 삶이다.
<나는 젊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앨리자베스 핸디와 공저한 책으로 60대 여성 스물아홉명의 초상을 담은 에세이이다. 여성들이 직접 쓴 자신의 이야기와 사진을 통해 오늘날의 60세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미래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설계를 한 이들이 무엇보다 오늘날 여성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도 여성성을 잃지 않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포트폴리오 인생>을 통해 만난 찰스 핸디는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이다. 철학을 전공한 그가 경영학의 구루인지 이 책을 통해서는 알 수 있는 단서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그는 그가 80 평생을 살아오면서 그의 경험에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그보다 늦게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음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삶에서 깨달은 것들 중에 나의 경험과 일치하는 것도 있었다. 그가 경험을 통해 얻은 경영학적 지식 중에 그가 알고 있다고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영대학원을 다니면서 인지하게 된 것처럼, 나 역시 내가 그 동안 했던 짧은 사회생활에서 깨달았던 것들을 그의 책을 통해서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어찌 보면 그가 살고 있고, 주장하는 ‘포트폴리오 인생’ 이란 것이 누구나 살 수 있는 그런 삶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아라. 이기 보다는 ‘그가 살면서 깨달은 것들을 미리 인지하고 당신의 삶을 계획하라’가 아닐까 싶다. 무언가 잘못된 사다리를 올라가고 있는 이들에게 다시 내려가서 새로운 사다리를 찾을 수 있는 용기를, 이미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삶을 좀 더 잘 계획할 수 있는 나침반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 저작은 항상 최종 결과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매달리는 외로운 작업이다. ㅔ7
아내이자 동업자인 엘리자베스는 항상 나보다도 굳게 내 작품을 믿어준 사람이다. 엘리자베스의 믿음이 나한테는 엄청난 힘의 원천이었다. ㅔ8
Chapter 1. 정말입니까?
막 태동하는 신흥국가에서 어떻게든 벗어나 좀 더 흥미로운 세상으로, -그의 생각에 비즈니스의 세계에 따르게 마련인- 여행과 돈과 권력이 있는 세상으로 들어가고 싶어 안간힘을 쓰는 딱한 모습이었다. 그것은 내가 바라는 찰스 핸디의 모습이 아니었다. ㅔ12
비슷한 논리로 죽기 전까지 ‘완전한 자신’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자신조차 보지 못하는 서랍에는 그의 무의식이 담겨 있을 터였다. ㅔ13
조와 해리는 모두가 공통으로 인식하는 A영역을 늘릴수록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젊은 시절의 찰스 핸디와 다를뿐만 아니라 장소에 따라, 함께 하는 사람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ㅔ15
어쩌면 자신조차 모르는 또 다른 모습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크다. ㅔ18
우정과 일은 서로 중복되지 않을 때 가장 잘 돌아가는 법이다. 그래야 자신이 누구인지, 즉 정체성에 혼란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ㅔ20
è우정과 일이 중복되지 않을 때, 가장 잘 돌아가는 법이다. 찰스 핸디가 알려주는 이 삶의 지혜를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보험 영업을 할 때 엄마가 내게 늘 얘기 해 준 것이긴 하지만, 지나고 나서야 이 사실을 정확히 깨닫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최선은 조하리의 창에서 A 부분을 가능한 많이 개방하고 미지의 영역인 C를 탐험을 통해 파악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나는 어찌 보면 거짓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았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했던 탓이다.
그렇다고 타고나는 유전이 전부는 아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경험을 통해 배우면서 성장하며 각자 유전적으로 타고난 자아를 그대로 내보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넘어선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ㅔ24
나이를 먹고 본인에게 맞는 삶의 영역을 찾아가면서 정체성은 점점 견고해지고 일관성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내게 있어 진짜 문제는 초기 반평생 동안 맞지 않는 일에 종사했던 것이 아니라, 하는 일에 충분한 열정을 느끼지 않았다는 데 있다. ㅔ25
è반평생 동안 맞지 않는 일에 종사했던 것과 그 일에 충분한 열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 사실 이 두 가지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이기도 한 것 같다. 맞는 일이었다면 충분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나태함과 어정쩡한 타협으로 지속되던 결혼생활로 결국 13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낭비했던 셈이다. ㅔ26
일단 행동하고 경험하고 질문하고 다시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할지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체성이 완성되는 것은 직접 부딪혀 많은 가능성들을 탐험해본 이후다.
자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 진정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를 끝내 모른 채 죽는다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ㅔ27
중요한 것은 수백만 달러로 무엇을 했느냐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책 자체가 나의 완전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의 일부다.
è포트폴리오 인생을 읽으며, 지금 쓰고 있는 내 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 책도 찰스 핸디가 그의 완전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듯이, 나 역시 나의 완전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모험을 멈추는 것은 아마도 삶이 끝나는 순간이리라. ㅔ29
말하자면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경험하기 전에 죽을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ㅔ30
Chapter 2. 아일랜드에서의 시작
이제 나는 참으로 황당무계한 인생관을 주장하는 이가 동시에 참으로 마음씨 고운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뒤늦게야 나는 고정관념을 넘어 세상을 보는 법을 터득했다. ㅔ39
옥스퍼드 학생이 되어 하숙집을 구하는데, 많은 하숙집 문에 ‘흑인, 개, 아일랜드인 사절’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나한테는 충격 자체였다. ㅔ44
1인당 국민소득으로 봤을 때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부유한 나라다. 달리 말하자면 비극적인 역사를 가진 낭만적이고 신비한 분위기가 만연한 소비지상주의 오르는 집값, 교통체증, 환경오염, 마약과 차량 절도 등으로 대체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ㅔ45
오히려 단순한 생계 해결 이상의 목적을 찾아야 한다. 힘든 일이다. 그리고 필요한 온갖 것들을 살 만큼 충분한 돈을 벌기 위해 한 가지 일을 ‘충분히’ 잘 해야 한다. 이 또한 힘든 일이다. 이런 현실은 사람을 이기적으로 만들고, 남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을 챙기게 만든다. ㅔ46
Chapter 3. 그리스인의 지혜
요즘 가르치는 학생들한테는 너무 이른 나이에 붙은 꼬리표, 옳은지 그른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무심코 붙여주는 꼬리표를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ㅔ50
실제로 우리가 듣게 되는 것은 ‘그들이’ 인지하는 진리라는 사실을 우리도 알고 있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책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나는 진실을 말하려고 시작했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기억하는 진실일 뿐이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지하는 진실일 뿐이며,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란 언제나 불가지로 남아 있다. ㅔ52
어쨌든 진리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습관적인 회의론자 혹은 좀 더 긍정적으로 표현해 생각 많은 사람이 될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ㅔ53
훗날 나는 ‘왜?’라는 질문을 서너 번 계속 하면 결국 상대방의 동기- 상대방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적인 동기까지 포함하여-를 밝혀 낼 수 있다던 말을 떠올렸다. ㅔ55
è‘왜’라는 질문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고민하게 만들며, 찰스핸디의 말처럼 끊임없는 질문은 결국 그의 무의식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내게 끊임없이 질문하라는 교훈을 남겨주었다.
소크라테스의 동시대인들도 생각했다시피,이런 과정은 무척 소크라테스적인 발상이고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중하게 진행되기만 하면, 하는 일 또는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기본가정과 진정한 이유를 알아내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ㅔ56
이 일로 내가 젊은 친구들이 아무리 주제 넘어 보여도 그들의 생각을 무조건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배웠다면 그것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ㅔ58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행복이란 ‘상태’가 아니라 ‘행동’이었다.
에우다이모니아는 ‘번영’ 또는 ‘가장 잘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함’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맞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에우다이모니아는 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ㅔ60
나는 기억력도 썩 좋지 않은데다 흥미 없는 것에는 쉽게 싫증을 내는 편이다. ㅔ62
‘여러분의 답이 더 훌륭하다면 책에 나와 있는 답은 중요하지 않다.’ 그날 내가 얻은 교훈은 그것이었다.
è경험 없이 이론적으로 접한 것은 유효기간이 있다는 그의 말이 생각난다. 이론이란 것은 이미 예전, 다시 말해 과거의 사람들이 내린 결론일지도 모른다. 그것에 더불어 현재를 살고 있는 내가 재해석해서 내린 결론이 오히려 지금 내게 더 정확한 답일지도 모른다.
과거의 지혜에 의지하되 필요한 경우에는 거기서 탈피할 줄도 알 만큼 나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셈이다. ㅔ63
“아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줄 아는 게 뭐냐예요. 그걸 어디서 배웠는지가 관심사가 아니라고요. ㅔ64”
아리스토텔레스는 내가 내 삶의 후반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타인의 인정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삶의 초점을 에우다이모니아에 재조준하도록 도와주었다. ㅔ65
Chapter 4. 보르네오에서 얻은 교훈
하지만 한편으로 지금 일이 나한테 딱 맞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훨씬 잘 하리라는 사실이 너무나 명확했다.
두 달 뒤 나는 런던으로 돌아왔고 회사에 알리지 않고 다른 기업에 지원했다. 아직도 내 미래가 기업에 달려 있다고 확신했지만, 이제는 되도록 집에서 가까운 곳이었으면 싶었다. ㅔ76
보르네오에서의 경험이 그가 생각하는 방향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한테는 분명 도움이 되었다. 다른 것은 다 빼고라도, 남은 평생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무엇인가는 확실히 알았다. ㅔ77
è그의 경험이 꼭 내 경험 같다. 나 역시 많은 기간과 다양한 직업은 아니었지만, 그 동안의 일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에 대한 구체적인 상을 그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주제를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보라는 것이다. ㅔ80
사람들이 서로 믿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보르네오에서는 어떤 일에서든 사람을 제대로 골라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첫인상을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ㅔ81
è어떤 상황에서든 서로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아무리 어려워도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때론 그 확신이 잘못 되었다고 시간이 지난 후에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당시에 열정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자, ‘내가 함께 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확신이다. 더불어 필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이다. 일에 대한 확신에 대해서, 나 같은 경우에는 일이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또 다른 전제가 필요한 것 같다.
실제 경험이 결합되지 않고 머릿속에만 있는 지식은 증발해버린다.
하지만 반성 없는 경험도 도움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ㅔ82
경험과 반성이 결합되어야 교훈이 오래 남는 법이니까요. ㅔ84
Chapter 5. 황금의 씨앗
나는 스스로 결정을 내릴 어떤 권한도 없었다. 내가 지원하는 해외 지사들을 방문할 권한도 그쪽 관리자가 런던에 왔을 때 만날 권한도 없었다.
공식적인 업무시간은 오후 5시 20분까지였는데 칼같이 사무실을 나서면, 마찬가지로 근무시간이 끝나자마자 다른 생활을 찾아 떠나는 직원들로 엘리베이터는 이미 만원이었다. ㅔ87
내가 경험한 업무과소 상황은 심리적으로 훨씬 비참하고 괴로운 일이었다. 쓸모 없는 존재요,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업무는 시간 낭비요 삶의 낭비처럼 보였다. 회사에서 주는 돈 때문에 여기에 매달려 있다는 생각을 하니 일종의 공범자라는 생각이 들고 죄의식마저 느껴졌다. ㅔ88
è아아아. 정말 어쩌면 이리도 찰스 핸디는 내가 느꼈던 감정을 이렇게 정확히 표현할 수 있었을까? 라임팩토리에서 일하는 세달간의 시간동안 내가 느꼈던 감정이 바로 이것이었다.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들었고, 결국 쓸모 있게 된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나와 버렸다. 일을 그만두고 난 뒤에 되찾은 자존감이란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자신들이 중요한 존재임을 보여줄 유일한 방법이 그것이었으므로, 최근 영국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노동자의 72%가 회사에 불만이 있으며, 19%는 적극적으로 회사업무를 방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 ㅔ89
어쨌든 젊은 관리자에게 향후 직면할 넓은 세상을 알리고 준비시키는 교육업무는 나한테 무척 매혹적으로 느껴졌다. 직감적으로 천직을 찾았음을 알았다. ㅔ91
è직감적으로 천직을 찾은 그가 참 부럽다. 내게도 나의 천직이 직감적으로 찾아올까? 찾아왔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내 능력에 대한 엘리자베스의 믿음은 결코 변하는 법이 없다. 믿음이 어찌나 강한지 때로는 겁이 나고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누군가 자신의 잠재력을 그렇게 믿어준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두려운 일이다. 그리고 믿음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ㅔ94
è엄마가 생각났다. 늘 걱정하고 그 걱정을 내게 표현하는 동생들과 달리 그런 걱정들을 무마시켜주는 역할을 해 주는 엄마. 엄마의 나에 대한 믿음 덕분에 내가 지금처럼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참 감사할 일이다. 또한 나 역시 누군가에게 무한한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강력한 믿음이란 어쩌면 그 사람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힘일지도 모른다.
이들 ‘연금술사’들의 삶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인생 초반에 존경하는 인물의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개입의 내용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심어준 것이다. 이런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에 이들은 과감히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택해 ‘연금술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ㅔ95
감사를 받든 못 받든, 행동이나 말을 통해 황금의 씨앗을 심는 일은 사람이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기분 좋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이다.
황금의 씨앗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실한 것이어야 하며, 때로는 익명으로 전달될 수도 있다. ㅔ96
객실을 치우는 여직원에게 그런 권한을 부여하다니 정말 훌륭한 서비스에 훌륭한 조직체계였다. ㅔ99
그들은 자신들이 만나서 알고 느낀 대로 나를 대했다. ㅔ101
올바른 방법으로 벌어 제대로 사용하면 돈은 역겨울 것이 없었다. ㅔ103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며, 충분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개인의 창의력 활용을 장려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ㅔ104
Chapter 6. 경영을 가르치는 학교
경영을 배우려고 학교에 간다는 것은 당시 영국인들에게는 이상한 발상이었다. ㅔ107
하지만 인생의 많은 일이 그렇듯이 실수 없이 완벽한 상황을 기다렸다면 시작조차 못했을 것이다. ㅔ111
사례연구 수업은 암암리에 분석이 핵심이고, 결정사항의 실행은 부차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 현실에서는 오히려 반대다. ㅔ114
수업과정이 끝나갈 무렵 나는 그 동안 공부한 것들의 중요한 대부분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그런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배운 내용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필요할 때 쉽게 꺼내 활용하려면 무의식 속의 배움을 의식 속으로 끌어내야 한다. MIT가 내게 해준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실은 알고 있었음을 깨닫는 것은 결코 하찮은 일이 아니다. ㅔ115
경험에 앞서 개념만 주입하는 것은 훗날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라면서 머릿속 창고 안에 지식을 쌓아두는 행위다.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창고에 쌓아둔 지식은 아주 빠른 속도로 부패한다. ㅔ117
교실에 앉아서 배우고 발전시킬 수는 없는 ‘관리자의 자질들’이란 것이 반드시 존재한다. 이것은 주로 대인관계 기술과 관련되며, 사람들과 더불어 일하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자극하고, 필요하다면 징계하는 능력 등을 말한다. 또한 관리자에게는 상상력, 참을성, 용기, 일정 수준의 자각, 윤리적인 태도 등이 있어야 한다. ㅔ119
Chapter 7. 안티고네의 도전
믿고 맡겨달라는 말 밖에는 당장에 보여줄 것도 없었다. ㅔ125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일상생활에서나 직장에서나 스스로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하고, 고용주의 지시대로 따르는 노예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주체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싶었다. ㅔ126
è나 역시 이런 삶을 꿈꾼다. 스스로 생각하는 주체적인 사람. 하지만 한편으론 고용주의 지시대로 따르는 노예로 사는 삶이 내게 경험상 조금 더 필요하지는 않을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이런 결코 유쾌하지 못한 경험을 통해 전문가들이 나보다 많이 알고 있더라도 내가 그들에게 적절히 질문을 던지는 법을 알아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쳤다.
타인의 전문성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결국에는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넘겨주는 꼴이 된다. ㅔ129
현실에서는 정직을 지키려다가 밥줄이 위협을 받는 경우도 빈번하다.
세상은 용감하게 진실을 밝히는 사람을 존경과 감탄의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아무도 그들을 고용하려 하지는 않는다. ㅔ134
사다리의 다음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우리는 시선을 들어 멀리 볼 생각도, 여행할 때처럼 주변을 둘러볼 생각도 하지 못한다. ㅔ138
è지금 내 상황이 그렇다. 당장 먹고 살 문제인 직장구하는데 온 신경을 쓰고 있다. 어느 사다리로 올라가야 할지 수많은 사다리들을 올려다보느라, 넓은 시선으로 볼 여유가 없다. 가끔은 쉬어가면서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여유를 만들어야겠다.
위대한 지도자들은 자신감과 겸손함을 겸비했던 것 같다. 말하자면 때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았던 것이다. ㅔ139
è이런 지도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이런 위대한 지도자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위대한 예술작품은 서서히 영혼으로 파고드는 법이다. ㅔ140
뭔가를 배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남한테 가르쳐보는 것이라는 믿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경영대학원을 떠날 즈음 나는 분석 능력은 교실에서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지만, 실질적인 관리능력과 훈련은 그런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확신하고 있었다. ㅔ141
Chapter 8. 아버지의 죽음
슬펐다. 나는 아버지를 좋아했다. 아버지는 조용하고, 온화하고, 인정 많은 분이었다. ㅔ144
거기 서서 아버지에 대해 곰곰 생각하다 문득 깨달았다. 내가 결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내 장례식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와줄까? 자문해 보았다.
내 삶과 일이 누구한테 이렇게 큰 의미를 가질 것인가? ㅔ146
è나 역시 내게 이 질문을 해 본다. 내 아버지 장례식을 기억한다. 그 때 아버지 손님보다 내 손님이 더 많았다. 그 때 생각했다. ‘내가 죽으면, 내 장례식장에 이 손님들이 다시 와 줄 것인가?’ 그리고 그들은 장례식장에서 나에 대해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이런 것들 말이다.
문제는 아버지한테 있는 것이 아니라 나한테 있었다. 나는 비뚤어진 시선으로 아버지를 판단하고 비판했다.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가 되려면 먼저 진정한 자아를 찾아야 한다.
직업이나 경력은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중요한 것은 삶이지요.
하지만 삶을 바꾸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삶을 바꾸려면 새로운 사다리의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오르는 사다리가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결정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가급적 빨리 새로운 사다리를 찾아야 한다. ㅔ147
è나는 지금 새로운 사다리를 찾고 있다. 나는 어떤 사다리로 오를 것인가? 10군데의 입사지원서가 모두 다른 분야다. 찰스 핸디처럼 나의 천직을 직감적으로 찾아서, 그와 관련된 직종에만 집중적으로 원서를 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바에야, 다양한 분야에 입사지원을 하고 나의 천직이 운명적으로 내게 다가 오기를 바라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내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새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까지의 방향이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이처럼 인생의 두 번째 커브를 시작하려면 유인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기업으로 보면 이 시기의 투입은 신사업에 필요한 투자가 될 것이고, 사람으로 보면 교육 과정이 될 것이다. 저점을 지난 곡선은 위로 향하기 시작한다. ㅔ149
새로운 삶을 모색할 시기, 새로운 직업이나 투자를 시작할 적절한 시기는 상황이 잘 돌아가고 있을 때이다.
A지점임을 짐작케 하는 실마리들은 있다.편안함도 그 중에 하나다.
그러므로 성공에 안주하는 것은 항상 위험하다. 개인의 삶에서든 사업에서든. ㅔ151
하지만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는 법이다. ㅔ152
평생 한 업종에 종사한다는 구시대적 사고는 이제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두 번 혹은 세 번 직업을 바꾸며 다른 인생을 산다는 발상이 점점 보편화될 것이다. 새로운 일이 유사 업종이 아니라 다른 능력을 요구하고 보수의 형태도 다른 별개의 업종인 경우도 많을 것이다.
나의 경우,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내 삶을 바꾸겠노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기까지는 이후 1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아버지를 떠나보낸 그 날이 나한테는 변화를 부르는 유인이요 동기가 되었다. ㅔ153
그야말로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아내는 단호했다. 학장이 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었다.
아내는 올가미처럼 우리를 옥죈 현실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형태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ㅔ155
è엘리자베스 핸디는 정말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성인 것 같다. 어쩌면 찰스 핸디보다 엘리자베스 핸디가 내가 정말 닮고 싶은 모습인 것 같다. 그녀의 사진과 그녀의 삶을 만나보고 싶다. 찰스 핸디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말이다.
훗날 이는 최선의 결정이었음이 밝혀졌다. 이 선택을 통해 나는 다른 세상,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게 되었다. 우리는 경제적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했다. ㅔ156
Chapter 9. 윈저성을 집 삼아.
하지만 여기서는 돈을 버는 방법도 쓰는 방법도 모두 신경 써야 할 중요한 사항이었다.
돈과 이윤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돈과 이윤만이 유일한-혹은 주요한-목적이 되면 외부에 이기적으로 비칠 뿐 아니라, 좀 더 포괄적인 의미의 기업의 책무,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는 결과를 낳는다. ㅔ163
지금도 협회는 미래의 실험적인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고자 외부에 기부를 요청한다. 하지만 자체 수익사업 덕분에 운영 면에서는 경제적 자립을 달성했다. 나는 그것이 협회가 지향해야 할 올바른 길이었다고 확신한다. ㅔ166
협회 또한 영리활동 때문에 조직의 진정한 목적을 해치는 일을 없도록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ㅔ167
토양이 맞으면 우리가 뿌린 씨앗은 정말로 발아하기도 한다. ㅔ169
새로운 직업 새로운 경력, 개인의 삶을 준비하는 새로운 방식이 대두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ㅔ170
우리는 이제 세상으로 나가는 젊은이들에게 세상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그들이 준비해왔고 부모 세대가 이미 경험한 세상은 앞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며, 만약 존재한다 해도 그들의 노년기까지 지속되지는 않으리란 사실을. ㅔ171
고상한 활동에 드는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 다소 허접한 일을 해야 하는 때도 있는 법이다. 이는 포트 폴리오 생활을 하는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è커리어로 연결되기 힘든 아르바이트가 바로 찰스 핸디가 말한 허접한 일 중에 하나일까? 그래도 왠지, 기왕 같은 시간 일을 할거라면 허접하기보다는 조금 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은 어쩔 수 없나보다.
포트폴리오 인생이라는 사고방식에는 대부분의 생활이 일이며 어떤 것은 따분하고, 어떤 것은 돈이 되고, 어떤 것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ㅔ174
모두 일종의 일이지만 다른 유형의 일들을 섞어 놓으면 일하기가 즐거워진다. 또한 휴식과 기분전환 시간도 꼼곰하게 챙긴다.
주말을 뺀 나머지 5일을 전일제로 일하며 죄수처럼 갇혀 지내는 나한테 포트폴리오 생활은 자유와 같은 의미였다. 사람들은 자기한테 맞춰 자유롭게 생활을 정해야 한다. ㅔ175
è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는 지금 내게 중요한 말인 듯 하다. 자기한테 맞춰 자유롭게 생활을 ‘정해야’ 한다는 것. 지금처럼 그냥 되는대로 자고 일어나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조금 더 계획적인 삶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50대가 되면 나머지 6일 동안 무엇을 한 것인가를 스스로 챙겨야 한다. ㅔ176
Chapter 10. 성 마이클과 성 조지
들리는 바에 따르면, 이탈리아 가르다 호수 근처에서 본 예배당을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ㅔ179
죽음은 삶이 우리보다 오래 남을 뭔가를 창조할 짧은 기회임을 상기시키는 유익한 데드라인이다. 우리는 데드라인이 있기에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다. ㅔ181
개인적으로 나는 영원한 삶보다는 영원한 죽음을 좋아하고 육신을 구성하는 복합분자들이 때가 되면 분해되어 마침내 다른 것-나무? 개구리? 뭐가 되었든- 속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에서 오히려 위로를 얻는다.
예나 지금이나 다수를 상대로 뭔가를 알려야 하는 사람은 누구나 대중의 관심을 끌려면 삽화를 곁들이고 가능한 많은 그림을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안다. ㅔ185
인생의 두 번째 커브를 시작하려면 종착지까지 가지 말고 중도에 길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내가 전달하려는 요지다. ㅔ186
è두 번째 커브를 시작하기 위해 과감하게 결정을 해야 한다는 뜻인 것 같다. 지나온 시간과 경험들이 아깝지만, 앞으로 낭비할 시간이 더 아까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사다리를 바꾸려면 바닥에서 다시 올라가는 한이 있더라도, 용기를 내어 빠른 결정을 내릴 것. 이것이 바로 찰스 핸디가 주는 교훈이다.
같은 대화에 참여했어도 들은 내용에 대한 기억은 각기 다르다. ㅔ187
내가 모든 시련을 견디고 일어나 다시 산다면, 너도 그럴 수 있다”고. 나는 우리가 살면서 수없이 많은 작은 죽음-실패-을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죽음 앞에서 다시 시작하려는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 ㅔ189
사소한 일이 삶을 즐겁게 하는 법이다. ㅔ190
나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사건들 속에서 의미를 찾아 세상에 알리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보았다. ㅔ192
개인적인 일화를 곁들이고 약간의 유머와 중요한 교훈을 끼워 넣으면 도움이 된다.
처음 10초 안에 그들의 관심을 끌 뭔가를 던져야 했다. ㅔ193
è이것은 강연 뿐 아니라, 글쓰기에도 중요한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에서, 우리의 일상에서 발생하는 특이한 사건들을 이해하려 애쓰는 것은 현실에서 철학을 하는 방법이다. ㅔ194
사생활 침해 등을 우려해서 망설이고 있어서는 우리 마음을 보여줄 수가 없다. ㅔ195
è좋은 경청자가 되려면 잘 들어야 하고, 좋은 질문을 던져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내가 잘 못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내가 나의 개인적인 일들을 얘기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도 그런 질문을 잘 하지 못했다. 이제는 생각을 조금 바꿔봐야겠다.
기도, 예배, 명상… 뭐라고 부르든 이들은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손을 떼고 이면의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는 방법이다.
예술도 나를 눈앞의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주고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도록 자극하는 매체다.
훌륭한 영화도 우리한테 낯선 깨달음을 전해준다. ㅔ196
모든 사람이 자신이 저지른 모든 비행과 사악한 생각을 매주 상사에게 의무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믿고 실천한다면 기업 운영이 얼마나 편리해지겠는가? 그런 조직은 필연적으로 개인의 창의력과 활력을 고갈시킨다. 이런 조직에서는 할 일에 대한 생각과 결정권을 상사에게 맡기는 것이 훨씬 편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
의문을 인정하지 않고,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는 조직이었다. ㅔ198
점점 세속화 되는 세상에서 교회의 새로운 역할은 철학을 가르치는 기관이 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행동하는 법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ㅔ199
기독교가 전하는 메시지는 시대와 공간에 맞게, 요즘 하는 일에 맞게 해석되고 번역될 필요가 있었다.
현대의 이교도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하면서 .ㅔ201
Chapter 11. 포트폴리오 인생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반드시 할 일이 있어야 한다는 거네. 안 그러면 은퇴 여파로 사람이 죽을 수도 있어. ㅔ202
솔직히 말하면 당시 나는 일종의 가장된 겸손에 중독되어 있었다.
진정으로 원치 않는 뭔가를 제안하지 마라. 그리고 칭찬이나 확인을 에둘러 유도하지 마라. 얻는 것이 없으리니. ㅔ203
è내가 그동안 해왔던 많은 실수들이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칭찬이나 확인을 에둘러 유도하곤 했다. 그리고 책임감 때문에 원치 않는 무언가를 제안했던 적도 많다. 이제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하지만 현명한 아내는 어떻게든 긍정적인 면을 보려 했다. ㅔ204
프리랜서, 그러니까 독립생활자가 되겠다는 겁니다. 전일제 직장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으로 삶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사는 사람 말입니다. 물론 집필을 중심에 두면서 말입니다. ㅔ205
è나는 내 삶의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고 싶은 것일까? 곰곰히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일 것 같다. 하지만 구성할 포트폴리오를 만들기까지 필요한 것들이 있을 것 같다. 나의 책도 어쩌면 그 중에 하나 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항상 내 이름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남자들은 왜 이름 말고 존재를 설명할 만한 다른 것을 찾는 거죠?
208
언젠가 출판업자에게 기존 저서를 사장시키지 않고 계속 파는 최선의 방법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저자한테 새 책을 쓰게 하는 겁니다.” 그의 대답이었다. ㅔ209
책은 일종의 판촉보조물이었다. 나라는 사람과 나의 아이디어를 홍보할 가장 점잖은 방법이었다.
수요라는 것도 처음에는 인위적으로 창출해주어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깨닫는다. ㅔ210
하지만 어떤 것도 ‘무엇에 초점을 두고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유는 당연히 좋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묻는다면 대답이 쉽지 않았다. 서서히 사업적인 성공보다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자유가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면 삶의 목적과 우선순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했다. ㅔ213
è내 인생에서의 우선순위도 자유가 우선이다. 그렇다면 다시 직장을 구하고 있는 이 시점에 나는 어떤 자유를 꿈꾸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돈을 갖고 싶다는 이유로 싫은 일을 하는 덫에 빠지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던 ‘파우스트의 거래’로 변하고 만다.
어쩌면 돈은 일을 해야 할 다른 아무런 명분이 없을 때 주어지는 보상이라 불러야 마땅할 것이다. ㅔ216
일부는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삶을 풍요롭게 해주리라 생각되는 것들을 사기 위해 돈을 버는 것 아닐까? ㅔ219
이들 박애주의자들은 이제 돈을 버는 일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이미 필요 이상으로 가졌으므로 잉여분을 뭔가 유용하게 쓰고 싶은 것이다. ㅔ221
우리에게 ‘충분한 ‘것이 어느 정도인지를 금액으로 규정하지 못한다면-그리고 규정하기 전까지는- 우리는 결코 진정 자유로울 수 없다. ㅔ223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스스로를 어떤 사람으로 정의하고 싶은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봐주기를 바라는가 등등을 마음을 터놓고 솔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ㅔ224
나이가 들수록 ‘충분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결정하기가 한결 쉬워지기 때문이다. ㅔ225
돈이 삶의 지상목표이자 중심이 되는 순간 ‘돈의 횡포’가 시작될 것이다.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을 때 내가 직면한 진정 절박한 질문은 ‘작가로서 무엇을 쓸 것인가’였다.
현재 나는 스스로를 사회철학자라 규정한다. 사회철학자란 새로운 사회의 실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ㅔ226
Chapter 12. 부동산과 소유권
기업을 우선시하는 이런 문화는 분명 공격적인 기업가 정신을 부활시켰지만, 동시에 시민사회의 쇠퇴와 건강, 교육, 교통 등 영리활동과 무관한 영역에 대한 관심과 자금 지원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ㅔ237
비즈니스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더욱 큰 일 또는 더욱 훌륭한 ‘뭔가’를 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다. 기업의 존재이유, 즉 목적은 바로 ‘뭔가’에 있다.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게 되면 다른 것은 보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ㅔ238
사회적 기업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영국 경제와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 중에 하나다. ㅔ240
고객과 직원을 회사의 최우선순위로 놓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지혜로운 기업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ㅔ242
회사란 주인(주주)의 이윤증대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라는 오래된 생각은 기업이 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발상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 ㅔ243
희소가치를 가지고 이윤을 창출하는 사람,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권력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자금 제공자에게는 지금보다 축소된, 채권자에 상응하는 권력을 주어야 한다. ㅔ244
Chapter 13. 주방과 서재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간에 생활을 맞추며 산다.
우려되는 점은 많은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공간을 배치할 유연성을 요구할 생각도 않고, 건축업자의 방침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ㅔ248
è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건축업자의 방침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여러가지 방면에서 누군가 보이지 않는 사람 혹은 정책 등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찰스 핸디는 철학이 필요하다고 하나보다. 기존의 것들에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 집 전면에 위치한 두 개의 멋진 방은 이제 우리 부부의 개인 서재로 변모했다. 집을 찾는 방문자들은 물론 가족들한테도 출입이 금지된 사적인 공간이다. ㅔ249
è나도 이런 사적인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언젠가 내 집이 생긴다면, 누구도 출입할 수 없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 것이다.
너무 많은 기업이 너무 많은 자본을 사업이 아닌 부동산에 묶어두고 있었다. ㅔ250
말하자면 고객 앞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을. 그런 사람은 건물에 개인 공간이 필요 없다. ㅔ251
집에서처럼 우리는 과거 세대의 공간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ㅔ252
공간의 개방이 조직의 개방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변화를 시도했다.
업무에서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사람은 거의 없다. 혹여 프라이버시가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그런 목적으로 별도로 마련된 공간을 두면 된다. ㅔ254
우리한테는 공동공간뿐 아니라 개인공간도 반드시 필요했다. ㅔ255
우리 부부는 창조적인 작업을 하려면 교외에 고립되어 지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우리한테는 멀리 떨어진 공간이 효과적인 자기통제 방법이었다. ㅔ258
우리 부부는 150일을 순전하게 창조적인 작업, 구체적으로는 집필과 사진 촬영, 거기에 수반되는 독서와 조사들을 겸하는 작업에 할당하기로 했다. 그리고 주로 해외 강연회로 이루어진 기업경영 관련 업무에 100일을 할당했다. 그리고 일종의 십일조처럼 30일을 자원 봉사활동에 할당했다. 그래도 1주일에 하루는 무조건 쉬고 이따금 뜻밖의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85일이 남아 있다. ㅔ261
행복한 개인이 반드시 생산성 높은 노동자가 되라는 법은 없다.
노동시간이 유연할수록 공간과 시간 활용이 탄력적이다.
일하는 시간과 공간을 자신의 욕구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과거 패턴에 얽매어 지낼 것이 아니라 자기한테 맞는 시간과 공간 활용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스스로 통제하는 좀 더 주체적인 삶에 한층 다가갈 수 있다. ㅔ252
è이 주장은 다니엘 핑크가 이야기하는 조직이 갖추고 변화해야 하는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주체적인 삶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기업의 환경이 필요하다. 특히 아직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의 경우에 말이다.
Chapter 14. 어린이 사육장
중요한 것들을 모두 훗날 인생학교를 다시며 다시 배워야 했다. ㅔ266
영국학교협회의 요청대로 학교라는 조직으로 들여다보니 학생들은 공장의 생산물처럼 취급되고 있었다. ㅔ272
창고에 마구 집어넣는 주입식 교육으로 터득한 지식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아이들이 잘 배우지 못한다면 그것은 부모와 학교가 아이들을 자극하고 흥미를 끌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지 아이들 탓이 아니다. 부모든 교사든 자신이 아닌 아이들의 흥미와 기호에 맞춰야 하며, 자기 위치가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시작해야 한다. ㅔ274
부모의 태도와 기대가 연금술사를 만드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어린아이에게 맞는 책임감을 부여하고, 실험을 통해 본인의 호기심을 시험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실수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변화가 흥미롭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이런 것들이 모두 연금술사가 될 수 있었던 초기 씨앗들이었다.
실험적인 인생을 살려면 어느 정도 자유가 필요한 법이다. ㅔ276
다른 아이들한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개구쟁이에게 관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연설을 한 적이 있다. ㅔ277
아버진 항상 돈이 아니라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가라고 하셨잖아요.
항상 말보다는 행동이 더욱 중요하다. ㅔ279
참으로 많은 부모가 아이의 성장과 교육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ㅔ280
학교가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ㅔ281
우리는 스스로 기준을 정하고 결정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ㅔ282
철학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결론을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가 등등. 철학에서 중요한해답은 스스로 풀어낸 해답뿐이다. ㅔ284
Chpater 15. 소중한 가족
같은 뿌리를 가졌다는 사실 하나로 무조건 같은 가치관이나 관심사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라고 항상 편안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항상 특별한 존재가 가족이다. ㅔ291
열정보다는 상호 신뢰에 의해 유지되는 그런 친밀감이었다. ㅔ294
아이들이 참여할 세상은 내가 그 나이쯤에 알았던 세상과는 영 딴판이라는 사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과거의 나보다 훨씬 확신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ㅔ297
이런 균형은 부부관계, 더 나아가 모든 관계에서 핵심이다. 결혼 생활은 부부가 각자 별도의 공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부부로 결속되어 있을 때 가장 잘 돌아간다. 나와 아내는 밀접하게 지내면서도 물리적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기 때문에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었다. ㅔ299
è나 역시 동생이 해외에 나가서 자연스럽게 분리가 되고, 그로 인해 엄마와도 같은 집안 내에서 각자의 공간이 생긴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렇지 않았다면, 엄청 힘들어서 하루라도 빨리 집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번성할 때나 역경에 처할 때나 서로가 서로에게서 구하고 베풀어야 할 상호 사귐과 도움과 위안을 위해서다. ㅔ300
두 아이들이 각자의 일을 시작하느라 분주할 무렵, 나한테도 바삐 해야 할 내 일이 있었다. ㅔ302
Chapter 16. 경영 구루가 되어
신뢰만 있으면 자연히 될 일을 신뢰 없이 억지로 끌고 가느라 조직에서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된다. ㅔ316
실제로 감독이 자리를 비운 무대에서 배우들이 감독의 지도 이상으로 극을 훌륭하게 이끌어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신뢰는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ㅔ319
당신이 우리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이라고 아무리 강조한들 월급봉투가 정반대로 얘길 하고 있다면, 그 말이 얼마나 신뢰를 주겠는가? ㅔ319
핵심과 자유로운 여백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도록 도넛을 제대로 만들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잘 돌아갈 것이다. ㅔ321
나는 가끔 기업 중역들에게 ‘교향악단에 내년도 성장계획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떤 대답이 나올 것 같느냐’고 묻는다. 아마 악단의 수나 공연 횟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레퍼토리와 명성을 높이는 쪽을 더욱 중요한 목표로 삼을 것이다.
나는 조직들이 개인-사실 조직이라고 볼 수 있는-을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조직의 목표달성이 한결 수월해지리라 믿는다.
원칙적으로 조직의 관심사와 우리의 관심사는 일치해야 한다. ㅔ326
Chapter 17. 일을 겸한 여행
거기에 다녀왔다는 말을 하기 위해, 혹은 머릿속에 이미지를 담아두기 위해, 유명한 장소를 구경하거나 유적지를 배회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ㅔ328
이처럼 뉴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 눈에 보이는 지평선 너머에도 삶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ㅔ331
시장은 모든 것을 소비자의 공통 기호에 맞춰서 들이민다. 덕분에 세상에는 온통 똑 같은 물건이 넘쳐난다. 효율적이지만 슬픈 현실이다. 다름이란 참으로 기분 좋은 것이거늘.
내가 조국 아일랜드처럼 인구수가 작은 나라들을 좋아하는 것도 이런 다름 때문이다. ㅔ333
아마 뉴질랜드 사람들이 옳을 것이다. 경제가 삶의 전부는 아니다. 한산한 도로와 해변이 있는 아름다운 나라에서 산다면 더욱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하지만 공공 서비스 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경제성장이 필요하다. ㅔ336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집요한 노력의 일환으로 바쁜 자본주의자 꿀벌들은 끊임없이 새롭고 저렴한 꿀을 찾아다닌다. ㅔ337
부자가 계속 부유해지려면 먼저 가난한 사람들이 부유해지도록 도와야 한다. ㅔ339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례를 보며 나는 국가가 과거를 인정하고 청산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진실에 정면으로 맞서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과거가 앞으로 나가려는 이들의 발목을 잡는 법이니까. ㅔ340
Chapter 18. 일흔 살 생일
죽음이라는 것은 이제는 나의 앞길에서 중요한 실체가 되었다. 죽음은 마침내 우리 세대의 삶에 파고들었다. ㅔ342
계획은 영원히 살 것처럼 세우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라고들 말한다. 물론 훌륭한 말이지만 궂은 날에는 그렇게 열심히 살기가 쉽지 않다. ㅔ343
è궂은 날에는 그렇게 열심히 살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럴만한 여유가 좀처럼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사다리를 오르려는 생각 때문에 더 멀리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마도 스스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겠지만, 자신조차도 항상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임종시험’이라는 걸 해보라고 충고한다. 죽을 날이 되었다고 상상하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가장 친한 친구가 추도식에서 여러분을 위해 읽어주었으면 하는 송덕문을 짧게 써보세요. ㅔ344
나도 죽은 뒤에 열어보라고 아내와 두 아이에게 써놓은 편지가 있다. 편지에는 내가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삶의 지침에 대한 짤막한 설명과 함께 각각에게 내가 바라는 바가 상세히 적혀 있다. 매년 편지 내용을 보충하면서 새로 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과정은 가족들보다 나한테 더 많은 도움이 된다. 많을 것을 돌아보고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ㅔ347
야망과 시샘이 시들해지는 주된 이유는 오래 전에 기회가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최악의 실수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는 유인이 되어 결과적으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잘 보이고 싶은 대상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ㅔ348
때로 어머니들은 자식을 너무 잘 안다. 자식의 스스로를 아는 것보다도 그랬다. ㅔ349
“지금 있는 자리에서 지금 하는 일을 하게. 자네는 사제들이 결코 만나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위치를 활용해서 옳은 일을 하게. 자네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이 가장 잘 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라.’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에우다이모니아에 대한 나의 해석이다. ㅔ351
è내가 가장 잘 하는 분야는 과연 무엇일까? 나는 여전히 모르고, 고민해도 나오지 않는 답중에 하나다.
우리는 은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은퇴 후 20년, 혹은 30년이 지난 뒤에도 대부분이 건강하기 때문이다. ㅔ353
이는 인생의 또 다른 단계이며 사회적 번영이 가져다 준 예상치 못한 보너스다. 이를 활용하지 않는 건 미친 짓이다.
이들 이야기에서 공통 요소는 보너스로 받는 시기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는 그들의 방식이었다. 그들은 충족감을 느끼며 바쁘게 일하는, 에두아이모니아의 살아 있는 본보기였다. ㅔ354
하지만 돌아보면 강제퇴직이 자신한테 너무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덕분에 새롭게 더욱 흥미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ㅔ355
è내가 푸르덴셜에서 했던 경험과 비슷하다.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나올 수 밖에 없었지만, 그로 인해 나는 내가 하고싶지 않은 일에 대해 명확해질 수 있었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강제로 나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여전히 내가 잘 할 수 없는 분야에서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하고 있었을 것이 뻔하다.
활동 포트폴리오를 어떤 식으로 짜든 일부는 돈을 버는 활동이어야 한다. 돈이 실질적으로 유익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ㅔ358
“내가 하는 일은 중요성을 따지면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것 자체는 무한히 중요하다.”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ㅔ359
3. 내가 저자라면
1)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
- ‘먼스터 식민지’(p35)의 일부 등 저자가 살아온 환경, 국가의 역사적 상황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각주가 아닌 () 속에 바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어 상황을 이해하기가 한결 편했다.
- 저자는 비유를 적절히 잘 사용한다. <코끼리와 벼룩>이란 책의 제목이 그가 은유의 대가라는 것을 대표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포트폴리오 인생>에서도 도넛, 교향악단 등의 예를 통해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아주 쉽게 전달하고 있다. 탁월한 능력이다.
- 그가 본문에 언급한 것처럼,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의 사례와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혹은 교훈을 적절히 전달하고 있다.
- 많지는 않지만, 사례 당시 찰스 핸디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2)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
- 너무 공감하면서 읽어서 그런지 아쉬웠던 점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 그에게 많은 영향을 준 엘리자베스 핸디의 이야기가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건 그의 책을 읽음으로써 엘리자베스에게 더 관심이 갔던 나의 개인적인 욕심이기도 하다.
- 개인적인 경험과 그리스 신화 등 철학적 이야기들이 더 풍부했더라면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3) 내가 저자라면
그의 자서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완전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을 내가 쓰게 된다면, 나는 어떤 내용들로 구성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심에는 제목처럼 ‘포트폴리오 인생’이라는 저자의 삶의 지향을 담고 있어야 한다.
1.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
A.정말입니까?
‘나’로써 온전하게 살지 못했던 삶을 조명해 본다. 푸르덴셜생명에서 영업을 할 때의 모습. 다양한 페르소나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 내고, 자아와의 차이에서 오는 괴로움과 그것을 깨닫고, 일치시켜보는 과정을 그린다.
B.아일랜드에서의 시작
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일’을 되짚어 본다. 지금까지 ‘일’이란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가? 앞으로 어떤 의미를 찾을 것인가?
C.안티고네의 도전
나는 세상에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 그리고 그 질문은 내게 어떤 것을 남겼는가? 나를 찾아가는 또 다른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2.삶의 지혜
A.그리스인의 지혜
내가 생각하고 믿어왔던 진실이란 무엇인가?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게 된 경험들을 통해 기존의 진실을 달리 보고, 새로운 진실들을 끄집어 내 본다.
B.보르네오에서 얻은 교훈
일을 하면서 얻게 된 그의 깨달음을 전달한다.
C.황금의 씨앗
나의 잠재력을 무한 신뢰해주는 어머니. 그리고 주변에 그와 비슷한 존재들을 찾고, 그로 인해 나는 어떤 경험을 했고, 나의 능력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 쓴다.
3.다름을 지향하다.
A.경영을 가르치는 학교(어린이 사육장)
기존 학교 교육에 대한 비판.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어떤 식의 교육을 지향해야 하는가에 대해 얘기한다. 경험과 이론과의 관계는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어린 시절 교육과도 일맥 상통해서 같이 써도 좋을 것 같다.
B.아버지의 죽음
인생의 두번째 커브를 돌수 있었던 그의 경험이 굉장히 잘 묻어나 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그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작은 어쩌면 커다란 인생의 동기가 삶의 방향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C.윈저성을 집 삼아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결정하게 된 새로운 삶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D.포트폴리오 인생(성 마이클과 성 조지)
두번째 커브를 시작함에 있어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두 가지는 합쳐서 하나로 써도 좋을 것 같다.
4.포트폴리오 인생
A.부동산 소유권 (경영 구루가 되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이냐. 이것은 포트폴리오 인생을 결정함에 있어 아주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다.
B.주방과 서재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면서, 그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바꾸었는지 알수 있어서 포트폴리오 인생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C.소중한 가족
가족의 특별함, 그리고 그 속에서 각자의 분리된 공간을 가짐으로써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 자유로운 삶을 선택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각종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D.일을 겸한 여행
포트폴리오 인생의 또 다른 예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E.일흔 살 생일
사다리의 좁은 부분만이 아닌 포트폴리오 인생을 선택했을 때, 얼마나 넓은 시각으로 인생을 바라보고, 계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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